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강책은 혼자서 강남구에서 제일 호화스러운 호텔에 도착하고는 20명 이상과 같이 식사를 할 수 있는 방을 예약했다. 동시에 음식 준비를 시작하라고 알려두었다. 강책은 핸드폰을 꺼내 목양일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 너머로 목양일의 목소리가 들렸다.“여보세요. 보스, 무슨 일 이십니까?” 강책은 잠시 뜸을 들이고는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모든 부서에 에이스 한 명씩 데려와. 조금 있다가 정확한 위치 알려줄테니까.” 목양일은 깜짝 놀라며 “보스, 뭐하시려는 겁니까?” 라고 물었다. 강책은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답했다.“강남구에 이렇게 오래 있었는 데, 한번도 얼굴을 공개한 적이 없잖아. 이제부터 일도 시작할 생각이야.”수년간 강책과 일을 했던 목양일은 강책의 성격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보스, 이제 그만하고 싶은 거죠?” 강책은 하하 크게 웃음을 터뜨리고는 “역시, 나를 제일 잘 알아.” 라며 말했다. “아니, 보스. 강남구 총책임자의 자리를 노리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 텐데요. 그만하시고 싶어도 위에서 동의를 할까요?” “그때 나도 잠시만 맡는 다고 했었어. 강남구의 상황이 안정되면 그때 다른 사람에게 넘기겠다고 했었고 말이야. 지금 강남구의 치안이나 여러 상황들도 정리가 된 것 같으니까, 다시 예전의 평범한 생활로 돌아가고 싶어. 불만인거야?” “아니요! 보스가 가는 길 항상 따라가도록 하겠습니다!” 강책은 미소를 살짝 지었다.“됐어. 그러니까 얼른 사람들 불러줘. 내 은퇴식을 위해서 말이야.” “네,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연락 돌리겠습니다.” 전화를 끊어지려하는 순간에 강책이 “이번에는 똑똑히 말해야해, 강남구 총책임자 강책이 식사자리에 출석하라고 했다고!” 라며 말을 덧붙였다. “네, 그렇게 알리도록 하겠습니다.”모든 지시를 내리고 강책은 통화를 끝냈다. 그는 의자에 앉아 강남구에서 있었던 여러 일들을 떠올리며,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넘겨주어야 할 때라고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일만 끝
순식간에 피가 흘러나오고 그 사람은 혼절했다.강책은 아무렇지도 않게 앉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차를 한 모금 마셨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누군가가 걸어 들어왔다.이번에는 흰머리에 베옷을 입은 노인이 들어왔다.노인은 눈앞에 있는 사나이를 보고 수염을 만지작거리더니 이내 말했다.“훌륭한 솜씨 군.”그러자 강책은 그를 힐끗 쳐다보며 물었다.“저희가 아는 사이인가요?”“모르는 사이죠.”"그럼 가주시죠, 저는 오늘 저녁 약속이 있고 당신을 초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노인은 차갑게 웃으며 대꾸했다.“오늘 당신이 누구랑 약속을 했던 그 약속은 파기되고 저와 함께 가주셔야겠습니다.” 강책은 어안이 벙벙했다.“흠? 매우 자신만만하시네요.” 노인은 고개를 들어 시큰둥하게 말했다.“자신만만하다고? 하하, 조 씨 집안사람들이 하는 말이 그런 편인가?”조 씨 집안? “어느 조 씨 집안이죠?” 노인은 강책을 노려보며 대답했다.“어떻게, 설마 경성의 조 씨 집안도 모른다는 말입니까?”경성의 조 씨 집안? 하하, 강책은 화를 내기는커녕 되레 웃었다, 자신이 뜻밖에도 큰놈을 건드렸다니. “경성의 조 씨 집안은 멀리 떨어져 있는데, 강남구와 무슨 상관이죠?”노인이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이게 당신이 상관할 일입니까? 조 씨 집안의 세력은 천하에 퍼져 있고 강남구에도 사람이 몇 있는데 뭐가 그렇게 놀랄 일이란 말이죠?” 확실히 별로 놀랄 일은 아니었다. 경성 조 씨 집안의 방대한 관계망으로 강남구에 사람이 있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다만……강책은 매우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저와 조 씨 집안과는 아무런 관계도 있지 않은데요? 조 씨 집안사람들이 왜 갑자기 찾아온 거죠? 게다가 이렇게 친절하게 대하지도 않고요.” 확실히 강책도 의심스러웠다, 자신이 조 씨 집안에 원한을 살 만한 일을 하지 않은 것 같은데 말이다. 그의 원수 명단에 조 씨 집안은 한 번도 등장하지 않은 것 같다. 그러자 노인이 말했다."당신이 어떻게 조 씨
강책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 노인은 의외라고 여겼고, 속으로 이 사람이 정말 조 씨 집안의 대단함을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모르는 척하는 건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노인은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을 꺼냈다."정말 무서움을 모르는 사람이군, 오늘 내가 당신에게 조 씨 집안의 대단함을 알려주도록 하지!” 말을 하자, 한 남자가 룸을 향해 들어왔고, 바로 경찰의 수장인 사맹지였다. 그는 노인을 보자마자 속으로 중얼거렸다.‘어떻게 총책임자가 조 씨 집안사람을 모셔왔지? 뭘 하려는 건가?’사맹지는 영문을 알지 못한 채 노인에게 공손히 인사를 한 뒤 말했다.“조 씨 어르신, 어떻게 여기 오신 겁니까?” 노인이 뒤를 돌아보았다."아, 나는 단지 경찰 몇 명이 온 줄 알았는데, 사맹지 자네가 올 줄이야.” “정말 열심히 일을 하는구먼, 작은 일도 직접 와서 처리를 하다니.” 그러자 사맹지는 또다시 속으로 말했다.‘총책임자가 직접 참석을 요청하는 식사 자리가 어떻게 작은 일일 수 있단 말이지? 이 어르신은 정말 뭘 모르는군.’그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노인은 계속해서 말을 했다."오늘 이 일은 조 씨 집안의 노부인께서 직접 지명하신 일입니다, 경찰 측과는 상관없는 일이니 이만 사람들을 데리고 철수하는 게 좋을 듯하네요.”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노인이 이 말만 하면 사맹지는 가고 싶지 않아도 가야 했다. 비록 노인은 아무런 직함도 없지만 조 씨 집안 노부인의 집사였고, 강남구 조 씨 집안의 대표 세력이었다. 그러니 아무리 경찰 대장이라도 어떻게 그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사맹지는 얼굴을 찡그렸고, 그의 다년간의 사건 처리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노인이 말한 일과 그가 생각한 일이 전혀 하나가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그는 탐색적으로 묻기 시작했다."조 씨 어르신, 오늘 이곳에 뭘 하려고 오신 겁니까?” “저희 집안 노부인의 명령을 받아 사람을 데리러 왔죠.”노인이 싸늘하게 말했다.“네? 누굴 말씀하
그는 오늘 강책 앞에서 사맹지의 체면을 떨어트리며 강책에게 그의 세력을 알게 하고 위세를 부리려는 참이었다. 평소 같으면 사맹지는 참았을 테지만, 오늘의 그는 달랐다. 사맹지는 가볍게 웃으며 안을 가리키며 말했다.“저 안에 있는 사람이 직접 믿지 않는다고 말을 했던가요?” 노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저 사람은 우물 안의 개구리같이 우리 조 씨 집안의 대단함을 모르더군요. 사맹지 씨, 당신이 저 사람에게 보여……” 노인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사맹지는 손을 들어 그만하라는 제스처를 취했고, 웃음을 거둔 뒤 싸늘한 얼굴을 하며 말했다.“조 씨 어르신, 당신은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옳고 그름을 알지 못하는 겁니까?”응?노인은 순간 넋을 잃었다. 이게 무슨 소리지? 사맹지가 감히 이런 태도로 자신한테 말을 걸다니, 단단히 미친 건가? "사맹지!”“어르신!”사맹지도 화를 내며 소리쳤다."우리 경찰은 시민의 이익을 지키는 것이지 당신 조 씨 집안의 이익을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당신들은 그 저 안에 있는 분을 연행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니 저분을 연행한다면 저희 경찰이 가만있지 않겠습니다!”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말을 이어갔다.“만약 감히 당신이 함부로 일을 벌인다면, 저는 당신에게 피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겁니다!” 그러자 노인은 무뚝뚝한 얼굴로 사맹지를 쳐다보았고, 그가 이런 식으로 말을 하는 것은 몇 년 동안 본 적도 없었다. 그가 정말 실성을 한 것인가? "사맹지, 감히 조 씨 집안사람에게 이런 식으로 말을 하다니, 여기!” 손을 흔들자 그의 부하 10여 명이 뛰어들어왔고, 사맹지도 물러서지 않고 말했다.“경찰을 습격할 작정입니까?” 말을 하는 동안, 그는 손을 뻗어 총을 꺼내 노인의 이마에 겨눴고, 동시에 밖에 있던 경찰관들이 뛰어들어 총을 꺼내 쏘려고 했다.사맹지는 매우 싸늘하게 말했다.“모두 명령을 따르도록, 여기 있는 자들은 모두 악질이니 그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것을 발견
사맹지는 노인을 체포한 후에야 룸 안으로 들어갔고, 그는 감히 앉지도 못하고 강책의 곁에 서서 말했다."총책임자님, 이 사람들을 어떻게 처리하시겠습니까?"강책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들은 그저 앞잡이일 뿐이니 잡아봐야 소용없어요. 이렇게 하죠, 조 씨 집안 어르신과 그의 부하들이 모두 잡혔다고 바람을 잡은 뒤, 배후 세력을 잡아내는 겁니다.” 사맹지는 눈살을 찌푸렸다."총책임자님, 이 배후는 경성 조 씨 집안입니다. 너무 괜한 일을 벌이는 건 아닌지 염려가 됩니다.” 그러자 강책은 그를 싸늘하게 쳐다보았다.“당신은 경찰로서 범죄자들을 두려워하는 겁니까?” 그의 말 한마디에 사맹지는 온몸에 식은땀을 흘렸고, 재빨리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총책임자 님의 분부를 따르겠습니다. 조 씨 집안은 여러 해 동안 경성의 세력을 등에 업고 강남에서 악행을 저질렀고, 아무도 그들을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총책임자님께서 이 잡초를 뽑기로 마음먹으셨으니, 제가 반드시 앞장서서 잡초를 뽑는 낫이 되겠습니다!"강책은 그제야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고, 사맹지는 객실을 떠나 강책이 시킨 대로 했다.반대편.조 씨 집안의 호화로운 별장 안. 박아진은 정홍민에게 팔짱을 끼고 포도를 먹여주며 두 사람은 정말 행복한 커플처럼 보였고, 그들을 지켜보던 정자옥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만약 강책을 수습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면 정자옥은 진작에 일어나서 떠났을 것이다.정홍민 또한 애써 참고 있었다.이윽고 부하 한 명이 달려와 황급히 말했다."노부인, 큰일 났습니다!” 모두의 시선이 동시에 그에게로 향했고, 박아진은 정홍민과의 시간에 방해를 받아 매우 언짢았다. 그는 차가운 어조로 물었다."내가 조 씨 어르신을 따라 강책을 데려오라고 하지 않았더냐. 네가 왜 온 거지? 강책은?” "강책은 오지 못할 것 같습니다.” "무슨 뜻이지? 그럼 조 씨 어르신은? 불러오거라.” "조 씨 어르신도 못 돌아오십니다."박아진은 어리석지 않았고 그
"여보세요, 왕 부국장님, 무슨 일이십니까?"그러자 왕교익이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무슨 일이냐고? 사맹지, 당신처럼 일 처리를 하는 사람은 또 처음 보는군. 감히 조 씨 집안사람들까지 체포를 하다니, 실성한 건가?""지금 당장 사람을 풀어주고 팀을 데리고 돌아와, 당신이랑 결판을 내가 겠으니까. 잘 알았나?"두세 마디면 될 줄 알았지만 의외의 일이 벌어졌다.전화기 너머에서 사맹지가 전혀 타격을 받지 않은듯한 목소리로 말했다."왕 부국장님, 저는 법에 따라 사람을 체포했고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당신이 무작정 근거도 없이 사람을 풀어달라고 하다니, 허허, 설마 조 씨 집안과 무슨 결탁이 있는 것은 아니겠죠?"왕교익은 그의 말을 듣자 하마터면 토를 할 뻔했다, 이것이 진정 부하가 관리에게 말하는 태도란 말인가?"너 이놈이 오늘 약을 잘못 먹은 거야?""저는 멀쩡합니다, 조 씨 집안사람들이 범죄 혐의를 받고 있기에 저는 법에 따라 이 범죄자들을 모두 체포했습니다, 저는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신다면 현장에 사람을 직접 데리고 와서 이 사람들을 찾아가십시오, 기다리겠습니다."말을 마친 사맹지는 즉시 전화를 끊었다.왕교익은 손에 들고 있는 휴대폰을 보며 오랫동안 진정하지 못했고, 사맹지가 감히 자신에게 이렇게 말을 하다니 믿을 수 없었다.비록 사맹지가 비교적 강직하고 성격이 불같지만, 그래도 이렇게 사리분별을 못하지는 않았다!부하직원이 직접 관리에 대드는 것도 모자라 현장에 직접 와서 자신을 찾으라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무법자나 다름없었다."무조건 해고야!""사맹지, 네놈은 정말 배짱이 두둑하구나, 감히 나한테 이렇게 말을 하다니.""나보고 직접 현장에 와서 찾으라고 하다니, 그래, 기꺼이 그래주마. 그때 돼서 바지에 오줌을 지리지나 말게!"왕교익은 말을 마친 뒤 즉시 수백 명의 경찰을 불러 직접 현장으로 갔다.조 씨 집안사람들을 찾으러 갈 뿐만 아니라 '반역'한 사맹지 등 그의 사람들
방 안에 있는 사람을 그는 알았고, 강남구의 총책임자인 강책이었다! 그 자는 강남구 제일 정점에 있는 사람이 아닌가. 조 씨 집안의 주인이 와도 강책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수 있었으니 조 씨 집안의 한 분파 세력은 말할 것도 없다.왕교익은 이제야 반응을 보였으며 왜 오늘 사맹지가 그렇게 이상하게 굴었는지, 차라리 자기와 맞서서라도 룸 안의 사람을 지키려 했는지 깨달았다. 하하, 강책이 그의 보호가 필요하다고? 사맹지는 강책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강책의 편을 들었고, 그는 적시에 줄을 선 것이다. 하지만 왕교익은 어리석어서 죽음을 자초한 것이나 다름없다. 사실 그는 진작부터 이 점을 생각했어야 했는데, 사맹지처럼 똑똑한 사람이 어떻게 아무런 이유도 없이 조 씨 집안을 상대하는 이런 황당한 일을 할 수 있었을까?그렇다면 이면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고, 이제 왕교익은 왜 그런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그는 바닥에 앉아 이마의 식은땀을 닦았고, 저 편의 조 씨 어르신은 목청을 돋우며 말했다."왕 부국장, 빨리 우리 형제들을 풀어 주시오, 그리고 방 안에 있는 이 개자식을 빨리 데려가고!” "닥치지 못해!!!"왕교익은 고함을 질렀고 그의 태도는 180도 바뀌었다.전에는 조 씨 어르신에게 예의를 깍듯이 차렸지만, 지금은 그의 입을 꿰매서 그가 헛소리를 하지 않도록 해야 했다. 이때, 사맹지가 다가와 바닥에 앉아 있는 왕교익의 등을 토닥거리며 말을 꺼냈다.“부국장님, 왜 이렇게 조심하지 않고 땅바닥에 앉으셨습니까.” 그러자 왕교익은 심호흡을 몇 번 하고 땅에서 일어났고, 사람은 일어났지만 두 다리는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 사맹지는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들어가시죠, 총책임자님께서 하실 말씀이 있으시답니다.” 분명히 할 말이 있겠지. 왕교익은 전전긍긍하며 들어가더니, 몸을 돌려 문을 닫고 천천히 강책에게 다가갔다."총책임자님, 제가 잘못했습니다.""총책임자님께서 여기 계신 줄 모르고 제가 실수를 범했습니다.” "만약 제
"정말인가요?”“정말이고 말고요!” "좋습니다. 그럼 지금 가서 조 씨 집안사람들을 풀어주고, 나를 데리고 조 씨 별장으로 가시죠.” “네?” 왕교익이 또 한 번 어리둥절해졌고, 강책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일부러 자신을 떠보는 것인가?그는 얼른 머리를 조아렸다. "총책임자님, 제가 정말 잘못했습니다. 그러니 더 이상 소인을 난처하게 하지 마십시오."그러자 강책이 대꾸했다."뭘 그리 서두르죠? 내가 조 씨 집안 별장에 가는 건 당신을 겨냥한 게 아니라 별장 주인을 보고 싶어서입니다.” "조 씨 집안 노부인인 박아진 말씀이십니까?” "맞습니다, 어떤 여자이길래 당신까지 부릴 수 있는지 보고 싶군요.” 왕교익의 얼굴이 붉어졌다.사실 그는 박아진에게 부려지는 것이 아닌, 조 씨 집안에게 부려지는 것이다. 강책은 일어나 왕교익과 함께 룸을 나섰다.그는 확실히 그 박아진을 만나고 싶었고, 한편으로는 이 노부인의 권위적인 모습이 어디서 나왔는지 알고 싶었으며 또한 자신을 찾는 이유를 알고 싶어서였다. 자신은 그녀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 왜 조 씨 집안이 자신을 겨냥하는지 당최 알 수가 없었다. 일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으면, 아마 앞으로도 비밀리에 계속 공격당할 것이다.따라서 왕교익과 조 씨 어르신 같은 작은 역할들은 중요하지 않았고 정말 중요한 건 조 씨 집안의 실세인 박아진이다. 방문을 나서자마자 왕교익은 조 씨 어르신과 나머지 부하들을 모두 풀어준 뒤 강책을 데리고 조 씨 집안 별장으로 향했다. 떠나기 전 강책은 사맹지에게 당부했다.“여기 남아서 이따가 술자리 손님이 오면 내가 조 씨 집안 노부인과의 약속이 있어서 갔다고 하고 그들을 돌려보내세요.” “알겠습니다!”사맹지는 허리를 굽혀 인사했고, 강책은 룸을 나섰다. 왕교익은 강책을 바짝 따라다니며 겉으로는 왕교익이 강책을 압송하는 것처럼 보였다.하지만 조금만 더 세심한 사람이라면 왕교익 얼굴이 온통 땀으로 범벅이 되고 손발도 쉴 새 없이 경련을 일으키며 마치 쥐가 고양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