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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15화

그의 말에 조산하의 머리는 타들어갈 것 같았고,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 전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이것은 명백한 협박이었다.

그는 기백 있는 정 씨 집안의 가주가 이렇게 비열한 수단을 쓸 줄은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사실 이는 이상하지 않다.

정홍민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정홍민은 얼굴에 웃음을 띠고 있지만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산하의 가슴을 찔렀다.

그는 화가 나서 돌아가 테이블을 세게 내리치며 소리쳤다.

"정홍민, 내 아내와 아이의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건드리면 경찰에 신고해서 당신을 잡아가게 할 거야!”

정홍민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래, 그럼 경찰에 신고해 봐요. 경찰에 신고하면 당신 아내와 아이는 머리카락 한 올 조차도 남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어요. 당신이 날 감옥에 들여보내도 나는 2년이면 다시 나오는데,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평생을 보내겠죠. 조산하 씨, 선택해 보세요.”

사람이 체면을 포기하게 되면 천하무적이 된다.

정홍민은 뻔뻔스러움이 극에 달했고, 이런 뻔뻔한 사람을 어떻게 대할 수 있겠는가?

조산하는 이를 악물고 발을 동동 구르며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정홍민 같은 사람과 어울리고 싶지 않았고, 은혜를 입은 정봉성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으로서는 어쩔 수 없다.

정홍민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그의 아내와 아이가 목숨을 잃게 된다.

조산하는 마지못해 허리를 굽혀 땅에서 그 장부를 주워들었고, 정홍민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맞죠, 시무를 아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인데, 돈을 눈앞에 두고 어떻게 그냥 갈 수가 있겠어요?”

그러자 조산하는 싸늘한 얼굴로 말했다.

“나는 내 아내와 아이만 무사하면 돼.”

“그래요.”

조산하는 초라한 표정으로 장부를 들고 현장을 떠났고, 넋을 잃은 상태로 정해제조 사옥에 다다랐다.

말이 사옥이지 허름한 2층짜리 작은 건물이 다였다.

그는 입구로 들어와 2층으로 내려왔고, 사무실 안에 아직도 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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