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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92화

강책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 노인은 의외라고 여겼고, 속으로 이 사람이 정말 조 씨 집안의 대단함을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모르는 척하는 건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노인은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을 꺼냈다.

"정말 무서움을 모르는 사람이군, 오늘 내가 당신에게 조 씨 집안의 대단함을 알려주도록 하지!”

말을 하자, 한 남자가 룸을 향해 들어왔고, 바로 경찰의 수장인 사맹지였다.

그는 노인을 보자마자 속으로 중얼거렸다.

‘어떻게 총책임자가 조 씨 집안사람을 모셔왔지? 뭘 하려는 건가?’

사맹지는 영문을 알지 못한 채 노인에게 공손히 인사를 한 뒤 말했다.

“조 씨 어르신, 어떻게 여기 오신 겁니까?”

노인이 뒤를 돌아보았다.

"아, 나는 단지 경찰 몇 명이 온 줄 알았는데, 사맹지 자네가 올 줄이야.”

“정말 열심히 일을 하는구먼, 작은 일도 직접 와서 처리를 하다니.”

그러자 사맹지는 또다시 속으로 말했다.

‘총책임자가 직접 참석을 요청하는 식사 자리가 어떻게 작은 일일 수 있단 말이지? 이 어르신은 정말 뭘 모르는군.’

그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노인은 계속해서 말을 했다.

"오늘 이 일은 조 씨 집안의 노부인께서 직접 지명하신 일입니다, 경찰 측과는 상관없는 일이니 이만 사람들을 데리고 철수하는 게 좋을 듯하네요.”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노인이 이 말만 하면 사맹지는 가고 싶지 않아도 가야 했다.

비록 노인은 아무런 직함도 없지만 조 씨 집안 노부인의 집사였고, 강남구 조 씨 집안의 대표 세력이었다.

그러니 아무리 경찰 대장이라도 어떻게 그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사맹지는 얼굴을 찡그렸고, 그의 다년간의 사건 처리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노인이 말한 일과 그가 생각한 일이 전혀 하나가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그는 탐색적으로 묻기 시작했다.

"조 씨 어르신, 오늘 이곳에 뭘 하려고 오신 겁니까?”

“저희 집안 노부인의 명령을 받아 사람을 데리러 왔죠.”

노인이 싸늘하게 말했다.

“네? 누굴 말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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