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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17화

정자옥은 좌우를 둘러보며 일이 어떻게 이렇게 됐는지 영문을 알 수 없다는 모습이었고, 정봉성이 웃으며 물었다.

"왜 그래 누나, 실망한 것 같은데?”

"내가 뭘 실망해? 하하, 전혀.”

좋은 장면을 볼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지루하기 짝이 없는 해프닝이 펼쳐지자 정자옥은 잠시도 있고 싶지 않은 듯 고개를 돌렸다.

현장에는 정봉성, 강책, 조산하 세 사람만 남았다.

강책은 자리에 앉은 뒤 침착하게 말했다.

“조산하 씨도 실망한 것 같은데요?”

조산하는 연신 손사래를 쳤다.

“제가 실망할 게 뭐가 있겠습니까? 전 너무 기쁜걸요. 이 일은 분명 정홍민, 정자옥 그들이 연합해 우리를 상대하기 위해서 판을 짰다는 건데, 이 계략을 피할 수 있는 건 정말 쉽지 않죠.”

"확실히 쉽지는 않죠.”

강책과 정봉성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고, 옷 속에서 장부 한 권을 꺼냈다.

"조산하 씨, 이게 뭔지 아시죠?”

조산하는 넋을 잃었다.

이건 자신이 몰래 넣어 놓은 장부가 아닌가? 어떻게 강책의 손에 들어간 거지?

그가 곰곰이 생각해 보다 문득 깨달았다, 이것은 강책의 계획이었다.

그는 몰래 와서 위조 장부를 애니가 그려진 책자로 바꿔치기했고, 정봉성도 이미 상황을 알고 있었으며 두 사람은 서로 짜고서 연극을 한 것이었다.

조산하가 벌인 일을 그들은 이미 다 알고 있었고, 그를 불러들어 프로젝트 논의를 한 것도 그 이유 때문이었던 것이다.

"여러분이 다 알고 계신 이상, 저도 숨길 게 없겠네요.”

조산하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으며 쓰린 표정으로 말했다.

"잘못했습니다, 이런 짓을 하면 안 됐는데, 하지만 나도 어쩔 수 없었어요. 이제 끝났습니다, 정홍민을 도와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으니 내 아내와 아이가……”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입구에서 아이를 안고 있는 여자가 걸어왔다.

"영감님?"

조산하는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 보니 그녀는 바로 자신의 아내였고, 그녀 품에 안겨있는 아이도 자신의 아들이었다!

“여보, 아들!”

조산하는 감격에 겨워 아내와 아들을 끌어안고 하염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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