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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88화

“오빠, 진짜 다 결정 한 거지?”

“응.”

“그럼 같이 가.”

정홍민은 잠시 멈칫하고는 고개를 둘러 정자옥을 바라보았다.

“너무 위험해, 또 다른 일이 벌어지면 어떡하려고 그래?”

“위험하니까 같이 가는거야, 동시에 내 남편한테도 알려서 준비라도 해놓아야 상황에 대비할 수 있잖아.”

정홍민은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래, 같이 가자.”

정남매는 그렇게 조가 아들의 호화로운 별장으로 향했다. 멀리서 경비원이 다가와 이름을 물어 본 뒤, 몇 분이 지나서 경비원이 “저희 마님께서 정홍민이라는 사람만 들어보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라며 다가왔다. 정홍민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정자옥에게 말했다.

“차 안에서 기다려. 절대 다른 곳은 가지 말고.”

정자옥은 “응, 오빠 조심해.” 라며 말한 뒤, 남매는 헤어졌다. 경비원의 안내 아래, 정홍민은 별장 문 앞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유럽풍의 인테리어가 가득 들어가 있는 로비가 그를 반겼다. 로비 위에는 샹드리에가 달려있으며, 옆쪽으로는 용 조각 모양의 그림이 장식되어 있었다. 레벨이 다른 재벌들만이 구매할 수 있는 별장이 분명했다. 정홍민도 이런 곳에서 살 수 있는 패기는 없었다. 경비원, 하인들 모두 철수하고 집 안에 남은 사람은 정홍민 한 사람 이였다. 그는 가만히 박아진을 기다렸다. 박아진의 등장하기 기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였다. 예전의 그는 박아진을 굉장히 싫어했으며, 한 평생 자신의 인생에서 사라져주길 바랬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그 상황은 반대가 되었다. 지금의 정홍민은 그녀가 꼭 필요했다. 이때, 구두의 또각또각 소리가 온 집을 채웠다. 정홍민은 고개를 들었다. 다름아닌 그가 기다린 박아진 이였다. 그녀는 어깨를 내놓은 긴 원피스를 입고 마치 공주처럼 천천히 계단을 밟으며 내려갔다. 박아진은 관리를 열심히 한 탓에 피부도 매끄럽고, 촉촉하며 얼굴에는 주름 하나 없어서 서른 살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다른 사람이 보면 20살로도 충분히 오해 할 수 있었다. 그녀가 발걸음을 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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