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는 이 바닥에서 20년을 있었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다!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맞은 적도 있고 경찰에 잡힌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사람을 더 부르라고 한 사람은 없었다. 그는 더 이상 눈물조차 나지 않았다. 생각조차 못 했던 일이 일어났다. 지렁이가 난감해하며 말했다. “정말 천하무적이십니다. 제가 몰라보고 덤볐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제발 살려주세요.”강책의 눈에는 살기가 가득해 그만둘 수 없었다.강책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 당신은 어떻게 속죄할 건데요?”“속죄요?”“그래요, 속죄. 속죄하셔야죠.”지렁이는 한참을 고민해도 생각이 나지 않자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제가 어떻게 속죄하길 원하세요?”강책이 말했다. “남의 집을 이렇게 망가뜨렸으니 배상해야죠.”“네. 제가 배상하겠습니다. 얼마죠?”“9억 이요.”“네?”9억이면 집 20채를 살 수 있다!하지만 지렁이는 자신의 목숨 때문에 거절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강책에게 9억을 배상했다.그리고 강책은 한 손에 무언가를 들고 모소홍과 두꺼비를 불러 세 사람 모두 무릎 꿇게 했다.강책은 바닥에 있는 칼을 집어 들어 지렁이에게 주었다.“그리고 한 가지 더 있어요.”“말씀하세요.”강책은 세 사람을 차가운 눈빛으로 세 가지 요구를 말했다. “당신들이 꽃다운 나이의 소녀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줬는지 모르죠? 더 이상 피해 보는 사람이 없기 위해서 세 사람 모두 거세하세요.”‘우르르 쾅쾅!!!’세 사람의 머릿속에는 마치 천둥이 치는 것 같았다.세 사람은 죽고 싶었다. 이들의 공통적인 취미가 바로 여자와의 잠자리였다. 그들에게 거세는 죽는 것보다 더 괴로운 일이다.지렁이가 황급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제발 그러지 마세요. 제가 정말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강책은 지렁이의 말을 가로채며 가슴을 발로 찼다. 지렁이는 그대로 벽에 부딪혀 바닥에 쓰러졌다. 그리고 강책은 발끝으로 바닥에 있는 칼을 집어 들었다. 지렁이의 생식
이 집은 어수선하고 청소한다 해도 매일 끔찍한 악몽이 떠올라 살 수 없을 것 같았다.강책은 능요를 데리고 임지란의 집으로 갔다. 임지란은 강책과 능요가 함께 오는 것을 보고 의아했다. 잠시 후, 능요가 자신과 같이 지내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임지란은 몹시 기뻐했다. 임지란이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 “혼자 살기에 집이 너무 커서 항상 귀신 나올까 봐 무서웠는데 능요가 와서 너무 좋다. 더군다나 아무 때나 연기 연습도 하고 대본도 상의할 수 있어서 더 좋네.”능요도 매우 기뻤다. 능요도 오랫동안 혼자 살아 쓸쓸해서 다른 사람과 함께 살고 싶었다. 같이 살지만 각자 방이 있어서 개인 프라이버시도 지킬 수 있어 서로에게 피해줄 일도 없다. 강책은 임자란에게 능요를 부탁하고 집에서 나왔다. “강 회장님!!!”“네?”능요는 방에서 나와 웃으며 말했다. “오늘 너무 감사했어요. 제 목숨도 구해주시고, 인생까지 구해주셨어요. 강 회장님 없으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상상도 못하겠어요.”강책이 웃으며 나지막이 말했다. “별거 아니에요. 앞으로 다시는 저한테 거짓말만 안 하면 돼요.”강책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래도 뭐 나쁜 일만은 아니네요. 적어도 능요씨 어머니가 아프지 않았다는 걸 알아서 다행이네요.”능요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낮에 자신의 일이 들통날까 봐 강책에게 애써 숨기려고 했던 것을 생각하니 바보 같았다.차라리 낮에 강책에게 사실대로 말했으면 이런 끔찍한 일은 없었을 것이다. “강 회장님.”“네.”“뭐 하나 부탁해도 돼요?”“뭔데요?”능요는 볼이 빨개져 입술을 깨물고 용기를 내서 말했다. “안아봐도 돼요?”이 순간, 밤하늘의 달빛이 밝아졌다. 이 순간, 잠자고 있던 꽃들이 향기로워졌다.강책이 활짝 웃으며 두 팔을 벌리자 능요는 망설임 없이 자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강책의 품에 안겼다. 이번 한 번뿐이라 해도...이 순간만이라도...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자.능요는 5분 동안 강책의 품에 안겨있다
강책은 밤 10시가 넘어서야 집에 돌아왔다. 집에 도착하자 정계산이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보며 눈이 휘둥그레지고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강책이 의아해하며 정몽연에게 다가가 물었다. “장인어른 왜 그러셔? 꼭 어린애 같아.”“너 몰라?”“응, 몰라.”정몽연이 TV를 가리키며 말했다. “요즘 능요가 주연인 이라는 드라마가 시작했는데, 반항아 아들이 커서 아빠랑 사이가 좋아지는 내용이야. 요즘 아빠가 이 드라마에 푹 빠졌어. 특히 여주인공 능요가 며느리의 표준이라고 너무 좋아하셔.” 강책은 마음속으로 무척 기뻤다. 최근 방영한 새 드라마가 이렇게 반응이 좋을 줄 몰랐다. 강책이 다시 물었다. “요즘 능요가 인기 많아?”정몽연은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말해 뭐해, 지금 모든 연령대가 다 좋아하는 여배우야. 젊은 남자들은 저런 여자랑 결혼하고 싶어 하고, 어른들은 며느리 삼고 싶다고 난리야. 요즘 제일 핫한 배우야.”“요즘 TV 볼 시간도 없이 바빠?”강책은 당황해 기침을 했다. 매일 능요와 같이 있어서 능요가 이렇게 인기 있는 줄 몰랐다. 능요의 드라마가 인기를 얹으니 강책도 덩달아 기뻤다. 시작이 좋았다. 지금 인기만 유지하면 능요는 유명 여배우가 될 수 있다. 돈, 명예, 지위 모두 잡을 수 있다. 정계산은 드라마에 푹 빠져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능요가 내 딸이면 얼마나 좋을까?”정몽연이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흥!”그때, 정몽연이 강책 어깨 위에 있는 머리카락을 보고 질투심에 머리카락을 집으며 정색하며 물었다. “이 머리카락 누구 거야? 사실대로 말해.”강책이 순간 당황해 어쩔 줄 몰랐다. 생각해 보니 능요가 안았을 때 붙은 것 같다. ‘뭐라고 말해야지?’핑계를 대본 적이 없는 강책은 아무리 생각해도 핑곗거리를 찾지 못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사실대로 말했다. “이거... 능요 머리카락이야.”“당신!!!”정몽연은 유머 감각이 없는 강책이 이런 농담을 할 줄 상상도 못했다
“옆에 누워도 돼?” 그의 물음에 정몽연이 흥-하며 “안돼! 능요한테 가지그래?” 라며 질투 섞인 말투로 답했다. 강책은 음흉하게 웃으며 “진짜 능요 찾으러 간다?” 라고 다시 되물었다. 정몽연은 화를 내고 등을 보이며 말했다.“가, 가면 다시 돌아 올 생각은 하지 말고.” 그녀의 태도에 강책은 크게 웃고는 옷도 벗지 않은 채 이불 안으로 들어갔다. 정몽연이 “씻지도 않고 뭐하는 거야!” 라며 소리 질렀다. .... 다음 날 새벽, 강책은 일찍 기모엔터테인먼트회사에 도착해 사무실에 앉아있었다. 그가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나성이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 강책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반겼다.“아이고, 나성 선생님, 무슨 일로 이렇게 일찍 찾아오셨습니까?” 나성은 손을 휘젓거리고 웃으며 말했다.“어제 제가 ‘안녕,파더’ 라는 드라마를 봤지 뭡니까, 주인공인 능요라는 여자애가 집을 나가서 마음대로 살다가 결국 인간관계, 업무상에서도 상처를 받고 결국 자기 잘못을 깨닫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줄거리였지요? 정말 너무 재밌게 감상했습니다.” 강책은 노인분들한테도 인정을 받자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나성은 이어서 말을 이었다.“이 드라마를 보면서 내 젊은 시절이 떠올랐어요. 그래서 여기서 영감을 받아 새벽에 노래 한 곡을 만들었습니다. ‘행복은 사실 가지고 있었어’ 라는 곡인데, 주인공 처지에 딱 어울리는 곡이라 바로 들고 왔어요. 노래에 딱 맞는 가수한테 줄 생각입니다. 실력도 좋고, 홍보도 나쁘지 않다면 분명히 차트 1위 할 거에요. 그저 누가 이 노래를 부르는 게 좋을지..” 강책은 미소를 보이며 “능요의 연기를 보고 쓰신 곡 아닙니까? 그럼 능요에게 주는 게 어떻겠습니까?” 라고 그에게 물었다. 나성은 “그렇네요, 그럼 능요씨 한테 한번 여쭤볼까요?” 라고 한 뒤 강책과 함께 능요를 찾으러 나갔다. 능요는 깜짝 놀랐다. 나성이 작곡한 노래는 어떤 수를 써도 받을 수 없다고 업계에 소문이 자자했는데, 그런 그
나성은 그의 말을 듣고 하하- 크게 웃음을 터뜨리고는 “이게 무슨 부탁입니까. 마음대로 하세요. 저는 작곡이랑 가수만 담당하는 걸요. 언제 공개할지는 제가 걱정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라며 그의 부탁을 받아드렸다. 사실, 나성은 업계에서 까다롭기로 소문이 난 작곡가였다. 어떻게 부르는지, 누가 부르는지, 언제 공개할지도 다 그의 선택이 필수였는데, 강책의 부탁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는 것에서 그가 강책을 얼마나 존중하는지 알 수 있었다. 녹음이 끝난 능요는 전전긍긍하며 녹음실에서 나오고는 “나선 선생님, 한번으로도...될까요?” 라며 물었다. 나성은 웃으면서 “완벽합니다! 능요양, 자신감을 가져요. 능요양의 연기, 노래 마저도 부족한 곳이 없어요. 지금 인기도 어마어마 하시지 않습니까? 너무 신인 무명 연예인 처럼 굴지 말아요. 녹음도 다 끝났으니, 전 이만 다시 돌아가서 잠을 좀 자야겠어요. 피곤하네요.” 라며 말했다. 남은 두 사람은 그를 마중 한 뒤, 강책이 능요에게 한가지 부탁을 했다. 그녀는 머뭇거림 없이 바로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 특별한 일 없이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강책은 해야할 업무를 처리하고 난 뒤 회사에서 나왔다. 정몽연, 정계산과의 밥 약속을 지키러 방향을 틀었다. 얼마 가지 않아, 정단정이 뒤에서 그를 쫓아왔다.“강책, 잠시만.”강책은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손엔 그림 같은 것이 말려있었다. “무슨 일이야?” “오늘 입동이잖아. 손님 한 분이 당백호의 서예작품을 선물로 주셨어. 네 장인어른이 서예쪽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는데, 갖다 드리는 게 어때? 난 그런 쪽에 아예 관심이 없어서.” “아 정말? 그럼 나야 고맙지.” “고맙기는 무슨, 자 가져가.” 정단정은 작품을 강책의 손에 쥐어주고는 말을 더 보탰다.“이거, 58억 정도 하는 문화재물 이니까 조심히 다뤄야해!” 자신에게 58억의 가치가 있는 선물을 주는 정단정에게 강책은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몰라했다. “고마워.”
“건배!” 여섯 사람 모두 잔을 들어 축배를 외쳤다. 남자들은 술을, 여자들은 음료수를 들이켰다. 왕지영은 술 한 잔을 들이키고 반찬을 입에 넣은 채로 웃으면서 “계산아, 너랑 나 같이 일 한지 10년은 넘은 것 같은데?” 라고 물었다. 정계산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딱 10년 됐네.” “와, 우리 처음으로 같이 밥 먹었을 때 기억나? 그때 네 딸 몽연이랑 우리딸 봉아 다 요만했는데, 눈 깜짝 할 사이에 결혼도 할 수 있는 나이가 됐네. 시간 참 빠르다 그치?” 왕지영은 그의 사위 서총 에게 눈치를 주었다. 서총은 눈치 빠르게 몸을 일으켜 다시 술잔을 채우고는 정계산에게 말했다.“인생선배님께 제가 한잔 따라드리겠습니다.” “아이고 선배는 무슨,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 정계산은 서총과 잔을 부딪히고, 차례로 술을 들이켰다. 정계산은 잔을 내려놓으면서 그에게 물었다.“서총, 듣자 하니 오스트레일리아쪽 화교라면서요?” 서총은 고개를 흔들며 “네, 맞습니다. 제 아버지 고향은 사천이시고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사업을 하시다가 아예 그쪽으로 정착하셨습니다. 그러다가 제 어머니와 만나셨고, 저는 그쪽에서 태어나서 오스트레일리아 여권을 받게 된 거구요. 그리고 몇 년 전쯤에 아버지를 따라 귀국해서 지금은 외국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라고 답했다. 말을 끝낸 서총의 입꼬리가 위로 잔뜩 올라가 있었다. 해외 배경, 해외 국적,귀국 후 외국기업에서 발전 등등 모두 국내에 있는 여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조건을 다 갖춘 사람 이였다. 왕지영도 듣는 내내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앞에 앉아있던 정계산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매년에 딱 한번 같이 앉아서 밥먹는 자리에서 왕지영은 항상 무엇을 들고 와 비교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정계산이 항상 가진 게 더 많았기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는데, 이번은 달랐다. 왕지영의 해외국적 사위가 자신의 사위에 비해 출신, 배경, 업무 모두 훨씬 위였다. 정계산은 생각하면 할수록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때, 왕지영은
왕지영은 그녀를 보고는 “봉아야, 어떻게 그런 말을 입 밖으로 꺼내!” 라며 일부러 말을 끊고 고개를 돌아서 정계산을 바라보며 “계산아, 미안해. 너무 마음에 담아 두지는 말게.” 라며 말했다. 정계산은 아무렇지 않은 듯 손을 휙휙 젓고는 “괜찮아. 요새 젊은이들이 거침 없잖아.”라며 웃어 넘겼다. 얼핏 보면 다 같이 즐기는 자리인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상 끝 없이 서로를 비교하며 경쟁하는 자리였다. 왕지영은 계속해서 ‘강책’ 이라는 구멍을 파서 정계산을 껄끄럽게 만들었다. 그는 처음으로 정계산과의 비교에서 완승을 거둔 것 이였다. 먹고, 마시다가 서총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왕지영에게 말을 꺼냈다.“아버님, 제가 드릴 선물이 있어요. 서예 좋아하신다고 하셨잖아요? 제가 작품을 하나 들고 왔는데, 좋아 하실지 잘 모르겠어요.” “오?한번 보여 주거라.” 왕지영의 말에 서총은 모두의 앞에서 서예 작품을 꺼냈다. 서예 작품을 보고 왕지영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왜냐하면 이 작품은 당백호가 직접 그린 ‘월궁 혼’이라는 서예 작품이였기 때문 이였다. 당백호의 그림 작품과 그의 글씨체는 모두가 알고 있는 그의 서예는 알고 있는 사람이 극히 드물었기에 당백호의 내려온 서예작품 양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이러하기에 당백호의 서예작품은 매 작품 모두 19억이상이 넘는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서총은 이런 고귀한 선물을 그에게 준 것 이였다. 게다가 왕지영은 서예를 몇 십년동안 연구하던 사람이였기에 돈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선물을 받은 것과 다름없었다. 왕지영은 “아, 정말 좋구나. 서총아, 이 작품 하나 사려고 돈 좀 깨졌을 것 같은데?”라며 물었다. 서총은 미소를 보이며 “아닙니다. 제 친구한테서 받은 것이라 고작 19억정도 밖에 하지 않았는데요 뭘.” 라고 답했다. 고작 19억이라니? 앞에 앉아있던 정계산은 완패했다는 느낌에 몸둘 바를 몰라 했다. 정계산도 왕지영과 마찬가지로 서예에 깊은 관심이 있었기에 그 선물이 어떤 가치를 지니고
부부가 일부러 그를 약을 올리려 꽁트를 치면서 강책을 몰아붙였다. 하지만 강책은 전혀 아랑곳하지않고 자신이 가져온 서예 작품을 내밀며 말했다.“우연히도, 제가 가져온 것도 당백호의 ‘월궁 혼’이라는 서예 작품입니다.” 같은 작품 이라니? 룸 안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변했다. 서총은 그를 비웃으며 “저기요, 이런 장난 하나도 재미없거든요. 당백호 서예작품이 얼마나 적은 데요. 게다가 그 작품은 이 세상에 딱 하나밖에 없는 작품이라고요. 제가 가지고 있는 데, 어떻게 그쪽이 가지고 있겠어요?” 라며 물었다. 강책은 웃으면서 답했다. “그럼 한쪽이 가짜 겠네요.” “하, 그쪽 뜻은 제가 가져온 작품이 가짜라는 건가요? 허풍 떨지 마시고, 저 작품 뜯어서 한번 보여주세요.” 사람들 앞에서 강책은 서예작품을 꺼내 보였고, 그가 가져온 작품은 아주 완벽한 서예작품으로 서총이 가져온 작품과 일치했다. 서총은 멈칫하며 “이게...”라며 말을 잇지못했다. 두 작품 생긴 게 모두 같아서 어떤 작품이 진짜 인지 구별 할 수 없었다. 서총은 차가운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이야, 누가 진짠지 가짠지 알 수가 없네. 강책 씨, 이거 어디서 가져 온 거에요? 이렇게 똑같게 만들었다니, 한 만원에서 5만원 정도 하려나?” 강책은 웃으면서 담담히 말했다.“어떤 사람이 19억으로 가짜 작품 사놓고 아무것도 모르는 탓에 당당하게 얼굴 들고 다니는 꼴을 보면 뭐라고 할 것 같아요?” “뭐라고? 지금 내가 가져온 작품이 가짜라고 의심하는 거에요?” “의심이 아니라, 사실을 얘기 한 거에요.” 두 사람의 의견이 팽팽하여 어느 한 쪽도 기울 생각을 하지 않을 때, 문 밖에서 안경을 쓰고 천 옷을 두른 한 늙은이가 시끄러운 소리에 그들의 방으로 눈을 돌렸다. “저것은..” 그는 무엇인가에 홀린 듯 방에 들어가서는 입을 열었다. “죄송하지만 들고 계신 서예작품을 저에게 보여주실 수 있겠습니까?”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늙은이 에게로 향했다. 왕지영과 정계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