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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머리에 총구가 닿은 이상, 흑뱀은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다. 제아무리 킬러 순위 2위에 1:1로는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최강자라고 해도 말이다.

"이건 또 무슨 뜻이지?"

흑뱀이 어두운 안색으로 소리를 질렀다.

"나는 너에게 솔직하게 대했어. 심지어 블랜 진의 보스 자리까지 제안했다고. 그런데 네가 감히 나를 배신해?"

강서준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태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너를 믿을 수 없어. 네가 하도 얍삽해서 말이야. 강중에 도착한 순간부터 나를 골 먹일 생각 밖에 안 한 주제에 나를 무기로 써먹으려고 해?"

"아니야!"

흑뱀은 큰소리로 말했다.

"이번만큼은 진심이었어. 나는 나를 키워준 형님을 구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형님이 없었더라면 나는 진작에 죽었어. 그러니 나도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형님을 구할 거야."

"죽여."

강서준이 덤덤하게 말했다. 그러고는 바로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흑뱀은 막심한 공포를 느꼈다.

킬러 순위 2위에 있는 그는 단 한 번도 공포를 느껴본 적이 없었고 죽음에 대한 인식 또한 없었다.

"내가 엄청난 정보를 알고 있어. 내 목숨과 바꾸기에 아주 충분할 거야."

"그래?"

강서준이 멈춰 서서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흑뱀을 향해 몸을 돌렸다.

"그럼 말해 봐."

흑뱀은 황급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우리 형님, 즉 독보운이 블랙 진의 창시자야. 30년 전, 형님은 천하의 자산을 귀속했고 웬만한 나라보다 부유해졌어. 또 대하 경내에 밀실을 지었는데 모든 자산을 그 안에 숨겨뒀다고 해."

"나는 관심 없는 이야기야."

강서준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너도 알다시피 나는 형검을 갖고 있는 남황의 흑룡이었어. 그런 내가 돈이 모자랄 거라고 생각해? 아무리 많은 돈도 나에게는 길고 짧은 숫자에 불과해."

조바심이 난 흑뱀은 바로 이어서 말했다.

"밀실에 있는 물건은 돈이 아닌 황금이야. 비싸고 귀할 뿐만 아니라 오랜 역사까지 갖고 있는 장식품이라고."

강서준은 단호하게 몸을 돌렸다.

탕!

불량소녀는 강서준이 몸을 돌린 순간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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