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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47화

손재언의 계략은 훌륭했고 수법 또한 완벽했다.

정단정이 말했다.

“강책 대표, 무슨 의견이라도 내봐.”

강책이 웃으며 말했다.

“급할 거 없어. 아직 때가 되지 않았어.”

“그게 무슨 말이야?”

“지금 우리는 아직 충분히 무너지지 않았어.”

“뭐?”

정단정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자신이 충분히 무너지지 않은 게 싫은 사람이 있다고?

왜 횡설수설을 하는 거지, 설마 다른 사람들이 손재언을 어떻게 한 걸까?

그녀가 의심스러워하는 것을 알아챈 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자만에 빠지게 하여 장래를 망쳐 놓을 생각이라면 상응한 역관광도 시켜줘야지.”

“역관광?”

“그래. 우리가 처참하게 내동댕이쳐지고 모두에게 버림받아 회사도 버틸 수 없을 때 그때 진실을 밝히면 사람들은 매우 자책할 것이야.”

강책은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

“생각해 봐. 네가 경멸하고 짓밟던 사람이 알고 봤더니 억울하게 당한 좋은 사람이었을 때 네 기분은 어떨 것 같아? 너라면 어떻게 하겠어?”

정단정은 몇 초 동안 멍해 있었다.

그녀는 잠깐 고민하더니 대답했다.

“나라면 몹시 후회하고 자책할 것 같아. 그리고 모든 방법을 동원해 잘못을 만회하고, 나에게 상처받았던 사람을 도울 것 같아. 아마 평생 동안 그 사람을 의심하는 일은 없겠지.”

“빙고. 그게 바로 내 바라는 효과야.”

강책은 수중의 찻잔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랑하면 할수록 미움이 깊어진다고들 하는데, 미움이 깊을수록 더 사랑할 수도 있어.”

정단정은 그제야 강책이 왜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지 알았다.

그는 기다리고 있다.

기모 엔터테인먼트가 철저히 짓밟히고 언론과 대중들에게 온갖 억압을 당하다가 견디지 못하고 망할 지경에 이르렀을 때, 다시 돌아가 진실을 밝히려는 것이다.

그래야만 사람들이 평생 변함없이 기모 엔터테인먼트를 사랑해 줄 것이다.

고수가 부리는 수는 역수 대단하다!

상대방이 “자만에 빠지게 하여 장래를 망쳐 놓는” 방법을 사용하여 사랑으로 미움을 만들 생각이라면 강책은 계략을 써서 상대방을 “역관광” 시켜주고 미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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