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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강서준은 금세 강중으로 돌아왔다.

강중으로 돌아온 그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킬러들을 데리고 지하 정보망 본부가 위치한 교외의 수리 공장으로 왔다.

수리 공장 깊은 곳의 밀실에서.

강서준은 소파에 앉아있었다. 그가 수복한 킬러들은 바로 옆에 서있었다.

강서준은 그들을 찬찬히 훑어봤다.

킬러 순위 3위인 불량소녀.

킬러 순위 4위인 방탕한 유랑자.

킬러 순위 5위인 한밤의 남풍.

킬러 순위 6위인 한밤의 포악한 중년.

킬러 순위 7위인 저승사자.

킬러 순위 9위인 전갈.

킬러 순위 10위인 데드 댄스.

킬러 순위 10위 안에서 이미 죽은 흑뱀과 1위인 킬러의 제왕 빼고는 전부 수복된 셈이었다.

"흑룡, 우리한테 2조 원을 주기로 했던 약속을 잊지 마."

킬러 순위 4위인 방탕한 유랑자가 입을 열었다.

다른 킬러들도 강서준을 바라봤다. 왜냐하면 그들도 돈을 위해 수복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만약 돈이 없었더라면 그들은 목숨을 잃더라도 뜻을 굽히지 않을 사람들이었다.

강서준은 손을 저으며 대답했다.

"내가 주겠다고 승낙한 건 절대 잊지 않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야. 너희들한테 큰돈을 줘 봤자 쓸모도 없을 테고. 내가 일단 선불로 200억을 주고 나머지는 월급의 형식으로 주는 건 어때?"

2조는 절대 작은 숫자가 아니었다. 7명 분의 2조를 전부 합하면 14조나 달했다.

강서준은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돈을 쓰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QS그룹이 한창 돈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네가 감히 우리를 상대로 사기를 쳐?"

킬러 순위 7위인 저승사자가 화를 내면서 말했다.

저승사자는 40대 남자였다. 그는 각진 얼굴형에 진한 눈썹을 갖고 있었다.

저승사자는 돌연 총을 뽑아 들어 강서준을 향해 겨눴다.

"오늘 당장 2조를 입금하지 않으면 죽을 줄 알아."

저승사자를 힐끔 쳐다본 강서준은 어두운 안색으로 손을 들어 은침을 뿌렸다. 은침은 정확히 그의 손목에 꽂혔다.

갑작스러운 손목 통증에 저승사자는 총을 바닥으로 떨어뜨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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