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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화

무락촌 지하실은 잠기고 밖에 무기를 든 킬러들이 서 있다.

서청희가 강서준에게 물었다.

“강서준 씨, 괜찮아요? 죽으면 안 돼요.”

혹시나 의식을 잃을까 걱정되어 자꾸 말을 걸었다.

강서준은 밧줄에 묶인 채 다리에 총을 맞았다. 비록 체내 기류를 돌려 출혈을 막았지만 그래도 적지 않은 피를 흘렸다.

“괜찮아요. 미안해요. 초현이만 구해서.”

다시 서청희와 김초현 둘 중에서 누구를 먼저 구하겠냐 묻는다면 그때도 두말없이 김초현을 선택할 것이다.

김초현도 힘든 삶을 살아온 사람이다.

온 몸이 불에 탔다는 이유로 무시를 당하면서 암담한 날을 보냈다.

그러니 강서준은 항상 미안했다.

김초현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결국 이런 일에 끌어들이고 말았다.

강서준은 이렇게 쫓기는 삶이 얼마나 더 지속될지,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할지 전혀 알 수 없다.

“당신 탓이 아니에요.”

서청희가 힘없이 대답하더니 심호흡을 했다.

“그냥 강서준 씨가 정체를 숨긴 것에 놀랐어요. QS 그룹 배후 회장도 모자라 흑룡이라니. 하하하. 바보처럼 비석까지 세워준 내가 정말 창피하네요.”

얼마 전에 강서준의 비석을 세워줄 때를 생각하니 헛웃음이 나왔다.

강서준은 침묵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렇게 캄캄한 지하실에 잠시 정적이 흘렀다.

한참 뒤에야 강서준이 입을 열었다.

“내가 꼭 안전하게 데리고 나갈게요.”

“네, 믿어요.”

서청희는 강서준을 믿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28개국 무도종사도 10만 대군도 잡지 못한 흑룡이 아닌가.

대하의 수호 전신인 남자가 곤경에 처했다고 주저할 사람이 아니라 굳게 믿었다.

그때 철문이 열리고 흑뱀이 들어왔다.

전등을 켜자 지하실 내부가 밝아졌다.

뚜벅 뚜벅!

투박한 구두 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 강서준을 일으켜 의자에 앉혔다.

강서준은 마주 앉은 흑뱀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흑뱀, 선을 넘었어. 여기가 어딘 줄은 알아? 강중이야. 5군 본부에 소요왕이 있는데 권위에 도발하는 거나 다름없다고.”

그 말에 흑뱀이 피식 웃었다.

“흑룡, 내가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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