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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89화

양심에 찔리는 말이였지만 그녀를 통해 강책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정홍민은 너무 간단하게 생각을 한 것 같았다. 박아진은 미소를 지으면서 두 팔을 벌렸다.

“자, 시작해.”

정홍민은 잠시 멈칫했다.

“시작이라니?”

“연인들이 하는 거.”

“어....무슨 말이야?”

박아진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면서 “이런 일을 내가 직접 말해야해? 2층 침실로 가서 연인들이 하는 짓 해야지.” 라고 말했다. 정홍민은 바보가 아니였기에 바로 알아차렸지만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 박아진을 사랑하지도 않으며, 그녀가 가지고 있는 세력도 그에게 감당하기 버거웠기에 ‘그것’까지는 상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박아진은 그에게 또 한번 더 증명할 기회를 내던진 것이다. 신체접촉을 해야 그녀가 정홍민을 도와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홍민은 자신 앞에 있는 여자를 바라보며, 만약 여기서 이 기회를 놓치게 된다면 자신의 인생이 곧 망하게 된다. 강책이라는 큰 산이 자신을 바닥 끝까지 내몰 것이며, 결국 조가 집안도 쉽게 강책을 건들 수는 없게 될 것이다. 그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아무 말 없이 앞으로 다가가 박아진을 공주님 안기로 안아 들었다. 그는 박아진을 안아 천천히 계단을 밟아 위로 올라갔다. 박아진은 마치 왕자에게 안긴 공주처럼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어서 정홍민의 목을 팔로 감고는 그의 얼굴에 입을 맞추었다. 박아진은 상대방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다는 점과 이 뒤에는 분명히 이익에 대한 요구가 있다고 해도 전혀 상관이 없었다. 정홍민을 얻을 수만 있다면 다른 건 상관 없었다. 둘은 침실에 도착하고, 문이 닫혔다. 그날 밤, 둘은 연인 사이의 행각을 펼쳤고, 정홍민은 자신의 존엄을 내려놓았으며, 박아진은 더 이상 외로워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 다음 날, 별장의 로비 안에서 박아진은 정홍민을 꼭 끌어안고 앉아있다. 옆 소파에는 한 숨도 제대로 못잔 정자옥이 앉아있다. 자신의 오빠가 박아진과 가까운 사이로 변한 것을 보고, 어젯밤 무슨 일이 있었는 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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