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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82화

공윤수는 정홍민과 정자옥의 반응을 보고는 자신이 사람을 잘 찾았다고만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하하, 너네들도 깜짝 놀랐지? 내가 찾은 ‘가짜’ 퀄리티 수준이 높지?’ 라며 생각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공윤수는 자기혼자 만족을 하고 있는 중이였다. 강책이 회의실에 들어와 앉아 정자옥을 향해 은은한 미소를 짓고는 물었다.

“누님, 원준 사장이랑 계약이라도 하려고 온 겁니까?”

정자옥의 안색이 창백해지고는 아무 말도 꺼낼 수 없었다. 그녀는 그저 원준과 ‘가짜’ 강책의 연극을 보러오기 위함이지, 계약을 하겠다고 온 건 아니였기 때문이였다. 그녀의 반응에 원준은 “정여사님은 오셔서 강팀장님과 저를 이어주려 오신 것이 아닙니까, 다 정여사님 덕분이죠.” 라며 말했다. 강책은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사건의 발단이 어디서 부터 시작된 건지 단숨에 알아챘다. 공윤수와 일면식도 없는 자신이 아무 이유없이 그의 표적이 되기는 어렵고, 이 모든 건 정자옥이 시킨 짓인 것이 분명했다. 정자옥은 겨우 자리에 앉았다. 온 몸에는 소름이 돋았으며, 쉽게 말을 꺼낼 수 없었다. 가짜 강책을 통해 원준을 공격하려는 생각에 들떴지만, 모든 계획이 물거품으로 변했다. 이때의 정자옥은 꼴이 말이 아니였다. 그는 강책을 까발리고 싶었지만 폭로할 수 있는 것이 없었으며, 앞에 있는 강책은 진짜 강책으로, 원준에게 앞에 있는 사람은 강책이 아니라고 말을 하지도 못하는 상황이였다. 하지만 만약 여기서 강책을 까발리지 않는다면 강책의 잘난 척을 계속 보아야 할지도 모른다. 그녀가 제일 화가 나는 건, 앞에 있는 공윤수는 아무것도 모르고 정자옥을 보며 미소를 짓고, 자신만만한 태도였다. 마치 자신이 찾은 ‘가짜’에 자부심을 뽐내는 듯한 모습이였다. 정자옥은 이마를 짚으며 인상을 썼다. 마치 진품을 가품으로 속여 소비자들을 속이는 황당하고 멍청한 판매자 같았다. 정자옥은 단 한번도 이런 ‘판매자’와 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 조차 하지 못했다. 제일 중요한 건, 정자옥이 공윤수에게 몇번이나 주의를 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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