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 그룹 회장실 사무실.손영정은 소파에 앉아 아이패드로 신문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하하, 완벽해!”“방강양은 그놈이 약속을 지키고 잘 처리했네.”“방강양의 선동으로 다른 사람들까지 반란을 일으켰으니 아주 좋아.”“강책, 기모 엔터테인먼트 모두 없애주겠어!”손영정의 건방진 태와는 달리 손재언은 무척 차분했다.이전에도 강책을 궁지로 몰았지만 매번 기적같이 살아났으니 이번에도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손재언이 물었다. “기모 엔터테인먼트 최신 동향 알아보라는 거 어떻게 됐어?”손영정이 기뻐하며 말했다. “이 얘기만 나오면 기분이 더 좋아지네. 기모 엔터테인먼트는 아직까지 아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쏟아지는 언론에는 침묵만 하고 있는 상태에요.”“하하하, 웃겨 죽겠네. 이럴 때 입 다물고 있는건 그야말로 바보지.”“기모 엔터테인먼트가 침묵하면 할수록 사실을 묵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야. 하지만 입장 발표를 해봤자 믿는 사람이 없는데 그게 무슨 소용이야?”침묵?손재언은 팔짱을 끼고 고개를 숙여 노트북을 쳐다봤다.“강책, 너 도대체 무슨 꿍꿍이야?”“설마 이번에는 대처할 방법이 없는 건가?”이때, 기모 엔터테인먼트 회장 사무실.강책이 사무실 안 소파에 앉아 편안하게 음악 감상을 하고 있었다. 이때 ‘쾅’ 하고 문이 열렸다. 정단정이 황급하게 들어와 큰소리로 물었다. “강책씨! 지금이 어느 때인데 한가롭게 차 마시면서 노래를 듣고 있어요? 지금 우리 회사 밖에서 사람들이 항의하고 난리에요!”“지금 모든 언론매체가 우리를 비난하고, 데이터들을 내세우면서 우리가 거짓으로 기부하고 있다고 난리를 치고 있어요.”“심지어 이제는 연예인들까지 출연료를 달라고 해요.”“이제 어떡해요?”강책이 웃으며 찻잔을 내려놓았다.“서두르지 말고 일단 차 한잔 마셔.”“아직도 차가 넘어가요?” 정단정이 말했다. “안되겠어요. 당장 기자회견 열어서 진실을 밝혀야겠어요. 좋은 일 하고 이렇게 비난을 받다니, 정말 열받아 죽겠어요!”강책은 나가려는 정단정
손재언의 계략은 훌륭했고 수법 또한 완벽했다.정단정이 말했다.“강책 대표, 무슨 의견이라도 내봐.”강책이 웃으며 말했다.“급할 거 없어. 아직 때가 되지 않았어.”“그게 무슨 말이야?”“지금 우리는 아직 충분히 무너지지 않았어.”“뭐?”정단정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자신이 충분히 무너지지 않은 게 싫은 사람이 있다고?왜 횡설수설을 하는 거지, 설마 다른 사람들이 손재언을 어떻게 한 걸까?그녀가 의심스러워하는 것을 알아챈 강책은 웃으며 말했다.“자만에 빠지게 하여 장래를 망쳐 놓을 생각이라면 상응한 역관광도 시켜줘야지.”“역관광?”“그래. 우리가 처참하게 내동댕이쳐지고 모두에게 버림받아 회사도 버틸 수 없을 때 그때 진실을 밝히면 사람들은 매우 자책할 것이야.”강책은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생각해 봐. 네가 경멸하고 짓밟던 사람이 알고 봤더니 억울하게 당한 좋은 사람이었을 때 네 기분은 어떨 것 같아? 너라면 어떻게 하겠어?”정단정은 몇 초 동안 멍해 있었다.그녀는 잠깐 고민하더니 대답했다.“나라면 몹시 후회하고 자책할 것 같아. 그리고 모든 방법을 동원해 잘못을 만회하고, 나에게 상처받았던 사람을 도울 것 같아. 아마 평생 동안 그 사람을 의심하는 일은 없겠지.”“빙고. 그게 바로 내 바라는 효과야.”강책은 수중의 찻잔을 바라보며 말했다.“사랑하면 할수록 미움이 깊어진다고들 하는데, 미움이 깊을수록 더 사랑할 수도 있어.”정단정은 그제야 강책이 왜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지 알았다.그는 기다리고 있다.기모 엔터테인먼트가 철저히 짓밟히고 언론과 대중들에게 온갖 억압을 당하다가 견디지 못하고 망할 지경에 이르렀을 때, 다시 돌아가 진실을 밝히려는 것이다.그래야만 사람들이 평생 변함없이 기모 엔터테인먼트를 사랑해 줄 것이다.고수가 부리는 수는 역수 대단하다!상대방이 “자만에 빠지게 하여 장래를 망쳐 놓는” 방법을 사용하여 사랑으로 미움을 만들 생각이라면 강책은 계략을 써서 상대방을 “역관광” 시켜주고 미움을
일은 점점 강책 예상대로 흘러갔고, 언론 매체는 맹렬한 기세로 기모 엔터테인먼트를 깎아내렸고 아주 작은 움직이라도 바로 포착했다.심지어는 정단정의 사생활까지 보도했다.드디어 기모 엔터테인먼트가 버틸 수 없을 지경까지 이르렀다. 방경양을 비롯한 영화관 대표들은 하나같이 집에 숨어 몰래 웃었고 이 기회를 틈타 기모 엔터테인먼트를 제거하면 나중에 박스오피스에서 더 많은 분장 수익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물이 흐려진다고 해도 지금처럼 힘들지는 않을 것이다.총구가 가리키는 곳이 일치하다.이제 더 이상 돌아갈 여지는 없는 것 같다.셋째 날.모두의 예상과 달리 강책은 정단정을 데리고 방경양의 회사로 향했고, 만나기를 원했다.1시간의 긴 기다림 후, 방경양은 그제야 느긋하게 두 사람 앞에 앉았다.그는 슬리퍼를 신은 채 그대로 소파에 앉아고 다리를 꼬고 입에 담배를 문 채 시큰둥하게 강책과 정단정을 바라봤다.“두 분, 귀한 손님이네.”정단정은 강책을 힐끔 보더니 예정된 ‘대사’대로 말했다.“방경양 대표님, 이번에 이렇게 찾아뵌 건 박스오피스 조작 사건 때문입니다.”당연히 이 일 때문이다.이 일 외에 다른 일이 또 있을까?방경양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왜, 견디지 못하겠어? 돈으로 막으려고? 하하, 꿈도 꾸지 마! 너희가 얼마를 주든 난 너희를 놓아주지 않을 거야.”그는 계속해서 담배를 피우며 다리를 흔들었다. 건방지기 짝이 없었다.못난 놈이 분별없이 날뛰는 게 그대로 다 드러났다.그러나 정단벙은 지극히 담담하게 행동했고 낮고 무거운 어투로 방경양이 경악할 만한 말을 내뱉었다.그녀가 말했다.“방경양, 박스오피스가 조작이든 아니든 너도 잘 알 거야. 이번에 이렇게 찾아온 건 예를 지키지 않으니 우리도 강경한 수단을 쓸 수밖에 없다는 걸 말해주러 온 거야. 우리를 모욕한 일을 직접 대중 앞에서 인정해. 우리가 손쓰기를 기다리지 말고.”“우리가 손을 쓰면 너는 참담한 끝을 보게 될 거야.”“알아 들었어?”방 안은 극도록 조용해졌고 방경양과
“당연하지.”차가 떠났다.맑은 하늘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고 강책은 길에 휴대폰을 꺼내 목양일에게 미리 써놓은 문자 한 통을 보냈다. 오직 세 글자였다: 움직여.정단정 외에도 강책은 회사에 다른 임원들을 영화관 다른 대표들 회사로 보내 그들과 만나도록 했고 한 말들은 거의 정단정과 일치했다.물론 누구 하나 기모 엔터테인먼트의 “협박”을 신경 쓴 대표는 없었다.곧 죽을 사람이 뭐가 두렵겠는가?그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전화를 걸어 기모 엔터테인먼트에게 수모를 준 즐거웠던 시간을 공유하기도 했다.이 같은 행동은 곧 천정 그룹 사무실에 알려졌고 손영정, 손재언도 강책의 행동을 알게 되었다.손영정은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야야야, 강책 바보 아니야? 우리더러 잘못을 인정하라니.”“잘못을 인정하면 다른 사람들과 맞서게 되고 외부의 거센 비난까지 받아야 하는데.”“바보가 아닌 이상 누가 공개적으로 잘못을 인정하겠어!”그렇다. 이 일은 그 누구라도 생각할 수 있다.평범한 사람도 생각할 수 있는 일을 강책처럼 똑똑한 사람이 생각하지 못했을 거라고?게다가 기모 엔터테인먼트는 첫 며칠은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고 여론의 비난에도 냉정하게 있다가 왜 갑자기 오늘 나선 걸까?손재언은 생각할수록 이상했다.그는 계획서를 펼쳐 차근차근 살펴보았고 뭔가 빈틈이 없는지 확인했다.없다.적어도 손재언의 눈에는 빈틈이 없다.“강책,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며칠이 지나 이렇게 비현실적인 ‘위협’으로 손을 쓰다니, 정말 멍청한 거야 아님 좀 더 깊은 계략이 있는 거야?”손재언은 머리를 쥐어짜도 도대체 강책이 어떻게 판을 깨려는지 알 수가 없었다.빈틈이 없는 이 판을.......한 시간 후.검은 SUV 한 대가 방경양 회사 밑에 멈춰 섰고 제복을 입은 여러 명의 남자가 차에서 내렸다.그 사람들은 바로 회사 건물로 들어갔고 방경양을 만나겠다고 했다.방경양은 아직도 사무실에서 차를 마시면서 영화를 보며 여유로운 티타임을 즐기고 있었다. 그때 비서가 다급히
방경양은 뻔히 알면서도 모른 체하며 히죽히죽 웃으며 말했다.“저기, 박스오피스 세금이라뇨? 전 모르겠는데요.”“모른다고요?”맹승은 그렇게 말할 것을 미리 예상한 듯 과감하게 데이터 시트를 꺼냈다.“이건 당신네 영화관에서 세무서에 제공한 박스오피스 분장 및 세금 상황인데 이 위의 숫자에 근거하면 의 세금은 문제없죠.”“하지만......”맹승은 두 번째 데이터 시트를 꺼냈다.“이건 당신이 기자 회경 때 꺼냈던 ‘진짜’ 박스오피스 표예요. 이 표의 박스오피스 분장으로부터 보면 당신네 영화관은 이 영화에서 세금을 탈루한 정황이 있습니다.”“당신들은 절반에 가까운 세금을 내지 않았습니다!”웁~~방경양은 하마터면 토를 할 뻔했고 사건의 엄중성을 생각했지만 이렇게 엄중할 거라는 생각지 못했다.절반에 가까운 세금?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일까?만약 나머지 절반을 보충한다면 그 박스오피스라면 그는 10년 동안 헛수고를 한 것이다!그 돈을 낸다면 영화관은 바로 문을 닫아야 한다.방경양은 기침을 하더니 말했다.“에이, 그저 표 두 장인데 어떻게 증거가 되겠어요?””농간을 부릴 생각하지 마세요.”맹승은 엄숙하게 말했다.“우리가 오기 전에 법원으로부터 확정을 받았으니 오늘 당신이 세금을 다 내지 않으면 즉시 가게를 닫아야 할 것입니다!”“방경양, 가택 연금을 실시하고 모든 세금을 보충할 때까지 한 발자국도 집을 떠날 수 없다.”뭐?방경양은 얼굴마저 새파래졌다.폐점+가택연금, 이걸 누가 견딜 수 있겠어?그렇게 하면 그가 전반생 동안 열심히 일했던 그 돈을 모두 털어놓아야 하고, 또 언제 다 갚을 수 있을지 모를 많은 빚을 져야 한다.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유를 잃는 것이다!사실 계획을 세웠을 때 방경양 등 사람들은 세금 문제를 알아차렸고 그들의 생각은——시간 끌기였다.세무서랑 빙빙 돌면서 끌 수 있을 때까지 끄는 것이었다.기모 엔터테인먼트가 무너질 때까지 끈 후, 세무서
빠르게 흘러가는 일 처리에 방경양의 ‘미루기 전법’은 아무런 소용이 되지 않았다. 그는 다급하게 돌아가려는 맹승을 붙잡고는 공손하게 입을 열었다.“맹부국장님, 잠시만요. 보신 게 전부가 아닙니다. 사실 저 박스오피스는..” 맹승은 그를 보고는 “저 매표소가 왜요?” 라며 물었다. 방경양은 할말을 멈추었다. 만약 여기서 인정을 해버린다면 결국 자신이 기자회견을 열어 기모엔터테인먼트를 일부러 곤경에 빠뜨리려고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만약 인정을 하지 않는 다면 곧 파산과 연금의 후과를 겪어야 하며 남은 인생까지 모조리 박살 날 수 있다. 기모엔터테인먼트를 쳐버리고 모든 수입이 자신에게 향하길 바랬지만 그렇게 된다면 곧 자신의 손목이 날아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맹승은 방경양이 아무 말 하지 않고 있자 큰소리로 외쳤다.“말을 해보세요! 저랑 지금 장난치는 겁니까?!” 방경양은 깜짝 놀랐다.“아, 아닙니다. 박스오피스 일은 사실..맞습니다. 세무국에서 보낸 데이터에 따르면 확실한 데이터 입니다.” 맹승은 눈살을 찌푸리고는 물었다.“그럼 그때 기자회견은 어떻게 된 일이죠?” “사실..기모엔터테인먼트를 모해하려고...일부러 그런 겁니다.” 맹승은 부하에게 녹음을 하라고 지시했다.“방금 전에 했던 말 처음부터 다시 해주세요. 모두 기록하도록 하겠습니다.” 방경양은 일의 발단부터 끝까지 구구일절 설명했다. 동시에 그의 마음도 깊게 바닥으로 내려가는 듯했다. 맹승은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사람이 할 짓이 아니네요. 자선하겠다고 한 회사를 그런 식으로 모해하다니요. 내일 안으로 다시 기자회견 열어서 공식 입장 발표하도록 하세요.” 라며 방경양에게 말했다. 방경양은 이빨을 갈면서 다시 그에게 말했다.“그렇게 되면 세무국도 건드린 셈 일텐데요?” “이런 일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습니다! 이 기록은 경찰과 기모엔터테인먼트의 담당자에게 전달하도록 하죠. 그리고 기자 회견에서 꼭 잘못을 인정하시고 사과하세요. 그래야
천정그룹의 사무실 안. 모래시계가 천천히 흘렀다. 손재언은 모래시계를 다시 뒤집고는 계속해서 모래시계를 바라보며 마음 한편으로는 불안함이 가득했다. 수많은 사람들을 예측해 봐왔지만 자신이 예측하면서 두렵게 느낀 적은 이번이 처음이였다. 실패를 하게 되어도 다시 덤벼도 되는 것이지만 마음속의 불안감은 그의 머리까지 엄습해 도저히 빠질 줄 몰랐다. “지금 며칠이나 지났는데 강책이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거야? 기모가 이대로 망해도 괜찮은 거야?” 손재언의 바람대로 이루어지고 있었지만 이대로 강책이 무너지는 것을 원치 않았고, 한편으로는 반격해서 그에게 다시 공격하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손영정은 컴퓨터를 킬 때마다 기모엔터테인먼트가 여러 루머와 안 좋은 평가에 휩싸이는 뉴스를 보고는 날아갈 것 처럼 좋았다. 반년동안 강책을 한번도 이긴 적이 없던 그였기에 마지막으로 웃는 자가 결국 승자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뉴스를 살피던 와중, 손영정은 방경양이 급하게 기자회견을 해 중요 발표 입장을 내놓겠다는 뉴스를 발견했다. “중요한 일? 우리 계획에는 없는 일인데? 방경양 이 자식 2번까지 가겠다는 거야?” 손재언은 손영정의 말을 듣고는 자리에 앉았다.“보여줘봐. “손영정은 생방송 화면을 눌러 들어갔다. 방경양와 회사의 모든 부서의 담당자가 자리에 앉아있었고 밑으로는 기자들이 가득했다. 저번에 방경양이 내놓은 파격 입장으로 인해 이번 기자회견도 같은 부류의 입장이 아닐까 하며 모여든 것이다. 손영정은 웃으면서 “방경양 이 자식, 상대를 무너뜨리는 거에는 확실히 소질이 있어. 기모를 끝까지 짓밟겠다는 의지잖아. 곧 망하겠네.” 라며 말했다. 옆에 있던 손재언은 아무 말 하지 않고 앞에 보이는 방경양을 바라보며 불안함이 솓아올랐다. 뭐하려고 하는 거지?띵. 오후 4시반이 되서야 기자회견이 정식으로 시작했다. 방경양, 회사의 담당자들 모두 일어나 허리를 숙여보였다. 첫 번째 기자회견과 똑같은 장면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더 길게 허리를 숙여 보였고, 장장 5분이
손영정은 눈이 멍해지더니 “미친 거 아니야? 뭐하려는 거지?” 라며 말했다. 손재언은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떨리는 두 손에서 그의 흥분을 알아 볼 수 있었다. 반격했어, 강책이 다시 일어났어! 강책은 이렇게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며, 마지막 제일 중요한 순간에 다시 반격을 일으키리라고 그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 화면에는 현장에 있는 기자들 모두 눈이 휘둥그레 진 모습이 비추었다. 저번 기자회견에서 기모엔터테인먼트가 박스오피스의 순위를 조작했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이제와서 입장이 틀렸다는 말을 하여 조롱하는 것 처럼 보였다. 기자들은 카메라를 들고는 계속하여 플레시를 터뜨렸다. 방경양은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일단 사과의 말씀부터 전합니다. 저번에 있었던 기자회견에서는 제가 거짓 정보를 내놓았습니다. ‘십만천병’쪽에서 내놓은 매표 데이터는 조작이 아닌 사실이며 저희가 내놓은 사실 매표 데이터는 조작된 것이며, 기모엔터테인먼트의 작품을 일부러 먹칠하였던 사실을 인정합니다. 죄송합니다. 타 회사의 수입을 노리고, 타 회사의 발전을 보고는 여러 회사들과 합작하여 아래로 끌어내리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다시 한번 더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언론기자들의 입이 떡 벌어졌다. 이랬다 저랬다하는 그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진위여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이어서 기자들의 질문이 비처럼 쏟아졌고, 모두 진실을 밝히라는 뜻이 담겨져 있었다. 이때 천정그룹의 이사장사무실은 쥐죽은듯이 조용했다. 손영정은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방경양이 왜 갑자기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에게 득이 없는 말을 하는 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미친 거 아니야? 아, 알겠어. 강책이 방경양의 아내를 납치한 게 분명해. 안 그럼 또 무슨 이유가 있어?” 손재언은 살짝 웃으면서 “절대 그럴리 없잖아.” 라며 말했다. “왜?” “납치도 범죄야. 납치까지 말해서 기모를 더욱 더 바닥으로 내쫓겠지. 결국 지는 싸움이라는 거 강책이 몰랐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