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준은 정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이 가족은 의욕은 없고 모두 편안히 앉아서 꿀을 빨고 싶어 했다.쾅 쾅 쾅!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하연미는 “김현, 가서 문 열어.”라고 외쳤다.김현도 기분이 좋지 않았는지 옆에 있는 오유민을 바라보며 말했다. “여보가 가.”오유민은 움직이지 않고 강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강서준씨, 당신이 해요.”강서준은 정말 답답했다, 게으름의 극치였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일어나 문을 열었다.70대, 80대로 되어 보이는 노인이 문 앞에 서 있었는데, 그 노인은 아주 수수한 옷차림에 좋은 와인 몇 병을 들고 있었다.“누구, 누구세요?”강서준은 의심스러운 얼굴로 문 앞에 서 있는 노인을 바라보았다.“강서준씨 맞나요? 전 김천웅이고 초현이의 둘째 할아버지입니다.”“아, 들어오세요.” 강서준은 김천웅을 방으로 안내했다.가족들은 김천웅이 방에 들어오는 것을 보더니 갑자기 표정이 어두워졌다.“여긴 어쩐 일이세요?” 하연미가 차갑게 물었다.“연미야.”김천용이 손에 들고 온 와인 몇 병을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하연미는 지체하지 않고 말했다. “가져가세요, 필요 없으니까.”가족들의 안색이 좋지 않은 걸 발견한 강서준은 어리둥절했다.김천용에게 남동생이 있다니, 게다가 단 한 번도 그를 만나 본 적이 없었다.“초현아.”김천웅은 김초현을 보고 애원하듯 말했다. “초현아, 나도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이리 왔잖니, 넌 SL 회사의 대표잖니, 권력도 쥐고 있겠다, 우리의 가공 공장이 지금 파산 직전이다, 그래서 기계를 돌릴 수도 없어, 게다가 18억 원의 채무와 2억 원의 임금 채납도 남아있어.”그는 이렇게 말하더니 무릎을 꿇었다.“내가 이렇게 빌겠다, 우리가 가족이었던 시절을 생각해, 한 번만 도와주렴.”김초현은 얼른 무릎을 꿇은 김천웅을 일으켜 세웠다. “할아버지, 저도 방법이 없어요, 전 게다가 더 이상 대표도 아니에요, 제가 대표였다고 해도 전 도울 수 없어요.”말을 들은 김천웅은 뒷
이를 들은 하연미의 마음도 흔들렸다.김현이 말했다.“강서준, ST가 얼마나 큰 줄 알아? SL 회사보다 작지만 그래도 꽤나 큰 공장이야, 둘째 할아버지도 말했지만 곧 파산한다고, 주문은커녕 빚만 떠안게 생겼는데, 그걸 인수하는 게 쉬울 거 같아? 게다가 ST도 둘째 할아버지의 반평생이 담긴 회사야, 아무리 많은 돈을 주더라도 너한테 넘기지 않을 거야.”김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다, 게다가 돈은 어디서 나고?”강서준은 무심하게 말했다. “그까짓 돈, 저한테 생각이 있어요.”하연미도 마음이 흔들렸다정말 돈만 마련된다면 김천웅의 회사를 인수해 그의 직원들과 기계 그리고 초현이와 천군 그룹, 장생 의약을 도움으로 회사가 운영될 것 같았다.이건 가문에서 핍박을 당하는 것보다 훨씬 나았다.“초현아, 엄마는 널 지지한다, 진작부터 김천용 그 늙은이가 마음에 안 들었어, 이번 기회에 독립을 하게 된다면, 엄마는 돈으로 널 도울 순 없지만 정신적 지주가 되어줄게.”“그 말은?” 김초현이 바라보았다.김호는 하연미를 바라보며 “나도 엄마 말 따를게요.”라고 말했다.온 가족이 함께 의논하고 그들은 모두 가문을 떠나 한번 도전해 보기로 했다.가족의 지지를 받은 김초현은 힘이 나기 시작했다.그녀는 강서준을 끌어당기더니 말했다. “그럼 우리 먼저 둘째 할아버지를 찾아가요.”“그래요.”강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김천웅은 김초현에게 찾아갔지만 그녀가 더 이상 대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결국 고개를 숙이고 김천용에게 가기로 했다.그는 별장에 갔다. 그러나 굴욕을 당하고 쫓겨났다.가족들과 의논한 김초현은 문을 나섰다.김천웅을 찾아가려고 할 때 김천용의 별장에서 문전 박대를 당하고 돌아오는 김천웅을 발견했다.그녀는 강서준을 끌어당기고 재빨리 걸어갔다.”둘째 할아버지.”김천웅은 김초현을 올려다보았다. 그의 주름진 얼굴에 눈물이 섞여있었다.“초현아.”김초현은 물었다. “혹시 할아버지한테 용서를 구한신 거예요?”“아…”김
“할아버지, 그럼 함께 인수 절차 받으러 갈까요?” 김초현이 김천웅을 바라보았다.“그래, 그런데… 초현아, 너 돈은 있느냐?” 흥분한 김천용은 다시 진정을 하더니 물었다. “너 설마 날 놀리는 건 아니지?”김초현은 강서준을 바라보았다. “카드 줘요.”강서준은 자신의 흑용 카드를 꺼냈다.김초현은 물었다. “카드 안에 얼마 있어요?”그녀는 강서준이 이 돈 때문에 군사 법정에서 결국 추방하라는 명을 받았다고 여겼다.카드 안에 돈이 어느 정도 있는지는 몰랐다.“그렇게 많지 않아요, 360억 정도 있을 거예요.”2억이면 이 일을 해결하기에 충분했다.인수 자금 180억과 운영 자금 180억.강서준은 김초현이 너무 놀랄까 봐 카드 안의 돈을 적게 불렀다.“그나저나 이 카드는 카드 번호도 없는데 어떻게 돈을 이체해요?”김초현은 카드를 둘러보더니 이내 의문스럽게 물었다.“내 신분증이랑 연동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내 신분증 번호가 카드 번호에요.”김천우은 강서준을 의심스럽게 바라보았다.강서준은 지위도 돈도 없는 데릴 사위라는 말을 들었다.그런데 그런 사람에게 360억 원이 있다고?그러나 이 일은 자기가 신경 쓸 일이 아니었다.“초현아, 인수 계약서 쓰러 가자.”ST 회사.규모는 크지 않았다.회사의 대표 사무실.소파 위에는 20대 남자가 앉아 있었는데, 그 남자는 유명 브랜드의 명품 옷을 입고 있었고, 어린 소녀를 품에 안고 있었다.사무실에는 40대 남자가 서 있었다.남자는 양복과 넥타이를 착용했다.그는 넥타이를 계속 풀었고 그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혔다.“도련님, 돈은 저희가 어떻게든 마련해서 갚겠습니다, 저희에게 며칠만 더 주시면 안 되나요?”그는 김천웅의 아들 김용이다.또한 ST의 책임자 중 한 명이다.도련님으로 불리는 남자는 얼굴에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김용을 힐끗 보았다. “김용, 돈을 더 빌리려고 한다니요? 빌려서 어쩌게요, 기계를 못 돌리는데, 당장이라도 파산할 것 같 같은, 회사를 담보로 거세요, 그럼 빚진
류창진도 강중 출신이니 당연히 김초현을 알고 있다.“김천용과 김천웅은 죽어도 만나지 않을 것처럼 하더니 김초현이 어떻게 왔지?”류창진이 의아했다. ST 그룹을 손에 넣기 위해 그렇게 마음 고생을 했었다.ST 뒷조사를 확실하게 하고서야 돈을 빌려주고 이제 곧 ST를 손에 넣기만 하면 되는데 갑자기 김초현이 나타난 것이다,“SL 김초현 씨 맞죠?”류창진이 손을 뻗으며 일어서더니 웃으며 인사했다.“김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는 류창진이라고 합니다.”“네?”김초현이 류창진을 쳐다봤다. 곱상하게 생긴 얼굴에 차가운 느낌이 감돌았다.류창진이 멋쩍게 손을 거두었다. “김 대표님, ST에는 어떻게? 혹시 돈을 빌려주려고 온 건 아니겠죠?”강서준이 나서서 말했다. “무슨 돈이요? 우리는 ST를 인수하러 왔어요.”“뭐라고요?”김용이 이 말을 듣고 안색이 어두워졌다. “아버지, ST를 내놓으려고요?”김천웅이 설명했다. “어쩔 수 없어. 초현이가 200억을 내놓으면서 ST의 주식을 사겠다고 했어. 그리고 인사 변동 없이 우리에게 10% 주식을 내준다고 했거든.”김용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200억이라면 받아들일 수 있다. ST를 내놓는다고 해도 지금 상황에서 40억을 받아도 잘 받는 편이다.하지만 류창진은 얼굴이 일그러졌다.ST를 인수하려고 머리털 빠질 정도인데 신경을 썼는데 눈앞에서 김초현에게 빼았겼다.하지만 감히 김초현에게 의견을 제기할 수 없었다. 왜냐면 김초현은 천군과 장생 그룹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때문이다.얼마 전, 임윤희 생일 파티에서 수십 명의 거물들이 김초현의 앞에 무릎을 꿇은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생생하게 떠오른다.만약 김초현을 화나게 만들어 이예천에게 연락하면 류씨 가문은 그 순간부터 끝장이다. 이예천도 SW 가문도 감당을 못하는데 류씨 가문은 어림도 없었다.지금 빌려준 돈을 받을 수만 있어도 밑지지는 않는 장사다.그렇게 머릿속에서 정리를 끝내니 얼굴색이 많이 좋아졌다.“김 대표님이 ST를 인수하러 오셨군요
인수 절차는 생각보다 순조롭게 진행됐다.김천웅은 비서에게 양도 계약서를 작성하게 하고 강서준은 그 자리에서 인터넷 뱅킹에 접속해 200억을 김천웅의 개인 계좌로 이체했다.동시에 강서준은 ST 회사 계좌에도 200억을 이체해 자금으로 사용하도록 했다.계좌 이체를 마치고 계약서에 서명까지 했다.김천웅은 김초현을 보고는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초현, ST를 잘 부탁하마. 내 손에 있으면 희망이 없어. 너한테 맡겼으니 잘 이끌어 주길 바란다.” “둘째 할아버지, 걱정 마세요. 제가 꼭 잘할게요.”김초현은 다짐하듯이 말했다.“맞다…”김천웅이 갑자기 생각이 떠올라 김초현에게 말했다.“초현, 지금 회사 직원들 모두 현장에서 소란을 피우고 있어. 수십 대 트럭을 끌고 와서 월급을 주지 않으면 현장 장비들을 다 끌어내서 팔아버린다고 시위하고 있어.”“네?”김초현은 당황했다.ST 공장과 장비, 직원들을 보고 200억을 퍼부었는데 장비를 가져가면 공장 껍데기만 남게 된다.“가, 가 봐야겠어요.”바로 사무실에서 나와 공장 구역으로 향했다.확실히 ST 가공공장 앞에 수십 대 트럭이 세워져 있고 100명 넘는 직원이 모였다.몸집이 뚱뚱한 40대 남자가 가장 앞자리에 서서 20대로 보이는 남자에게 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김소준, 내 앞을 막지 말고 공장 문 열어!”“어서 열어! 월급도 못 주면서 장비도 못 팔게 해?”“장비를 여기 둬서 뭐해? 설마 다시 재가동하려고?”“주문도 없는데 공장은 이제 무용지물이 됐어!”…직원들이 소리를 질렀다.“왕 부장장님, 당신도 여기 오랜 직원인데 공장에 어려움이 생기면 나서서 도와주기는커녕 왜 같이 장비를 끌어내지 못해서 그래요? 장비를 가져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아요? 그러면 ST는 영영 다시 일어설 수 없게 된다고요!”공장 입구에서 20대 남자가 끊임없이 설득했다.이 남자는 김용의 아들 김소준이다. 공장 창고를 담당하고 있다.“여러분, 저를 믿으세요. ST는 무조건 이번 고비를 넘길 거예요.
김천웅은 공장 직원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김천웅이 옆에 선 김초현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분은 회사 이사장인 김초현이에요. 오늘 김초현 이사님께서 ST를 넘겨받았으니 모두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ST이 지금 돈이 생겼으니 바로 여러분한테 월급을 드릴 거예요.”“누구라고요? 김초현?”“SL의 김초현 말인가요? 왜 ST에 온 거죠?”“공장장, 이게 정말인가요?”공장 직원들이 김초현을 바라봤다. 그러자 김초현이 앞으로 나아가 큰 소리로 말했다.“맞습니다. 사실이에요. 오늘 3개월 밀린 월급을 드릴 겁니다. 그리고 6개월 월급을 미리 드릴게요. 보상이라고 생각하세요. 여러분이 매일 출근할 수 있고 야근을 하면 수당을 두 배로 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그 말에 다들 격동했다.왕철이 갑자기 달려오더니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김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는 왕철입니다. 여기 부공장장을 담당하고 있어요.”김초현이 왕철을 힐끗 쳐다봤다.왕철이 앞장서서 소란을 피운 것을 직접 두 눈으로 봤고 다른 일자리를 찾아 이직하려는 것도 들었다.“김 대표님, 제가 ST에서 8년을 근무했어요. ST를 내 집처럼 여기고 성실한 태도로 일해왔어요.”“당신 해고예요.”“뭐라고요?”왕철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자신이 잘못 들었는지 의심을 했다.“김 대표님, 저를 해고한다고요?”“회계부에 가서 월급을 받고 짐 싸서 나가세요.”김초현은 이미 SL 그룹에서 이런 일을 많이 겪어봤기 때문에 능숙하게 처리할 수 있었다.현재 ST는 특수한 상황이라 누군가 선도해서 소란을 피운다면 앞으로 또 그럴 가능성이 높다.그러니 다른 직원들은 어쩔 수 없이 시위를 했다고 하지만 지금 ST는 직원이 필요한 때라 전부 해고하지 못하니 이 소란을 선도한 우두머리만 해고했다.왕철이 갑자기 펄쩍 뒤면서 소리질렀다.“내가 ST에서 아주 성실한 태도로 8년이나 근무했는데 왜 당신이 오자마자 나를 해고하죠? 다른 직원은 해고하지 않고?”그러면서 직원들을 보며 계속 말했다.“
직원이 소란을 피운다고 해도 김초현은 전혀 기분이 상하지 않았다.그냥 회사에는 좀 같은 인간이 필요 없다고 생각할 뿐이다. 가는 사람은 절대 잡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남는 사람은 최고의 대우를 주는 게 마땅하다.“김 대표, 공장 내부를 참관하지.”김천웅이 김초현을 공장으로 안내했다.“아버지, 할아버지.” 김소준이 그제야 끼어들 틈이 생겼다. 김초현을 의아하게 보면서 물었다. “할아버지, 무슨 일이에요? 우리 공장 이사장이 어떻게 SL 김초현이 됐어요?”김천웅이 설명했다. “ST는 수십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온 것인데 차마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가는 것 못 보겠어. 초연은 외부인이 아니니 ST를 잘 이끌어갈 거야.”“둘째 할아버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게요.”일행이 공장으로 들어갔다.“김 대표, 이 장비들 교체한지 얼마되지 않았어. 90억을 투자해서 사들인 장미들이라 아직 새거나 마찬가지야.”김천웅은 김초현을 안내하며 설명을 했다.“알겠어요.”김초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에 들었다.공장도 장비로 괜찮았고 일부 직원이 가버렸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반적인 상황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지금은 주문만 받으면 바로 일어설 수 있다.다른 사람이라면 대기업의 주문을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겠지만 김초현에게는 쉬운 일이었다.“초현 누나, 천군 그룹의 이예천과 장생의 임윤희와 정말로 아는 사이에요? 이 사람들 주문을 받을 수 있어요?”김소준이 물었다. 최근 SL에 대한 일을 들었지만 모두 소문일 뿐 진실을 물어봐야 했다.김초현이 웃으면서 답했다. “주문은 받을 수 있겠지. 오후에 장생의약에 가서 임 대표를 만날 거야. 먼저 주문을 받아 ST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면 나중에 차차 개선하면 돼.”“그럼 다행이고요.”김소준이 기뻐하며 말했다.올해 다른 공장들도 서는 바람에 ST 상황이 썩 좋지 않았다. 그 공장들도 대 기업과 접촉해서 주문을 받았으니 아무런 관계가 없는 공장에는 큰 충격이다. 그 때문에 오래된 공장들이 하나 둘 파산하고 문을 닫았다.지
푸드코드에서 음식점도 오픈할 수 있다.대기업이 입주하면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지만 한 가지 항목으로 입주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그러니 QS에 입주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 “김, 김 대표. 그 말 진심이에요?”김소준이 흥분했다.“시도는 해봐야 알아. 안 될 수도 있고.”솔직히 말해서 김초현도 장담을 못했다.SL에 있을 때부터 사업을 확장하고 회사의 범위와 실력을 늘려 QS 신도시에 입주 자격을 얻고 싶었다.그러니 ST은 SL보다 못하니 더 장담을 못한다.하지만 김초현의 꿈은 모든 기업인의 꿈과 같았다.QS 신도시에 입주하면 QS 그룹의 후원을 받을 수 있으니 좋은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그러니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저도 모르게 자신이 구했던 강씨 가문 사람이 생각났다. 귀신 가면을 쓴 남자 말이다.왠지 모르게 아직도 그 남자가 살아 있고 주변에서 묵묵히 도와주고 있는 것 같았다.비록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사실이었으면 했다. 그 생각에 저도 모르게 얼굴이 달아올랐다. 힐끗 강서준을 쳐다봤다. 강서준이 주변을 둘러보는 것을 보고서야 안심했다.김초현이 속으로 한탄했다.‘김초현아 김초현, 남편이 있으면서 어떻게 다른 남자를 생각해?’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 쓸데없는 생각을 내쳤다.김초현의 말에 김천웅 일행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ST를 김초현에게 넘기길 잘했다 생각했다. 아니면 가공공장이 영영 기업으로 일어설 수 없고 QS 신도시에 입주할 자격도 없을 것이다.김초현에게 넘겼으니 이젠 그냥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될 것이다.게다가 10% 주식도 있으니 ST가 성장하면 10% 주식이라고 해도 예전 재산보다 더 많을 불어날 것이다.김초현이 공장을 한 번 둘러보고 밖으로 나갔다. 그 사이에 모두 월급을 받으러 간 직원들이 공장 앞에 모였다.직원들은 그제야 ST에 돈이 있다고 믿었다.“이사장님, 제가 잘못했어요.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김 대표님, 왕철이 저를 속인 거예요. 다시는 믿지 않을 테니 저에게 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