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두번으로 부른 사람들 모두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안 소호자는 화가 잔뜩 났다. 융양원에 이렇게 오래 살면서 오늘처럼 창피한 날은 단 한번도 없었다! 강책은 어색한 미소로 고개를 흔들었다. “오해한 것 같은데, 저는 여기서 강철재료를 수매하려고 온 것 뿐이에요. 그쪽을 향한 게 아니고요.” 강책의 말에 가전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어서 강책은 “하지만 가형님, 소호자가 지금 그쪽보고 저를 처리하라고 하는 데, 어떻게 할 생각이세요?” 말을 덧붙였다. 강책을 처리하라고? 몇백개의 간을 가져와도 그만한 담력은 없었다. 그는 허공에 손을 다급하게 휘젓거리고는 “강영웅님, 저한테 이런 농담은 과합니다, 제가 어떻게 감히 영웅님을.” 이라며 말했다. 그리고는 몸을 일으키고는 자신들의 부하에게 말했다.“얘들아, 소호자를 처리하자, 강영웅님을 대신해 악함을 치워버리자고!” “네!!!”홍무전선 사람들은 강책을 상대할 담력조차 남아있지 않았지만 소호자는 상대하기 쉬운 상대가 아닌가. 하지만 그들의 행동은 강책의 저지에 멈추었다.“아니요, 일단 저쪽으로 가주세요. 소호자랑 관련 된 일은 제가 처리할게요.” 가전은 “네, 알겠습니다.” 라며 자리를 이동했다. 왼쪽에는 황가가, 오른쪽에는 홍무전선사람들이, 그리고 중간에는 괴물 급의 강책이라는 존재가 이루어져 융양원에서 제일 강한 세력이 완성되었다. 소호자의 눈이 휭둥그레 떠졌다. 이 세력은 자신이 이길 수 있는 정도가 아니였다. 어떻게 하지? 그는 치호를 바라보고는 “빨리 방법을 생각해 내란말이야!” 라며 말했다. 치호는 울면서 답했다.“형님, 이제 더 이상 없어요, 여기까지 했는 데 누가 더 남았겠어요?” 그리고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치호가 다시 말을 이었다.“형님, 그럼 이제 남은 사람은 그 사람들밖에 없어요.” “누구?” “운양이요!”두 글자에 소호자는 심장이 덜컥 주저앉는 듯 했다. 운양, 융양원을 통틀어 제일 큰 지하조직, 그들의 윗대가리 곰장님이야 말로 제일 강하며, 전투력
정몽연은 화가 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리고는 강책의 팔을 꽉 잡았다. 강책의 얼굴은 평온에서 분노로 바뀌었다. 시체도 없이 깔끔하게 죽이겠다고? 그래, 좋아. 그럼 나도 똑같이 해줄거야! 얼마 지나지 않아, 호호탕탕한 무리들이 공장안으로 들어왔다. 100명은 넘게 보였고 모두 칼을 든 채 기세가 사나웠다. 운양의 사람들이 분명했고, 모두 곰장님이 직접 데리고 온 사람들 이였다. 어제 일어난 사건 때문에 곰장님은 계속해서 화를 싹히고 있었다. 살면서 지금까지 그렇게 억울한 적이 없었기에 기회를 잡아 화를 표출하고 싶었던 것이다. 우연히도 소호자가 사람 한명을 상대해 달라고 연락을 하자 곰장님은 바로 알겠다고 대답을 했다. 돈을 받지 못해도 그들을 도와 한번 나서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 이였다. 곰장님무리들이 호호탕탕하게 다가오는 것을 보고 황가와 홍무전선 사람들도 모두 긴장하기 시작했다. 융양원에서 살면서 운양의 실력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융양원의 지하조직, 강한실력으로 다른 세력들과 뭉쳐도 그들을 이길 수는 없었다. 융양원에서 운양을 건들였다는 건 사신을 건들였다는 것과 다름없다. 절대로 살 수 없다. 소호자는 거만한 태도를 바꾸었다. 담배를 버리고 총총 걸음으로 그들에게 달려갔다. 그리고는 뻔뻔하게 말했다.“곰형님, 드디어 오셨군요, 제가 지금 외부인한테 괴롭힘을 심하게 당해서 말이죠, 꼭 저 대신 복수 해주셔야 합니다!” 곰장님은 그저 차가운 말투로 답할 뿐이였다.“그쪽 대신 복수따위에 관심 없습니다. 그저 제 개인으로 쌓인 분노를 어디에 풀고 싶어서 온거에요. 운이 좋네요, 저 사람을 처리하는 이유는 제가 그저 웅어리를 풀고 싶어서 라는 거 잊지마세요.” “아이고, 그럼요. 그래도 곰형님께 너무 감사드리죠!” “그래서 그 사람은 어디있어요?’ “저기있습니다!” 소호자는 손가락으로 강책의 위치를 가리켰다. 곰장님과 그의 부하들은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소호자가 이어서 말했다.“곰형님, 근데 저 놈이 실력이
그의 갑작스런 변화에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놀랐다. 곰장님, 융양원의 지하조직 중에 제일 윗대가리인 사람이 외부인의 앞에 쉽게 무릎을 꿇는 모습이라니..모욕과 다름 없는 장면이였다. 만약 황가의 사람들이 무릎을 꿇었던 이유는 연맹을 하기 위해서, 홍무전선의 사람들은 그가 두려워서 무릎을 꿇었지만 곰장님은 대체 무슨 이유 때문에 무릎을 꿇은 것인가? 소호자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의 눈에 곰장님은 어떤 사람 앞에서도 제멋대로 망가뜨리며, 마치 무적과 같은 존재였다. 이런 무적같은 남자가 사람이 백명 넘게 있는 장소에서 강책에게 무릎을 꿇다니! 곰장님은 안색이 변했다. 곰장님도 강책의 상대가 되지 않는 다면, 대체 누가 강책을 상대할 수 있다는 말인가? 융양원안에서 그를 대신 할 수 있는 두번째 사람은 생각나지 않았다. 곰장님은 자신이 너무 겁을 먹은 게 아닌 가 하며 일어나려고 할 때 강책과 눈이 마주쳤다. 순간, 방금 전에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곰장님은 강책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알고 있었기에 그가 몸을 일으킨다면 강책은 그 순간에 바로 그를 죽일 것이다. 저쪽에 있는 소호자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사라졌다. 그리고는 몸을 돌려 치호에게 물었다.“내가 지금 꿈을 꾸는 건가? 왜 곰장님도 강책에게 무릎을 꿇는 거지?” 치호도 의문이 들기는 마찬가지였다.“형님, 저희 건들면 안되는 사람을 건드린 거 아닐까요?” 정말로 그런 것인가? 소호자는 이해 할 수 없었다. 강책이 대체 어디가 그렇게 대단해서 건들면 안되는 신분을 가지고 있는 지 알 수 없었다. 고작 정가에서 내보낸 정몽연 보디가드가 아닌가? 좋게 말해서 실력이 조금 좋을 뿐이고, 건들면 안된다니? 소호자는 강책을 포함해 정가도 무서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그는 잘못 건드린 게 분명했다. 황가, 홍무전선, 운양까지 자신이 도움을 청한 사람들이 결국 적의 편에 섰다는 것, 소호자가 하루종일 강책을 처리할 사람을 찾았지만 결국 자신의 행동에 궁지에 몰린 것으로 만으로
그는 이빨을 꽉 깨물고는 말했다.“강책, 대단하네. 네 실력이 대단하다는 건 잘 알겠어. 내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이길 수 없을 것 같아. 네 마음대로 해!” 그의 말에 강책은 박수를 쳤다. “대단하네, 깡이 있구만.”그리고는 몸을 일으켜 땅에 떨어져 있는 칼을 쥐고는 3초동안 소호자와 눈을 맞추며 “죽어!!!” 라며 그에게로 향했다. 강책이 손을 올려 소호자의 목을 베려고 하는 순간, 1센치미터를 남기고 손을 멈추었다. 사실, 그는 소호자를 놀리고 싶을 뿐, 죽이고 싶다고 생각은 하지 않았다. 소호자의 ‘영웅기색’은 온데간데 없고,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바로 자리에 주저 앉아 눈물을 보이고는 큰 소리로 울며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강형님, 살려주세요. 죽고싶지 않아요~~” 라고 말했다. 강책은 그저 코웃음만 칠 뿐이였다. 이런 류의 사람들은 입만 번지르르할 뿐 겁만 주면 바로 본색이 나온다. 그는 들고있던 칼을 옆으로 치우고는 담담하게 말했다.“융양원에 와서 강철재료를 수매하려고 온 거지, 살인을 하려고 온 게 아니야. 소호자, 네가 만약 물건만 제대로 준다면 목숨만은 살려줄게.” 소호자는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목숨을 부지하고 싶지만 그게 가능한 일인가?“강형님, 사실 제가 주고 싶지 않아서 주지 못하는 게 아니라 제 공장 쪽에 재고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불량품을 섞어 넣은 거고요. 저희는 더 이상 물건이 없어요. 저한테 말씀하셔도 방법이 없습니다.” 강책은 눈살을 찌푸렸다. 마음에 걸리는 일이 떠오른 것이다. 물건이 부족하다니? 강책은 담담하게 말했다.“그건 내 알바가 아니야. 네 공장에서 부족하면 다른 집에 가서라도 가져와야 할 거 아니야? 지금 오후 2시니까, 3시간 시간 줄게. 만약 5시가 돼서도 물건을 준비 못한다면 네 목숨은 내가 가져가는 걸로 할게.” 소호자는 깜짝놀라 바지에 실례를 할 뻔했다. 그는 “아니에요, 제발, 강형님, 지금 당장 가서 만들어 오겠습니다!” 라며 핸드폰을 꺼내 강철공장에 전화를 걸어 물건을
주저앉아 후회하는 소호자를 바라보며 강책은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는 몸을 돌려 정몽연에게 다가갔다.“몽연아, 우리는 가서 물건 확인하자.” “응!”정몽연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새로운 물건들을 확인했다. 모두 문제 없고, 좋은 물건들이였다! 강책은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다.“자, 이제 저는 해야할 일들을 다 했으니 집으로 돌아갑니다. 여러분들도 흩어지셔도 좋습니다. 다들 겸손하게 사세요.” 말을 끝낸 강책은 정몽연의 손을 잡고 공장을 떠났다. 황가, 운양 그리고 홍무전선 사람들은 차례대로 자리를 떴다. 물건들은 과정에 맞게 정가로 보내졌다. 공장에 소호자만 덩그러니 바닥에 앉아 공허한 주위를 둘러보고는 눈물을 흐느꼈다. 자신이 만든 길에 어떻게 자신의 신발이 젖지 않겠는가? 부도덕인 짓을 한다면 결국 그만한 응보가 있기 마련이다, 그저 이번 보응이 심했을 뿐이다. 내리쬐는 햇빛아래, 바람이 솔솔 불었다. 페라리가 아스팔트 도로에서 질주를 하고 있다. 차 안, 정몽연은 만세를 쭉하고는 허리를 폈다. 지금까지 삭히고 있던 감정들이 모두 사라졌다. 그리고는 기뻐하며 “이번 일은 드디어 끝났네, 이제 집간다!” 라고 말했다. 이곳에서의 이틀은 마치 두 개월이라는 시간보다 더 길게 느껴졌다. 정몽연은 강책을 바라보았다.“다 네 덕분이야. 만약 혼자 왔었으면 일은 무슨, 다른 큰 일이 일어났을 거야.” 그녀의 말이 맞았다. 공장에서 일어난 공포스러운 일들, 소호자의 일처리방식을 정몽연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했다. 목숨을 부지했더라고 해도 다른 처참한 결말을 맞이했을 것이다. 그녀처럼 예쁜 여자가 홀로 융양원으로 향하는 것은 위험하기 그지 없다. 그녀의 말에 강책의 얼굴에 안개가 낀 듯했다. 정몽연은 궁금해하며 “강책, 무슨 안좋은 일이라도 생각난 거야? 왜그래?” 라고 물었다. 그녀의 질문에 잠시 정적이 흐르고, 강책은 자신의 분노정서를 억지로 짓누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몽연아
정중이 준 예산도 문제가 많았다. 만약 정중이 준 예산대로 수매를 진행했다면, 3분의 2정도의 강철재료만 얻을 수 있으며 절대로 일을 완성 시킬 수 없었다. 즉, 수매상대, 재고 게다가 수매상품까지 모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어느 하나가 문제가 생겨도 치명적으로, 세 쪽에서 모두 문제가 생긴다면? 어쩌면 일을 완성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없다는 뜻으로 들렸다. 강책이 아니였다면 이번 출장으로 정몽연의 처참한 결말을 맞이 했을 것이고, 살아서 돌아가더라도 완성하지 못한 것에 징계를 먹었을 게 뻔했다. 정중이 이번에 계획한 일은 선을 넘었다. 자신의 손녀에게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정몽연은 착했을 뿐 멍청하지 않았다. 강책의 자세한 분석에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정중이 자신을 죽이려는 것이 확실하게 느껴졌다!“할아버지?!”정몽연의 눈에 분노가 가득찼다. ...정가, 회사건물, 회장 사무실안. 정중은 여유롭게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의 얼굴에 웃음꽃이 지지 않았다. 오늘은 두번째 날이며 정몽연에게 아무런 소식도 들려오지 않았다. 보아하니, 절망적인 일을 겪었다고 짐작했다. 자신이 직접 움직이지 않고 다른 사람을 이용해 정몽연을 처리하는 방법에 그는 편안함을 느꼈다. 이때, 정봉성과 정자옥이 사무실 안으로 달려왔다.정중이 언짢듯이 “뭔데 이렇게 산만해?” 라며 말했다. 정봉성이 다급하게 답했다.“할아버지, 방금 전에 몽연한테서 돌아가는 길이라고 연락이 왔어요!” “뭐라고? 소호자한테서 벗어났다고? 절대로 그럴리가 없는데.” 정자옥이 “아마 소호자 취향이 좀 특별한가봐요. 몽연이를 눈에 두지 않는 거 보면.” 라며 말했다. 정중은 한숨을 내쉬었다. 계획대로 정몽연이 처리되지 않았으니, 통쾌하지 않았다. 하지만...그는 금방 얼굴에 다시 미소를 보이고는 “돌아와서 뭐 어쩔 수가 있나? 그냥 막무가내로 도망친 거 겠지. 완성하라고 준 일은 절대로 완성을 못했을거야. 재고 부족, 돈도 부족할텐데 무슨 수로 일을 완성 하겠어? 도착하면
그들의 만남에 강렬한 불꽃이 튀었다. 정중은 처음으로 착하고 다정한 정몽연에게서 분노의 기운을 느꼈다. 그리고는 그녀를 철저히 건드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래서 어쩌라고? 정몽연은 그저 정가의 뒷 사람으로 그저 정용제작의 직원에 불과하다. 화가 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정중은 차갑게 정몽연을 바라보며 “일 처리는 어떻게 했어?” 라고 물었다. 정중은 사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알고 있었다. 그가 보기에 일 처리 실패가 뻔했고 그저 예의상 하는 질문이였다. 그는 이미 다음을 위한 ‘대본’을 준비했다. 사람들앞에서 어떻게 정몽연에게 창피함을 줄 지, 그녀가 고개도 못들고 정가를 나가게 하는 것은 모두 정중의 계산 안에 있었다. 그저 정몽연의 실패라는 대답만 듣는 다면 모든 것이 완벽했다. 하지만..정몽연은 담담하게 “물건은 걱정마세요. 지금 오는 중이니까, 오늘 저녁 8시전에 아마 다 도착 할거에요.” 라며 말했다. 정중은 “뭐..” 라며 안색이 급격하게 변했다. 정몽연의 한마디로 그의 심장은 화살로 꿰뚫는 것 처럼 답답하고, 아팠다. 물건을 얻었다고? 어떻게 한 거지?! 거짓말일거야, 정몽연은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라고!“몽연아, 진짜 물건 다 얻은 거냐?이 일은 중요해, 할아버지랑 장난 치면 안된다.” 정몽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왜요, 할아버지 딱히 좋아하시지 않는 눈치 인데요, 혹시 제가 일을 실패하시길 바라신건가요?” 정중의 안색이 변했다.“무슨 소리야, 어떻게 할아버지를 보는거냐? 많이 어려운 일인데 이렇게 순조롭게 완성을 했다는 거에 내가 조금...어..믿기지가 않아서 그래.” 이때 정자옥이 다가갔다. 그녀도 정중과 같이 몹시 놀란 눈치였다. 이론 상으로 절대로 해낼 수 없는 일이였다. 정자옥은 “몽연아, 그럼 소호자한테서 그 강철재료를 수매한거야? 질은 어때? 돈을 다 쓴 거는 아니지?” 라며 물었다. 여기까지 듣고만 있던 정몽연은 마음이 오싹했다. 정자옥의 질문에 그들이 융양원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로비에 들어가 소파에 앉아 쉬고 있었고, 전문 비서가 차와 간식을 가져다주었다.가족들끼리 아무런 할 말이 없어 각자 먹기만 할 뿐, 아무런 교류도 없었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마침내, 오랜 기다림 끝에 비서가 다가와 말을 꺼냈다.“이사님 여러분, 철재가 도착했는데 지금 바로 시공현장으로 보내면 될까요?”정말로 왔다고?정중은 화들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일단 제가 먼저 가서 물건을 보죠.”그는 당황했다, 이런 식이면 정몽연이 ‘미루기 방식’을 사용하는 것 같지 않은데, 정몽연은 도대체 어떻게 임무를 완수한 건지 당최 알 수가 없었다.분명히 임무를 완수할 가능성은 ‘0’인데, 정몽연은 어떻게 일을 처리한 거지?두 눈으로 봐야지 알 수 있었고, 나머지 사람들도 정중을 따라 트럭 앞으로 갔다.그곳에는 수십 대의 대형 트럭이 가지런히 늘어서 있었고, 트럭마다 건축용 철재가 가득 들어 있었다.정중은 사람을 시켜 현장 조명을 밝게 한 뒤, 직접 화물의 적합 여부를 검사하려 했다.“분명히 불량품이 있을 거야.”“소호자의 재고는 부족하니까 분명 불량품으로 채워 넣었을 테지.”그는 이러한 생각을 품고 첫 번째 차량부터 열심히 검수했다.첫 번째 차량의 철재, 통과;두 번째 차량, 통과;세 번째 차량, 역시나 통과.네 번째 차량……이렇게 트럭을 계속해서 검사를 할 때마다 정중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어떻게 검수하는 트럭마다 모두 합격일 수 있지?그는 먼저 처음부터 끝까지 검수를 한 후, 이어서 끝에서부터 처음까지 검수를 했고, 마지막으로 무작위로 선택해 한 번 더 검수를 했다.그가 어떤 식으로 검수를 하든 간에, 결국에는 합격이라는 두 글자밖에 얻을 수 없었다.현장에 있는 수많은 철재가 모두 합격한 것이다.“소호자가 정말로 불량품 하나 없이 합격한 철재를 전부 주다니……이건 말도 안 돼!”“소호자의 재고를 파악하고 있는데, 이렇게 많지 않았다고.”정중은 귀를 긁어대며 도통 이해하기 어려웠다.그러자 정자옥이 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