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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83화

즉, 강책은 그의 회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강팀장님. 지금 당장 새로운 합의서를 작성해 오도록 하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그리고 저희쪽에서는 이 계약서와 바뀌지 않는 조건으로..”

강책은 손을 들어 그의 말을 끊었다. 이어서 미소를 지어보였다.

“조건은 상관없습니다. 보아하니, 사장님 회사가 곧 파산 될 위기에 제가 끼어들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하시죠. 제가 1등급 원석을 골라드릴테니, 저에게 좋은 악세사리 하나만 준비해주시면 됩니다.”

강책의 뜻은 조건이 필요 없다는 것과 다름 없었다. 악세사리는 그저 1등급 원석에서 조금만 때내어 제조하면 되는 아주 쉬운 일이다. 강책의 넓은 아량과 깊은 배려에 원준은 “강팀장님, 저의 은인이십니다! 감사합니다!’ 라며 감사 표시를 했다. 원준은 계속 감사하는 말을 전하고 짧은 시간안에 합의서를 작성하기 위해 회의실을 나갔다. 문이 닫히고, 회의실 안에는 강책과 나머지 세명이 남아있다. 공윤수는 박수를 치며 강책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오스카 남우주연상에 나가셔도 될 듯한 연기를 가지셨네요!”

이어서 강책의 목을 팔로 둘러싸서 웃음을 짓고는 “하지만, 방금 전 조금 별로였어요.” 라며 말했다. 강책은 고개를 돌리고는 “어디가 별로였습니까?” 라며 물었다.

“마음대로 대본을 바꿨잖아요! 대본을 마음대로 바꾸다가는 바로 들통이 날 수 있어요, 게다가 좋은 조건을 다 버리고 딱 악세사리 하나를 요구했잖아요. 합리적이지가 않아요.”

그리고 잠시 머뭇거리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하지만 이것까지는 개인의 일이니, 제가 상관할 권리는 없죠. 그쪽이 잃은 돈도 제가 할 말은 없고요. 대본 바꾼 것만 빼면 그쪽 연기에 90점은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공윤수는 말을 하는 와중에 강책의 어깨를 치며 앞에 있는 정자옥에게 “정여사님, 오늘 강책 대타의 연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주 훌륭하지 않습니까?” 라며 물었다. 정자옥은 안색이 창백해진 상태로 온몸이 떨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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