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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화

”기다려요.”

강서준이 마을을 향해 갔다.

“하하하, 흑룡. 나와 협력할 줄 알았어.”

강서준이 모습을 드러내자 흑뱀은 두 팔을 벌려 포옹하려고 했다.

“꺼져.”

강서준이 매섭게 발로 차려는 순간 다리에서 통증이 느껴져 이를 악물었다.

흑뱀은 잽싸게 뒤로 물러났다.

강서준이 말했다.

“차 한 대 준비해줘.”

흑뱀은 호주머니에서 차 키를 거내 던졌다.

“차는 마을 입구에 있어.”

강서준은 차 키를 받자마자 돌아섰다.

마을 입구에 도착했을 무렵, 서청희가 마을 입구에서 서성거렸다. 무장한 사람들이 지키고 있어 감히 들어오지 못한 것이다.

서청희는 강서준이 왜 다시 마을에 갔는지 알 수 없었다.

초조하게 입구에서 왔다 갔다 할 때 강서준이 나타났다.

너무 기쁜 나머지 그의 품을 향해 달려갔다.

강서준은 달려오는 서청희를 막으려다 의도치 않게 손을 가슴에 대 버렸다.

서청희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개졌다.

당황한 강서준은 손을 빠르게 거두고 차 키를 손에 쥐여주면서 어색하게 웃었다.

“먼저 가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서청희가 물었다.

“강서준 씨는요?”

“할 일이 있어요. 돌아가면 김초현을 좀 부탁할게요. 많이 놀랐을 거예요. 하지만 여기서 있었던 일은 말하지 말고요.”

한참 생각을 하던 서청희가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차 키를 누르자 주차장에서 차 한 대가 불을 반짝였다.

서청희가 차에 올라타고 차창을 내렸다.

“조심해요.”

그리고 시동을 걸고 떠났다.

강서준은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지켜보고 마을로 돌아갔다.

한 집에서 강서준과 흑뱀이 서로 마주 앉았다.

강서준이 먼저 말을 꺼냈다.

“내가 뭘 하면 되지?”

흑뱀이 대답했다.

“천자가 날이 밝기 전에 보스를 보낸다고 했어. 아마도 보스 혼자서 헬리콥터를 타고 올 거야. 난 헬리콥터가 오는 즉시 보스와 떠나고 당신을 넘길 거야. 그게 거래 조건이거든. 그런데 찝찝해. 천자를 믿을 수 없어. 그러니까 내가 안전하게 떠날 때까지 협조해. 당신은…”

흑뱀이 강서준을 보면서 손가락을 튕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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