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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0화

강책은 밤 10시가 넘어서야 집에 돌아왔다.

집에 도착하자 정계산이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보며 눈이 휘둥그레지고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강책이 의아해하며 정몽연에게 다가가 물었다. “장인어른 왜 그러셔? 꼭 어린애 같아.”

“너 몰라?”

“응, 몰라.”

정몽연이 TV를 가리키며 말했다. “요즘 능요가 주연인 <아빠, 안녕!>이라는 드라마가 시작했는데, 반항아 아들이 커서 아빠랑 사이가 좋아지는 내용이야. 요즘 아빠가 이 드라마에 푹 빠졌어. 특히 여주인공 능요가 며느리의 표준이라고 너무 좋아하셔.”

강책은 마음속으로 무척 기뻤다.

최근 방영한 새 드라마가 이렇게 반응이 좋을 줄 몰랐다.

강책이 다시 물었다. “요즘 능요가 인기 많아?”

정몽연은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말해 뭐해, 지금 모든 연령대가 다 좋아하는 여배우야. 젊은 남자들은 저런 여자랑 결혼하고 싶어 하고, 어른들은 며느리 삼고 싶다고 난리야. 요즘 제일 핫한 배우야.”

“요즘 TV 볼 시간도 없이 바빠?”

강책은 당황해 기침을 했다. 매일 능요와 같이 있어서 능요가 이렇게 인기 있는 줄 몰랐다.

능요의 드라마가 인기를 얹으니 강책도 덩달아 기뻤다.

시작이 좋았다. 지금 인기만 유지하면 능요는 유명 여배우가 될 수 있다. 돈, 명예, 지위 모두 잡을 수 있다.

정계산은 드라마에 푹 빠져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능요가 내 딸이면 얼마나 좋을까?”

정몽연이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흥!”

그때, 정몽연이 강책 어깨 위에 있는 머리카락을 보고 질투심에 머리카락을 집으며 정색하며 물었다. “이 머리카락 누구 거야? 사실대로 말해.”

강책이 순간 당황해 어쩔 줄 몰랐다.

생각해 보니 능요가 안았을 때 붙은 것 같다.

‘뭐라고 말해야지?’

핑계를 대본 적이 없는 강책은 아무리 생각해도 핑곗거리를 찾지 못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사실대로 말했다. “이거... 능요 머리카락이야.”

“당신!!!”

정몽연은 유머 감각이 없는 강책이 이런 농담을 할 줄 상상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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