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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84화

공윤수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 속은 것도 모자라 강책에게 1억 8천을 뜯긴다는 생각에 어이가 없었다. 강책에게 몇 마디하려고 하자 회의실 문이 열렸다. 원진이 작성한 합의서를 들고 웃으며 들어왔다.

“강팀장님,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합의서는 이미 작성을 다 완료했고요. 또 수정해야할 부분 있을 지 한번 봐주셨으면 합니다.”

그는 공손하게 합의서를 강책의 앞에 두었다. 강책은 합의서를 들고 대충 보고는 “네, 합의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네요. 아, 근데 추가 해주셔야 하는 게 있습니다.” 라며 말했다.

“말씀하세요.”

“이번 합의서는 제가 한 푼도 받지 않겠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원사장님께서 만약 합의 전에 누군가에 무언가를 드렸다면 그건 합의 위반으로 생각하겠습니다. 명심해주세요.”

이때, 원준의 안색이 변했다.

“저...”

그는 정자옥과 정홍민에게 악세사리를 선물했기에 다시 돌려받아야 위반이 되지 않는다. 정자옥은 심장이 떨리고, 화가 났다. 우스워진 자신의 꼴에 이어서 받은 선물 까지 돌려줘야 하는 판이니, 강책이 더 미웠다.

“가져가세요!”

정자옥은 선물 받은 목걸이를 탁자 위에 던지고 정홍민은 침착하게 목걸이를 탁자 위에 올려 두었다. 그들의 행동에 원준은 헤헤 웃으면서 “역시 눈치가 빠르십니다.” 라며 말했다. 정자옥은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심지어, 강책과 함께 ‘연기’를 하기 위해 회의실을 나갈 수도 없었다. 자신의 발을 자신이 밟았다. 정자옥은 꿀먹은 벙어리 마냥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분노를 참으며 강책과 함께 2시간 연극을 펼쳤고, 강책은 그제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떠나기 전에 정자옥에게 “누님, 믿을만한 사장님 소개시켜주셔서 감사해요!” 라며 그녀의 화를 돋구었다. 오후 시간, 정자옥은 피곤한 상태로 리버 주얼리를 떠났다. 지금 그녀는 만성 피로 상태였다. 강책은 일부러 2시간이나 머물러 그녀의 기운을 쏙 뺀것이다.

“짜증나, 짜증나, 짜증나!”

정자옥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두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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