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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7화

강서준이 신속하게 독립된 산장으로 돌아갔다.

2층 베란다에 뛰어올라 방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뒤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어디로 갔다 오는 길인가?”

소리 나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자 아래 마당에서 한 노인이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있었다.

구양랑이다.

구양랑은 몸을 뻔쩍 뛰어 2층 베란다에 나타났다.

강서준의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하지만 겉으로 내색을 하지 않았다.

여기서 떠날 때 분명 사방을 둘러보고 누구한테도 들키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움직였는데 생각밖으로 돌아올 때 구양랑에게 발견되었다.

강서준이 덤덤하게 대답했다.

“방에만 있었더니 너무 답답해서 밖에 나갔다 왔어요. 왜요, 그것도 안 됩니까?”

“알겠네. 그야 당연히 되지.”

구양랑이 말했다.

“난 자네가 마음에 드네. 독약으로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협조하고 싶네.”

“그럴 리가요.”

강서준이 거절했다.

“마지막으로 돕는 겁니다. 일이 끝나면 내게 해독약을 주세요. 난 나쁜 물이 들기 싫거든요.”

“자네 이젠 돌아갈 수 없네.”

“그렇다 해도 난 절대 나쁜 짓은 안 합니다. 돌아갈 수 없어도 좋아요. 까짓 거 은퇴하고 한가하게 살면 되죠.”

구양랑은 말을 하지 않고 다시 마당으로 내려갔다.

강서준이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분명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그러니 누가 미행하지 않았고 누굴 만났는지 눈치채지 말길 바랬다.

구양랑이 8단에 올랐다면 구양랑이 미행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

고세인이 준 자료에서 구양랑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구체적으로 기재되지 않았다.

아마 7단에 진입한 것 같았다.

강서준이 방에 들어가 문을 잠겄다.

금영과 은영이 아직도 죽은 듯이 자고 있다.

강서준이 다가가 두 사람의 혈도를 풀고는 소파에 양반다리하고 앉아 명상했다.

한 편, 천지시 5성급 호텔 프레지던트 스위트룸에서 두 여자가 마주 앉아 있다.

김초현과 강영이 천지시에 온 후 서둘러 천산파로 가지 않고 호텔에서 천왕전의 다른 강자들을 기다리는 참이었다.

김초현은 얇은 잠옷을 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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