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빨을 꽉 깨물고는 말했다.“강책, 대단하네. 네 실력이 대단하다는 건 잘 알겠어. 내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이길 수 없을 것 같아. 네 마음대로 해!” 그의 말에 강책은 박수를 쳤다. “대단하네, 깡이 있구만.”그리고는 몸을 일으켜 땅에 떨어져 있는 칼을 쥐고는 3초동안 소호자와 눈을 맞추며 “죽어!!!” 라며 그에게로 향했다. 강책이 손을 올려 소호자의 목을 베려고 하는 순간, 1센치미터를 남기고 손을 멈추었다. 사실, 그는 소호자를 놀리고 싶을 뿐, 죽이고 싶다고 생각은 하지 않았다. 소호자의 ‘영웅기색’은 온데간데 없고,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바로 자리에 주저 앉아 눈물을 보이고는 큰 소리로 울며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강형님, 살려주세요. 죽고싶지 않아요~~” 라고 말했다. 강책은 그저 코웃음만 칠 뿐이였다. 이런 류의 사람들은 입만 번지르르할 뿐 겁만 주면 바로 본색이 나온다. 그는 들고있던 칼을 옆으로 치우고는 담담하게 말했다.“융양원에 와서 강철재료를 수매하려고 온 거지, 살인을 하려고 온 게 아니야. 소호자, 네가 만약 물건만 제대로 준다면 목숨만은 살려줄게.” 소호자는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목숨을 부지하고 싶지만 그게 가능한 일인가?“강형님, 사실 제가 주고 싶지 않아서 주지 못하는 게 아니라 제 공장 쪽에 재고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불량품을 섞어 넣은 거고요. 저희는 더 이상 물건이 없어요. 저한테 말씀하셔도 방법이 없습니다.” 강책은 눈살을 찌푸렸다. 마음에 걸리는 일이 떠오른 것이다. 물건이 부족하다니? 강책은 담담하게 말했다.“그건 내 알바가 아니야. 네 공장에서 부족하면 다른 집에 가서라도 가져와야 할 거 아니야? 지금 오후 2시니까, 3시간 시간 줄게. 만약 5시가 돼서도 물건을 준비 못한다면 네 목숨은 내가 가져가는 걸로 할게.” 소호자는 깜짝놀라 바지에 실례를 할 뻔했다. 그는 “아니에요, 제발, 강형님, 지금 당장 가서 만들어 오겠습니다!” 라며 핸드폰을 꺼내 강철공장에 전화를 걸어 물건을
주저앉아 후회하는 소호자를 바라보며 강책은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는 몸을 돌려 정몽연에게 다가갔다.“몽연아, 우리는 가서 물건 확인하자.” “응!”정몽연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새로운 물건들을 확인했다. 모두 문제 없고, 좋은 물건들이였다! 강책은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다.“자, 이제 저는 해야할 일들을 다 했으니 집으로 돌아갑니다. 여러분들도 흩어지셔도 좋습니다. 다들 겸손하게 사세요.” 말을 끝낸 강책은 정몽연의 손을 잡고 공장을 떠났다. 황가, 운양 그리고 홍무전선 사람들은 차례대로 자리를 떴다. 물건들은 과정에 맞게 정가로 보내졌다. 공장에 소호자만 덩그러니 바닥에 앉아 공허한 주위를 둘러보고는 눈물을 흐느꼈다. 자신이 만든 길에 어떻게 자신의 신발이 젖지 않겠는가? 부도덕인 짓을 한다면 결국 그만한 응보가 있기 마련이다, 그저 이번 보응이 심했을 뿐이다. 내리쬐는 햇빛아래, 바람이 솔솔 불었다. 페라리가 아스팔트 도로에서 질주를 하고 있다. 차 안, 정몽연은 만세를 쭉하고는 허리를 폈다. 지금까지 삭히고 있던 감정들이 모두 사라졌다. 그리고는 기뻐하며 “이번 일은 드디어 끝났네, 이제 집간다!” 라고 말했다. 이곳에서의 이틀은 마치 두 개월이라는 시간보다 더 길게 느껴졌다. 정몽연은 강책을 바라보았다.“다 네 덕분이야. 만약 혼자 왔었으면 일은 무슨, 다른 큰 일이 일어났을 거야.” 그녀의 말이 맞았다. 공장에서 일어난 공포스러운 일들, 소호자의 일처리방식을 정몽연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했다. 목숨을 부지했더라고 해도 다른 처참한 결말을 맞이했을 것이다. 그녀처럼 예쁜 여자가 홀로 융양원으로 향하는 것은 위험하기 그지 없다. 그녀의 말에 강책의 얼굴에 안개가 낀 듯했다. 정몽연은 궁금해하며 “강책, 무슨 안좋은 일이라도 생각난 거야? 왜그래?” 라고 물었다. 그녀의 질문에 잠시 정적이 흐르고, 강책은 자신의 분노정서를 억지로 짓누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몽연아
정중이 준 예산도 문제가 많았다. 만약 정중이 준 예산대로 수매를 진행했다면, 3분의 2정도의 강철재료만 얻을 수 있으며 절대로 일을 완성 시킬 수 없었다. 즉, 수매상대, 재고 게다가 수매상품까지 모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어느 하나가 문제가 생겨도 치명적으로, 세 쪽에서 모두 문제가 생긴다면? 어쩌면 일을 완성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없다는 뜻으로 들렸다. 강책이 아니였다면 이번 출장으로 정몽연의 처참한 결말을 맞이 했을 것이고, 살아서 돌아가더라도 완성하지 못한 것에 징계를 먹었을 게 뻔했다. 정중이 이번에 계획한 일은 선을 넘었다. 자신의 손녀에게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정몽연은 착했을 뿐 멍청하지 않았다. 강책의 자세한 분석에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정중이 자신을 죽이려는 것이 확실하게 느껴졌다!“할아버지?!”정몽연의 눈에 분노가 가득찼다. ...정가, 회사건물, 회장 사무실안. 정중은 여유롭게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의 얼굴에 웃음꽃이 지지 않았다. 오늘은 두번째 날이며 정몽연에게 아무런 소식도 들려오지 않았다. 보아하니, 절망적인 일을 겪었다고 짐작했다. 자신이 직접 움직이지 않고 다른 사람을 이용해 정몽연을 처리하는 방법에 그는 편안함을 느꼈다. 이때, 정봉성과 정자옥이 사무실 안으로 달려왔다.정중이 언짢듯이 “뭔데 이렇게 산만해?” 라며 말했다. 정봉성이 다급하게 답했다.“할아버지, 방금 전에 몽연한테서 돌아가는 길이라고 연락이 왔어요!” “뭐라고? 소호자한테서 벗어났다고? 절대로 그럴리가 없는데.” 정자옥이 “아마 소호자 취향이 좀 특별한가봐요. 몽연이를 눈에 두지 않는 거 보면.” 라며 말했다. 정중은 한숨을 내쉬었다. 계획대로 정몽연이 처리되지 않았으니, 통쾌하지 않았다. 하지만...그는 금방 얼굴에 다시 미소를 보이고는 “돌아와서 뭐 어쩔 수가 있나? 그냥 막무가내로 도망친 거 겠지. 완성하라고 준 일은 절대로 완성을 못했을거야. 재고 부족, 돈도 부족할텐데 무슨 수로 일을 완성 하겠어? 도착하면
그들의 만남에 강렬한 불꽃이 튀었다. 정중은 처음으로 착하고 다정한 정몽연에게서 분노의 기운을 느꼈다. 그리고는 그녀를 철저히 건드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래서 어쩌라고? 정몽연은 그저 정가의 뒷 사람으로 그저 정용제작의 직원에 불과하다. 화가 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정중은 차갑게 정몽연을 바라보며 “일 처리는 어떻게 했어?” 라고 물었다. 정중은 사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알고 있었다. 그가 보기에 일 처리 실패가 뻔했고 그저 예의상 하는 질문이였다. 그는 이미 다음을 위한 ‘대본’을 준비했다. 사람들앞에서 어떻게 정몽연에게 창피함을 줄 지, 그녀가 고개도 못들고 정가를 나가게 하는 것은 모두 정중의 계산 안에 있었다. 그저 정몽연의 실패라는 대답만 듣는 다면 모든 것이 완벽했다. 하지만..정몽연은 담담하게 “물건은 걱정마세요. 지금 오는 중이니까, 오늘 저녁 8시전에 아마 다 도착 할거에요.” 라며 말했다. 정중은 “뭐..” 라며 안색이 급격하게 변했다. 정몽연의 한마디로 그의 심장은 화살로 꿰뚫는 것 처럼 답답하고, 아팠다. 물건을 얻었다고? 어떻게 한 거지?! 거짓말일거야, 정몽연은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라고!“몽연아, 진짜 물건 다 얻은 거냐?이 일은 중요해, 할아버지랑 장난 치면 안된다.” 정몽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왜요, 할아버지 딱히 좋아하시지 않는 눈치 인데요, 혹시 제가 일을 실패하시길 바라신건가요?” 정중의 안색이 변했다.“무슨 소리야, 어떻게 할아버지를 보는거냐? 많이 어려운 일인데 이렇게 순조롭게 완성을 했다는 거에 내가 조금...어..믿기지가 않아서 그래.” 이때 정자옥이 다가갔다. 그녀도 정중과 같이 몹시 놀란 눈치였다. 이론 상으로 절대로 해낼 수 없는 일이였다. 정자옥은 “몽연아, 그럼 소호자한테서 그 강철재료를 수매한거야? 질은 어때? 돈을 다 쓴 거는 아니지?” 라며 물었다. 여기까지 듣고만 있던 정몽연은 마음이 오싹했다. 정자옥의 질문에 그들이 융양원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로비에 들어가 소파에 앉아 쉬고 있었고, 전문 비서가 차와 간식을 가져다주었다.가족들끼리 아무런 할 말이 없어 각자 먹기만 할 뿐, 아무런 교류도 없었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마침내, 오랜 기다림 끝에 비서가 다가와 말을 꺼냈다.“이사님 여러분, 철재가 도착했는데 지금 바로 시공현장으로 보내면 될까요?”정말로 왔다고?정중은 화들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일단 제가 먼저 가서 물건을 보죠.”그는 당황했다, 이런 식이면 정몽연이 ‘미루기 방식’을 사용하는 것 같지 않은데, 정몽연은 도대체 어떻게 임무를 완수한 건지 당최 알 수가 없었다.분명히 임무를 완수할 가능성은 ‘0’인데, 정몽연은 어떻게 일을 처리한 거지?두 눈으로 봐야지 알 수 있었고, 나머지 사람들도 정중을 따라 트럭 앞으로 갔다.그곳에는 수십 대의 대형 트럭이 가지런히 늘어서 있었고, 트럭마다 건축용 철재가 가득 들어 있었다.정중은 사람을 시켜 현장 조명을 밝게 한 뒤, 직접 화물의 적합 여부를 검사하려 했다.“분명히 불량품이 있을 거야.”“소호자의 재고는 부족하니까 분명 불량품으로 채워 넣었을 테지.”그는 이러한 생각을 품고 첫 번째 차량부터 열심히 검수했다.첫 번째 차량의 철재, 통과;두 번째 차량, 통과;세 번째 차량, 역시나 통과.네 번째 차량……이렇게 트럭을 계속해서 검사를 할 때마다 정중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어떻게 검수하는 트럭마다 모두 합격일 수 있지?그는 먼저 처음부터 끝까지 검수를 한 후, 이어서 끝에서부터 처음까지 검수를 했고, 마지막으로 무작위로 선택해 한 번 더 검수를 했다.그가 어떤 식으로 검수를 하든 간에, 결국에는 합격이라는 두 글자밖에 얻을 수 없었다.현장에 있는 수많은 철재가 모두 합격한 것이다.“소호자가 정말로 불량품 하나 없이 합격한 철재를 전부 주다니……이건 말도 안 돼!”“소호자의 재고를 파악하고 있는데, 이렇게 많지 않았다고.”정중은 귀를 긁어대며 도통 이해하기 어려웠다.그러자 정자옥이 다가
정몽연의 돌발적인 질문에 정중은 미처 반응을 하지 못하고 침묵이 이어졌다.정중의 안색은 어두워졌고, 그는 정몽연이 분명 그의 계략을 알아채고 대처할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생각했다.만약 정말로 그런 것이라면, 정중의 이번 계획은 대실패다.정몽연과의 관계가 악화될 뿐만 아니라, 그녀를 처리할 방법이 없다는 것은 전술로 따지면 지극히 실패한 처사이다.정중은 억지로 웃음을 짜내며 말했다.“그게 무슨 말이니? 네가 임무를 완수했는데 할아버지는 당연히 기쁘지, 어떻게 실망을 할 수 있겠니.”체면치레로 하는 말이더라도 해야 했고, 믿거나 말거나 그것은 정몽연의 일이다.“할아버지가 기뻐하신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저는 피곤해서 이만 집에 가서 쉬어야겠어요. 먼저 들어가겠습니다.”정몽연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싸늘하게 몸을 돌려 강책과 함께 현장을 떠났고, 정중이 체면을 구기지 않기로 선택한 이상 그녀가 계속 매달릴 필요가 없었다.두 사람의 떠나는 뒷모습을 지켜보던 정자옥이 말했다.“할아버지, 몽연이 말투를 보니 뭔가 알아챈 거 같죠?”정중은 고개를 끄덕였다.“몽연이가 단순하지만 바보는 아니란 말이지, 게다가 강책이 뒤에서 도와주고 말이야.”“이번에 계획한 일은 너무 뻔히 보인 것 같다.”정자옥은 걱정하며 말했다.“그럼 이후에 어떻게 하죠? 몽연이 걔가 정면 승부를 할 것 같은데.”그러자 정중은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정면 승부? 몽연이가 어떻게 정면 승부를 한단 말이지?”“회사에서 잘 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몽연이는 언제든지 해고할 수 있어. 게다가 몽연이는 어디까지나 직원일 뿐 생사는 여전히 내 손에 달렸다. 하지만……”정중은 수십 대의 트럭을 바라보며, 얼굴에는 의혹이 가득했다.“몽연이가 어떻게 임무를 완수했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구나.”그는 정봉성을 보며 말을 꺼냈다.“봉성아, 네가 내일 융양원에 한 번 가서 몽연이가 어떻게 물건을 얻어 왔는지 확실히 알아보고 오거라.”정봉성의 안색이 급격히 안 좋아지며 대답했다.“할아
만약 강책이 없었다면, 정몽연은 지금쯤 극심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을 것이다.그녀는 이런 믿음직한 남자와 결혼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집에 돌아오자, 정계산과 소청은 푸짐한 상을 차려놓고 정몽연과 강책을 맞이했고, 동시에 그들이 가족의 임무를 완수한 것을 축하했다.노부부는 이번 임무의 위험성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정중의 악랄함은 더더욱 꿈에도 몰랐다.정몽연은 두 사람이 걱정할까 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억지로 웃어 보이며 맛있는 음식을 먹었지만, 한 편으로는 마음이 쓰라렸다.밥을 다 먹은 뒤, 정몽연은 씻고 난 후 침대에 누웠다.“책아, 나 좀 안아줄래?”강책은 정몽연 옆에 누운 채 손을 뻗어 정몽연을 끌어안았고, 그 순간 그녀는 세 살배기 아이처럼 울어대며 오랫동안 억눌려 있던 감정을 분출했다.“왜 그래?”“그 사람들은 분명 내 가족인데, 왜 나한테 그러는 거야?”이 착한 아가씨는 악랄한 사람의 심리를 이해하지 못했고, 때로는 자신이 잘못을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너무 잘해서 다른 사람이 바보처럼 볼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너무 잘하면 다른 사람에게 질투를 받을 수 있다.강책은 정몽연의 등을 토닥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몰래 휴대폰을 꺼내 목양일에게 문자 한 통을 보냈다.‘지금부터 정중, 정자옥, 정봉성 세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면밀히 감시하고 문제가 있으면 즉시 보고하도록.’가문의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니, 더 이상 그 사람들이 함부로 행동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었다.이전에는 사소한 싸움에 불과했지만, 이번 융양원 사건을 거치면서 강책은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감히 정몽연에게 손을 대다니, 강책은 누구든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다음날.정몽연은 연일 피곤한 나머지 깊은 잠에 들어 있었다.강책은 그녀의 휴대폰을 완전히 꺼버린 뒤 아무것도 그녀의 잠을 방해하지 못하게 했고, 옷을 차려입은 뒤 페라리 458을 몰고 레이스 훈련장으로 향했다.이미 떠난 지 며칠이 지났고, 레이스
양준천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강책 그게 지금 무슨 소리야? 네가 무사히 돌아온 걸 보니 당연히 기쁘지, 어떻게 언짢겠어? 너무 그렇게 생각하지 마.”“아, 그래?”강책은 웃으며 대답했고, 양준천의 음모를 폭로할 계획도 없었다.하지만 그럴수록 양준천의 마음은 더욱 불안해졌다.하필 이때 임몽운은 강책의 팔을 잡아당기며 신이 나서 말을 했다.“돌아와서 정말 다행이야, 내가 계속 해결하지 못하는 기술이 있는데 빨리 와서 알려줘.”임몽운이 강책의 팔을 잡아당기는 것을 본 양준천은 질투 어린 마음이 일었고, 강책에 대한 분노가 더욱 억누를 수 없이 치밀어 올랐다.전계는 상황을 보고는 임몽운을 비꼬며 말했다.“누나는 문제가 있으면 바로 리더 형한테 물어보면 되지, 리더 형의 기술로 누나를 못 도와줄까 봐? 방금 막 팀에 들어온 신입한테 물어보면 퍽이나 알겠다.”그러자 임몽운은 입을 삐죽 내밀고는 말했다.“신입? 지난번에 강책의 활약이 아니었으면 우리가 참담하게 패배했을 경기를 잊은 건 아니겠지?”하지만 전계는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한 번 이긴 것 가지고 뭘 그렇게 으스대? 요 며칠 우리 팀장은 밤낮으로 훈련해서 새로운 기술도 익혔어, 이제 다시 람보르기니 팀이랑 붙으면 절대 지지 않을 거야.”말다툼이 점점 더 심해지자 양준천은 그들의 말을 끊었다.“몽운아, 무슨 문제인지 한 번 볼까?”“좋아!”임몽운은 곧바로 차에 오른 뒤 레이싱 레인에 들어섰다.다른 차들은 모두 비켜섰고, 임몽운은 액셀을 밟으며 순조롭게 나아가는가 싶더니, 코너를 들어가자 문제가 나타났다.한 바퀴를 달린 임몽운은 코스를 벗어나 멈춰 섰고, 그녀는 차에서 내리며 말을 했다.“내가 말을 하지 않아도 너희들은 무슨 문제인지 알았지?”양준천은 고개를 끄덕였다.“몽운아, 너는 대다수의 프로 레이서들이 저지르는 잘못된 버릇을 저질렀어.”“차의 성능을 과도하게 의존하면 자신의 기술은 발전이 없는 법이야.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코너에 들어갈 때인데, 너는 항상 코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