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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91화

순식간에 피가 흘러나오고 그 사람은 혼절했다.

강책은 아무렇지도 않게 앉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차를 한 모금 마셨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누군가가 걸어 들어왔다.

이번에는 흰머리에 베옷을 입은 노인이 들어왔다.

노인은 눈앞에 있는 사나이를 보고 수염을 만지작거리더니 이내 말했다.

“훌륭한 솜씨 군.”

그러자 강책은 그를 힐끗 쳐다보며 물었다.

“저희가 아는 사이인가요?”

“모르는 사이죠.”

"그럼 가주시죠, 저는 오늘 저녁 약속이 있고 당신을 초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노인은 차갑게 웃으며 대꾸했다.

“오늘 당신이 누구랑 약속을 했던 그 약속은 파기되고 저와 함께 가주셔야겠습니다.”

강책은 어안이 벙벙했다.

“흠? 매우 자신만만하시네요.”

노인은 고개를 들어 시큰둥하게 말했다.

“자신만만하다고? 하하, 조 씨 집안사람들이 하는 말이 그런 편인가?”

조 씨 집안?

“어느 조 씨 집안이죠?”

노인은 강책을 노려보며 대답했다.

“어떻게, 설마 경성의 조 씨 집안도 모른다는 말입니까?”

경성의 조 씨 집안?

하하, 강책은 화를 내기는커녕 되레 웃었다, 자신이 뜻밖에도 큰놈을 건드렸다니.

“경성의 조 씨 집안은 멀리 떨어져 있는데, 강남구와 무슨 상관이죠?”

노인이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

“이게 당신이 상관할 일입니까? 조 씨 집안의 세력은 천하에 퍼져 있고 강남구에도 사람이 몇 있는데 뭐가 그렇게 놀랄 일이란 말이죠?”

확실히 별로 놀랄 일은 아니었다.

경성 조 씨 집안의 방대한 관계망으로 강남구에 사람이 있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다만……

강책은 매우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저와 조 씨 집안과는 아무런 관계도 있지 않은데요? 조 씨 집안사람들이 왜 갑자기 찾아온 거죠? 게다가 이렇게 친절하게 대하지도 않고요.”

확실히 강책도 의심스러웠다, 자신이 조 씨 집안에 원한을 살 만한 일을 하지 않은 것 같은데 말이다.

그의 원수 명단에 조 씨 집안은 한 번도 등장하지 않은 것 같다.

그러자 노인이 말했다.

"당신이 어떻게 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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