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258화

작가: 베니스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지렁이는 이 바닥에서 20년을 있었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다!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맞은 적도 있고 경찰에 잡힌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사람을 더 부르라고 한 사람은 없었다.

그는 더 이상 눈물조차 나지 않았다.

생각조차 못 했던 일이 일어났다.

지렁이가 난감해하며 말했다. “정말 천하무적이십니다. 제가 몰라보고 덤볐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강책의 눈에는 살기가 가득해 그만둘 수 없었다.

강책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 당신은 어떻게 속죄할 건데요?”

“속죄요?”

“그래요, 속죄. 속죄하셔야죠.”

지렁이는 한참을 고민해도 생각이 나지 않자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제가 어떻게 속죄하길 원하세요?”

강책이 말했다. “남의 집을 이렇게 망가뜨렸으니 배상해야죠.”

“네. 제가 배상하겠습니다. 얼마죠?”

“9억 이요.”

“네?”

9억이면 집 20채를 살 수 있다!

하지만 지렁이는 자신의 목숨 때문에 거절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강책에게 9억을 배상했다.

그리고 강책은 한 손에 무언가를 들고 모소홍과 두꺼비를 불러 세 사람 모두 무릎 꿇게 했다.

강책은 바닥에 있는 칼을 집어 들어 지렁이에게 주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있어요.”

“말씀하세요.”

강책은 세 사람을 차가운 눈빛으로 세 가지 요구를 말했다. “당신들이 꽃다운 나이의 소녀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줬는지 모르죠? 더 이상 피해 보는 사람이 없기 위해서 세 사람 모두 거세하세요.”

‘우르르 쾅쾅!!!’

세 사람의 머릿속에는 마치 천둥이 치는 것 같았다.

세 사람은 죽고 싶었다. 이들의 공통적인 취미가 바로 여자와의 잠자리였다.

그들에게 거세는 죽는 것보다 더 괴로운 일이다.

지렁이가 황급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제발 그러지 마세요. 제가 정말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강책은 지렁이의 말을 가로채며 가슴을 발로 찼다. 지렁이는 그대로 벽에 부딪혀 바닥에 쓰러졌다.

그리고 강책은 발끝으로 바닥에 있는 칼을 집어 들었다.

지렁이의 생식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자유로운 군신   제 259화

    이 집은 어수선하고 청소한다 해도 매일 끔찍한 악몽이 떠올라 살 수 없을 것 같았다.강책은 능요를 데리고 임지란의 집으로 갔다. 임지란은 강책과 능요가 함께 오는 것을 보고 의아했다. 잠시 후, 능요가 자신과 같이 지내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임지란은 몹시 기뻐했다. 임지란이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 “혼자 살기에 집이 너무 커서 항상 귀신 나올까 봐 무서웠는데 능요가 와서 너무 좋다. 더군다나 아무 때나 연기 연습도 하고 대본도 상의할 수 있어서 더 좋네.”능요도 매우 기뻤다. 능요도 오랫동안 혼자 살아 쓸쓸해서 다른 사람과 함께 살고 싶었다. 같이 살지만 각자 방이 있어서 개인 프라이버시도 지킬 수 있어 서로에게 피해줄 일도 없다. 강책은 임자란에게 능요를 부탁하고 집에서 나왔다. “강 회장님!!!”“네?”능요는 방에서 나와 웃으며 말했다. “오늘 너무 감사했어요. 제 목숨도 구해주시고, 인생까지 구해주셨어요. 강 회장님 없으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상상도 못하겠어요.”강책이 웃으며 나지막이 말했다. “별거 아니에요. 앞으로 다시는 저한테 거짓말만 안 하면 돼요.”강책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래도 뭐 나쁜 일만은 아니네요. 적어도 능요씨 어머니가 아프지 않았다는 걸 알아서 다행이네요.”능요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낮에 자신의 일이 들통날까 봐 강책에게 애써 숨기려고 했던 것을 생각하니 바보 같았다.차라리 낮에 강책에게 사실대로 말했으면 이런 끔찍한 일은 없었을 것이다. “강 회장님.”“네.”“뭐 하나 부탁해도 돼요?”“뭔데요?”능요는 볼이 빨개져 입술을 깨물고 용기를 내서 말했다. “안아봐도 돼요?”이 순간, 밤하늘의 달빛이 밝아졌다. 이 순간, 잠자고 있던 꽃들이 향기로워졌다.강책이 활짝 웃으며 두 팔을 벌리자 능요는 망설임 없이 자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강책의 품에 안겼다. 이번 한 번뿐이라 해도...이 순간만이라도...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자.능요는 5분 동안 강책의 품에 안겨있다

  • 자유로운 군신   제 260화

    강책은 밤 10시가 넘어서야 집에 돌아왔다. 집에 도착하자 정계산이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보며 눈이 휘둥그레지고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강책이 의아해하며 정몽연에게 다가가 물었다. “장인어른 왜 그러셔? 꼭 어린애 같아.”“너 몰라?”“응, 몰라.”정몽연이 TV를 가리키며 말했다. “요즘 능요가 주연인 이라는 드라마가 시작했는데, 반항아 아들이 커서 아빠랑 사이가 좋아지는 내용이야. 요즘 아빠가 이 드라마에 푹 빠졌어. 특히 여주인공 능요가 며느리의 표준이라고 너무 좋아하셔.” 강책은 마음속으로 무척 기뻤다. 최근 방영한 새 드라마가 이렇게 반응이 좋을 줄 몰랐다. 강책이 다시 물었다. “요즘 능요가 인기 많아?”정몽연은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말해 뭐해, 지금 모든 연령대가 다 좋아하는 여배우야. 젊은 남자들은 저런 여자랑 결혼하고 싶어 하고, 어른들은 며느리 삼고 싶다고 난리야. 요즘 제일 핫한 배우야.”“요즘 TV 볼 시간도 없이 바빠?”강책은 당황해 기침을 했다. 매일 능요와 같이 있어서 능요가 이렇게 인기 있는 줄 몰랐다. 능요의 드라마가 인기를 얹으니 강책도 덩달아 기뻤다. 시작이 좋았다. 지금 인기만 유지하면 능요는 유명 여배우가 될 수 있다. 돈, 명예, 지위 모두 잡을 수 있다. 정계산은 드라마에 푹 빠져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능요가 내 딸이면 얼마나 좋을까?”정몽연이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흥!”그때, 정몽연이 강책 어깨 위에 있는 머리카락을 보고 질투심에 머리카락을 집으며 정색하며 물었다. “이 머리카락 누구 거야? 사실대로 말해.”강책이 순간 당황해 어쩔 줄 몰랐다. 생각해 보니 능요가 안았을 때 붙은 것 같다. ‘뭐라고 말해야지?’핑계를 대본 적이 없는 강책은 아무리 생각해도 핑곗거리를 찾지 못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사실대로 말했다. “이거... 능요 머리카락이야.”“당신!!!”정몽연은 유머 감각이 없는 강책이 이런 농담을 할 줄 상상도 못했다

  • 자유로운 군신   제 261화

    “옆에 누워도 돼?” 그의 물음에 정몽연이 흥-하며 “안돼! 능요한테 가지그래?” 라며 질투 섞인 말투로 답했다. 강책은 음흉하게 웃으며 “진짜 능요 찾으러 간다?” 라고 다시 되물었다. 정몽연은 화를 내고 등을 보이며 말했다.“가, 가면 다시 돌아 올 생각은 하지 말고.” 그녀의 태도에 강책은 크게 웃고는 옷도 벗지 않은 채 이불 안으로 들어갔다. 정몽연이 “씻지도 않고 뭐하는 거야!” 라며 소리 질렀다. .... 다음 날 새벽, 강책은 일찍 기모엔터테인먼트회사에 도착해 사무실에 앉아있었다. 그가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나성이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 강책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반겼다.“아이고, 나성 선생님, 무슨 일로 이렇게 일찍 찾아오셨습니까?” 나성은 손을 휘젓거리고 웃으며 말했다.“어제 제가 ‘안녕,파더’ 라는 드라마를 봤지 뭡니까, 주인공인 능요라는 여자애가 집을 나가서 마음대로 살다가 결국 인간관계, 업무상에서도 상처를 받고 결국 자기 잘못을 깨닫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줄거리였지요? 정말 너무 재밌게 감상했습니다.” 강책은 노인분들한테도 인정을 받자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나성은 이어서 말을 이었다.“이 드라마를 보면서 내 젊은 시절이 떠올랐어요. 그래서 여기서 영감을 받아 새벽에 노래 한 곡을 만들었습니다. ‘행복은 사실 가지고 있었어’ 라는 곡인데, 주인공 처지에 딱 어울리는 곡이라 바로 들고 왔어요. 노래에 딱 맞는 가수한테 줄 생각입니다. 실력도 좋고, 홍보도 나쁘지 않다면 분명히 차트 1위 할 거에요. 그저 누가 이 노래를 부르는 게 좋을지..” 강책은 미소를 보이며 “능요의 연기를 보고 쓰신 곡 아닙니까? 그럼 능요에게 주는 게 어떻겠습니까?” 라고 그에게 물었다. 나성은 “그렇네요, 그럼 능요씨 한테 한번 여쭤볼까요?” 라고 한 뒤 강책과 함께 능요를 찾으러 나갔다. 능요는 깜짝 놀랐다. 나성이 작곡한 노래는 어떤 수를 써도 받을 수 없다고 업계에 소문이 자자했는데, 그런 그

  • 자유로운 군신   제 262화

    나성은 그의 말을 듣고 하하- 크게 웃음을 터뜨리고는 “이게 무슨 부탁입니까. 마음대로 하세요. 저는 작곡이랑 가수만 담당하는 걸요. 언제 공개할지는 제가 걱정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라며 그의 부탁을 받아드렸다. 사실, 나성은 업계에서 까다롭기로 소문이 난 작곡가였다. 어떻게 부르는지, 누가 부르는지, 언제 공개할지도 다 그의 선택이 필수였는데, 강책의 부탁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는 것에서 그가 강책을 얼마나 존중하는지 알 수 있었다. 녹음이 끝난 능요는 전전긍긍하며 녹음실에서 나오고는 “나선 선생님, 한번으로도...될까요?” 라며 물었다. 나성은 웃으면서 “완벽합니다! 능요양, 자신감을 가져요. 능요양의 연기, 노래 마저도 부족한 곳이 없어요. 지금 인기도 어마어마 하시지 않습니까? 너무 신인 무명 연예인 처럼 굴지 말아요. 녹음도 다 끝났으니, 전 이만 다시 돌아가서 잠을 좀 자야겠어요. 피곤하네요.” 라며 말했다. 남은 두 사람은 그를 마중 한 뒤, 강책이 능요에게 한가지 부탁을 했다. 그녀는 머뭇거림 없이 바로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 특별한 일 없이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강책은 해야할 업무를 처리하고 난 뒤 회사에서 나왔다. 정몽연, 정계산과의 밥 약속을 지키러 방향을 틀었다. 얼마 가지 않아, 정단정이 뒤에서 그를 쫓아왔다.“강책, 잠시만.”강책은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손엔 그림 같은 것이 말려있었다. “무슨 일이야?” “오늘 입동이잖아. 손님 한 분이 당백호의 서예작품을 선물로 주셨어. 네 장인어른이 서예쪽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는데, 갖다 드리는 게 어때? 난 그런 쪽에 아예 관심이 없어서.” “아 정말? 그럼 나야 고맙지.” “고맙기는 무슨, 자 가져가.” 정단정은 작품을 강책의 손에 쥐어주고는 말을 더 보탰다.“이거, 58억 정도 하는 문화재물 이니까 조심히 다뤄야해!” 자신에게 58억의 가치가 있는 선물을 주는 정단정에게 강책은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몰라했다. “고마워.”

  • 자유로운 군신   제 263화

    “건배!” 여섯 사람 모두 잔을 들어 축배를 외쳤다. 남자들은 술을, 여자들은 음료수를 들이켰다. 왕지영은 술 한 잔을 들이키고 반찬을 입에 넣은 채로 웃으면서 “계산아, 너랑 나 같이 일 한지 10년은 넘은 것 같은데?” 라고 물었다. 정계산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딱 10년 됐네.” “와, 우리 처음으로 같이 밥 먹었을 때 기억나? 그때 네 딸 몽연이랑 우리딸 봉아 다 요만했는데, 눈 깜짝 할 사이에 결혼도 할 수 있는 나이가 됐네. 시간 참 빠르다 그치?” 왕지영은 그의 사위 서총 에게 눈치를 주었다. 서총은 눈치 빠르게 몸을 일으켜 다시 술잔을 채우고는 정계산에게 말했다.“인생선배님께 제가 한잔 따라드리겠습니다.” “아이고 선배는 무슨,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 정계산은 서총과 잔을 부딪히고, 차례로 술을 들이켰다. 정계산은 잔을 내려놓으면서 그에게 물었다.“서총, 듣자 하니 오스트레일리아쪽 화교라면서요?” 서총은 고개를 흔들며 “네, 맞습니다. 제 아버지 고향은 사천이시고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사업을 하시다가 아예 그쪽으로 정착하셨습니다. 그러다가 제 어머니와 만나셨고, 저는 그쪽에서 태어나서 오스트레일리아 여권을 받게 된 거구요. 그리고 몇 년 전쯤에 아버지를 따라 귀국해서 지금은 외국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라고 답했다. 말을 끝낸 서총의 입꼬리가 위로 잔뜩 올라가 있었다. 해외 배경, 해외 국적,귀국 후 외국기업에서 발전 등등 모두 국내에 있는 여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조건을 다 갖춘 사람 이였다. 왕지영도 듣는 내내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앞에 앉아있던 정계산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매년에 딱 한번 같이 앉아서 밥먹는 자리에서 왕지영은 항상 무엇을 들고 와 비교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정계산이 항상 가진 게 더 많았기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는데, 이번은 달랐다. 왕지영의 해외국적 사위가 자신의 사위에 비해 출신, 배경, 업무 모두 훨씬 위였다. 정계산은 생각하면 할수록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때, 왕지영은

  • 자유로운 군신   제 264화

    왕지영은 그녀를 보고는 “봉아야, 어떻게 그런 말을 입 밖으로 꺼내!” 라며 일부러 말을 끊고 고개를 돌아서 정계산을 바라보며 “계산아, 미안해. 너무 마음에 담아 두지는 말게.” 라며 말했다. 정계산은 아무렇지 않은 듯 손을 휙휙 젓고는 “괜찮아. 요새 젊은이들이 거침 없잖아.”라며 웃어 넘겼다. 얼핏 보면 다 같이 즐기는 자리인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상 끝 없이 서로를 비교하며 경쟁하는 자리였다. 왕지영은 계속해서 ‘강책’ 이라는 구멍을 파서 정계산을 껄끄럽게 만들었다. 그는 처음으로 정계산과의 비교에서 완승을 거둔 것 이였다. 먹고, 마시다가 서총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왕지영에게 말을 꺼냈다.“아버님, 제가 드릴 선물이 있어요. 서예 좋아하신다고 하셨잖아요? 제가 작품을 하나 들고 왔는데, 좋아 하실지 잘 모르겠어요.” “오?한번 보여 주거라.” 왕지영의 말에 서총은 모두의 앞에서 서예 작품을 꺼냈다. 서예 작품을 보고 왕지영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왜냐하면 이 작품은 당백호가 직접 그린 ‘월궁 혼’이라는 서예 작품이였기 때문 이였다. 당백호의 그림 작품과 그의 글씨체는 모두가 알고 있는 그의 서예는 알고 있는 사람이 극히 드물었기에 당백호의 내려온 서예작품 양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이러하기에 당백호의 서예작품은 매 작품 모두 19억이상이 넘는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서총은 이런 고귀한 선물을 그에게 준 것 이였다. 게다가 왕지영은 서예를 몇 십년동안 연구하던 사람이였기에 돈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선물을 받은 것과 다름없었다. 왕지영은 “아, 정말 좋구나. 서총아, 이 작품 하나 사려고 돈 좀 깨졌을 것 같은데?”라며 물었다. 서총은 미소를 보이며 “아닙니다. 제 친구한테서 받은 것이라 고작 19억정도 밖에 하지 않았는데요 뭘.” 라고 답했다. 고작 19억이라니? 앞에 앉아있던 정계산은 완패했다는 느낌에 몸둘 바를 몰라 했다. 정계산도 왕지영과 마찬가지로 서예에 깊은 관심이 있었기에 그 선물이 어떤 가치를 지니고

  • 자유로운 군신   제 265화

    부부가 일부러 그를 약을 올리려 꽁트를 치면서 강책을 몰아붙였다. 하지만 강책은 전혀 아랑곳하지않고 자신이 가져온 서예 작품을 내밀며 말했다.“우연히도, 제가 가져온 것도 당백호의 ‘월궁 혼’이라는 서예 작품입니다.” 같은 작품 이라니? 룸 안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변했다. 서총은 그를 비웃으며 “저기요, 이런 장난 하나도 재미없거든요. 당백호 서예작품이 얼마나 적은 데요. 게다가 그 작품은 이 세상에 딱 하나밖에 없는 작품이라고요. 제가 가지고 있는 데, 어떻게 그쪽이 가지고 있겠어요?” 라며 물었다. 강책은 웃으면서 답했다. “그럼 한쪽이 가짜 겠네요.” “하, 그쪽 뜻은 제가 가져온 작품이 가짜라는 건가요? 허풍 떨지 마시고, 저 작품 뜯어서 한번 보여주세요.” 사람들 앞에서 강책은 서예작품을 꺼내 보였고, 그가 가져온 작품은 아주 완벽한 서예작품으로 서총이 가져온 작품과 일치했다. 서총은 멈칫하며 “이게...”라며 말을 잇지못했다. 두 작품 생긴 게 모두 같아서 어떤 작품이 진짜 인지 구별 할 수 없었다. 서총은 차가운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이야, 누가 진짠지 가짠지 알 수가 없네. 강책 씨, 이거 어디서 가져 온 거에요? 이렇게 똑같게 만들었다니, 한 만원에서 5만원 정도 하려나?” 강책은 웃으면서 담담히 말했다.“어떤 사람이 19억으로 가짜 작품 사놓고 아무것도 모르는 탓에 당당하게 얼굴 들고 다니는 꼴을 보면 뭐라고 할 것 같아요?” “뭐라고? 지금 내가 가져온 작품이 가짜라고 의심하는 거에요?” “의심이 아니라, 사실을 얘기 한 거에요.” 두 사람의 의견이 팽팽하여 어느 한 쪽도 기울 생각을 하지 않을 때, 문 밖에서 안경을 쓰고 천 옷을 두른 한 늙은이가 시끄러운 소리에 그들의 방으로 눈을 돌렸다. “저것은..” 그는 무엇인가에 홀린 듯 방에 들어가서는 입을 열었다. “죄송하지만 들고 계신 서예작품을 저에게 보여주실 수 있겠습니까?”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늙은이 에게로 향했다. 왕지영과 정계산은

  • 자유로운 군신   제 266화

    서총의 안색이 새파랗게 질리고는 표정이 일그러졌다. 만약 엽신공이 아닌 다른 사람이 저런 말을 했었다면 주먹이 먼저 날라갔을 것이다. 그는 분노를 억지로 누르며 “엽 선생님, 자세히 한번 더 봐주십시오.” 라고 그에게 말했다. 엽신공은 웃으며 답했다.“가짜는 아무리 꾸며도 가짜입니다. 이건 진품이 아닙니다.” 엽신공의 단호한 태도에 서총은 어쩔 줄 몰라 했다. 게다가 서예 업계에서 최고봉으로 불리는 서성의 평가였기에 반박할 수도 없었다. 이 ‘가품’ 을 위해 거금 19억을 썼다는 생각에 그는 심장을 파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엽신공은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가품 치고는 디테일이나 여러방면에서 모두 우수합니다. 문화 재물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5800만원 정도의 가치는 있을 겁니다.” 19억이 순식간에 5800만원으로 바뀌었다. 이때, 정계산은 “엽 선생님, 이것도 좀 봐주시겠습니까?” 라며 강책이 가져온 서예 작품을 펼쳤다. 한 번 가품을 보았던 엽신공 이라 아무렇지 않았다. 게다가 당백호의 작품이 이런 서민들의 손에 있을 리 없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엽신공은 정계산에게서 작품을 건네 받고는 무심한 눈빛으로 살펴보았다. “응?!” 작품을 살펴보는 그의 눈빛이 긴장과 흥분으로 바뀌었다. 엽신공은 작품에 눈을 가까이 대고는 위에서부터 천천히 아래로 살피기 시작했다. 글자 그 다음으로 종이, 그 다음으로 질감, 그 다음 모서리 디테일까지 전부 살피기 시작했다. 엽신공의 두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는 강책이 가져온 작품을 손에 들고는 흥분해하며 소리질렀다.“이...이건 진품입니다! 당백호의 작품입니다!” ‘진품’이라는 소리에 저녁내내 표정이 좋지 않던 정계산의 얼굴이 순식간에 기쁨으로 가득 찼다. 아무리 입방정을 떨어도 ‘진품’앞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지금까지 쇼를 하면서 정가 집안을 계속 까내렸는데, 정가 집안이 가져온 작품이 38억 가치가 있는 진짜 당백호의 작품이라는 말을 듣고 앞에 앉아 있던 왕가 집안 세명 모두 눈썹을

최신 챕터

  • 자유로운 군신   제 2419화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 자유로운 군신   제 2418화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7화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 자유로운 군신   제 2416화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 자유로운 군신   제 2415화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4화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 자유로운 군신   제 2413화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 자유로운 군신   제 2412화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 자유로운 군신   제 2411화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