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총은 강책의 말에서 파고들어와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네? 그쪽 장인어른이 좋아하시는 거 아닙니까? 무슨 사위가 이래요? 자기는 이런 친필 싸인 받을 능력도 없으니까 그런 말 하시는 겁니까? 무례하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왕봉아가 “그러니까 말이야. 원래 못 가진 사람이 더 말이 많다고 하잖아.” 라며 입을 열었다. 그들의 합세공격에도 강책은 평온함을 유지하면서 담담하게 다시 입을 열었다.“아버님, 사실 제가 준비한 두번째 선물도 서총씨가 준비한 것과 비슷합니다. 능요씨와 관련이 있는 선물입니다.” 정계산은 그의 말에 정신이 번쩍 떠졌다.“책아, 너도 친필 싸인을 받고 가져온 것이냐?” 강책은 고개를 흔들며 “그건 아니에요.”라며 답했다. 서총은 웃으며 다시 그를 비꼬았다.“왜, 몇 푼짜리 화보라도 가지고 오셨 나봐요?창피하지도 않으세요?” 강책은 아랑곳하지 않고 정계산에게 말했다.“아버님가 능요씨를 굉장히 좋아 하시잖아요. 그래서 제가 능요씨를 초대했습니다. 오셔서 노래 한 곡 불러 주실거에요. 좋아하셨으면 좋겠네요.” 뭐라고? 유명 연예인 능요를 강책이 무슨 수로 초대했다는 거지? 정계산 뿐만 아닌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그의 말을 듣고는 멍을 때렸다. 왕가 집안, 심지어 정가집안도 강책이 그런 큰 능력이 있을 거라고 믿지 않았다. 정계산은 눈살을 찌푸리고 살짝 화가 난 듯한 표정을 짓고 말했다.“책아, 해야 할 말이 있고 하면 안되는 말이 있단다.” 강책은 그래도 의지할 수 있는 사위라고 생각했는데, 그의 무책임한 행동을 보고 정계산은 고개만 절레절레 흔들 뿐 이였다. 정몽연은 강책을 째려보고는 “뭐라고 하는거야? 예전에 나한테도 비슷한 장난 치더니, 지금은 우리 아빠한테 그런 장난 치려고 하는거야? 이러면 아빠 체면이 뭐가 돼..!”라며 화를 냈다. 강책은 그들의 반응에 그저 웃으면서 손목시계를 확인 할 뿐 이였다.“딱 8시반이네요. 저는 잠시 나갔다 오겠습니다. 능요씨가 곧 도착할 거라서요. 아버님, 오늘 능요
방 안에 있던 사람들 모두 밖으로 나와 가게 문 쪽을 바라보았다.5분정도 가만히 기다렸지만, 가게에 들락날락 하는 사람만 많을 뿐 능요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서총은 웃으며 “강책 씨, 능요는요?” 라며 물었다. 그의 비웃음에도 강책은 “저녁에 차가 막히나봐요.” 이라고 평온하게 답했다. “하하하하, 보자 하니 강책 씨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인가 봅니다. 어르신, 사위를 바꾸셔야 겠는데요? 몽연씨같은 여자가 이런 무능력하고 허세만 있는 사람이랑 산다니요! 정말 괜찮으세요?” 서총은 말을 끝내고는 강책을 더 이상 상종하기 싫어 나온 사람들을 다시 안으로 안내했다. 이때 갑자기 문 주위로 사람들이 시끌 벅적 모이기 시작했다. 가게를 지나가던 사람도 몰려왔다. 보디가드들이 동그랗게 둘러서 모인 사람들을 막고, 직원이 레드카페를 깔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여기저기서 환호소리가 들려왔다.“아~~!!! 능요다!!!”“능요,능요,능요”“능요언니! 사랑해요!!” 환호소리가 점점 커지자 밖에 있는 사람들도 안으로 몰려오기 시작했다. 서총과 무리들은 환호 소리를 듣고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보디가들이 원을 이뤄 여자 한 명을 가게 안으로 안내했다. 그녀는 레드카페를 밟으며 가게 안 무대로 향했다. 서총은 며칠 전 같이 행사를 한 덕에 가게로 들어오는 그 여자가 능요라는 것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진짜야?” 능요의 모습을 보고는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입이 떡 벌어졌다. 방금 전 까지 강책을 신명나게 비웃었던 기억들이 스쳐 지나갔다. 얼굴이 화끈 거렸다. 강책이 정말로 능요를 초대 한걸까? 아니, 그럴리가 없어. 150밖에 못 보는 거지가 무슨 수로 제일 유명한 연예인을 오라 말아 하는 거지? 하지만 그의 눈 앞에 보이는 상황으로는 강책의 말이 허풍이 아니였다는 사실이였다. 이때 서총은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정계산은 눈살을 찌푸리며 “왜 웃으십니까?” 라며 물었다. 서총은 강책을 가리키며 말했다.“허허, 진짜 똑똑하신 분 인 것 같
강책의 표정은 여전히 호수처럼 잔잔했고,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그는 조용히 무대 쪽을 바라보며 정계산에게 말했다.“아버님, 집중하세요. 능요가 곧 아버님을 위해 노래를 들려드릴 겁니다.”일이 이렇게까지 흘렀는데도 인정하지 않는다고?정계산은 순간 강책의 ‘인품’에 회의감을 품었고, 이러한 사람에게 자신의 딸을 맡겨도 되는지 의문이었다.어쩔 수 없이 그는 강책을 다시 쳐다보고 싶지 않아 무대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이때, 수많은 인파를 뚫고 능요가 무대 위로 올라왔고, 치마를 살짝 정리한 뒤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인 달콤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Hello,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여러분들의 귀요미, 능요예요.”그녀가 소개를 마치자마자 무대 아래에서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능요, 사랑해요~~”“진짜 능요야, 내가 능요를 실물로 볼 줄이야,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하늘이시여, 땅이시여, 저 아름다운 여신님께서 직접 강림을 하시다니요?!”몹시 흥분한 무대 아래 관중들을 본 능요는 손을 입에 가져다 대며 조용히 해달라는 신호를 보냈다.이어서, 그녀가 마이크를 들어 말했다.“오늘 제가 여기 온 이유는, 한 노신사 분께 나성하 선생님께서 저를 위해 써주신 ‘행복은 사실 가지고 있었어’라는 곡을 불러 드리기 위해서입니다.”“이 곡은 아직 정식 발매 전이고, 저도 오늘 처음 대중분들 앞에서 부르는 곡이니 많이 좋아해 주세요.”무대 아래 사람들은 모두 넋을 잃고 말았다, 능요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횡재인데, 그녀의 노래까지 들을 수 있다니?사실 많은 사람들이 능요를 배우로만 알고 있고, 그녀가 노래도 한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오늘 능요의 노래를 직접 들을 수 있다니, 정말 운이 좋았다.왕지영은 무엇인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었다.어떻게……어떻게 일이 강책이 말한 대로 흘러가는 것 같지? 설마……왕지영은 더 이상 끔찍한 생각을 하기도 싫은 듯 제발 강책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기를 속으로 기도했다.하지만 사람 일이란 뜻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능요의 곡에 맞춰 리듬을 타고 있었지만, 왕가 사람들만이 벌레를 삼킨 것처럼 괴로워했다.박수 소리가 우레와 같이 울리며, 사람들의 얼굴에는 기쁨이 넘쳐흐르고 있었다.정계산은 마치 어린아이처럼 기뻐했고, 능요의 노랫소리에 맞춰 두 팔을 흔들고 있었다.정몽연은 얼굴을 가리고 그와 거리를 두었고, 이런 유치한 아빠의 모습을 부끄러워하며 절대 다른 사람이 그가 자신의 아빠인 것을 알아채지 못하도록 했다.노래 한 곡의 시간은 못해도 3, 4분 남짓이었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듯 능요가 좀 더 머무르기를 바랐다.그러자 능요는 애교 섞인 말투로 말했다.“음, 제가 더 있고 싶어도 제 마음대로 되지 않아요, 저의 친구인 강책 씨에게 물어보시는 게 좋을듯합니다.”능요의 손가락 방향을 따라 사람들의 시선이 강책을 향해 몰려들었다.하지만 강책은 웃으며 말을 꺼냈다.“사실 제 말도 효력이 없습니다, 저의 장인어른께서 선택권이 있으시죠. 아버님, 아버님께서는 능요가 계속 남아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게 좋겠습니까, 아니면 오늘은 여기까지 하는 게 좋겠습니까?”정계산은 단숨에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그는 마치 황제처럼 현장의 사람들을 군림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모두가 염원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애원하자, 그는 어쩔 줄을 몰라 했다.반평생을 살면서 그는 언제 이런 대우를 받아본 적이 있었나?“능요 아가씨, 다들 이렇게 열정적인데, 좀 더 있다 가시죠!”“참, 평소에 능요 씨와 마주할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 같은 날 사람들에게 사인을 해 주시면 어떨는지요?”그의 말을 듣자 사람들은 기뻐서 미칠 지경이었다.그들은 모두 능요의 친필 사인을 못 받아서 안달 난 사람들이었고, 오늘 정계산의 도움을 받아 사인을 받을 기회를 얻었으니, 얼마나 행운인가!능요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선생님께서 요구하신 이상, 제가 따르지 않을 수 없죠. 사인을 받고 싶으신 분들은 모두 줄을 서 주세
더 이상 할 게 무엇이 있겠는가?그는 오늘 이렇게 큰 망신을 당해 놓았으니 이후에 다시는 정계산과 같이 밥을 먹으려 하지 않을 것이었다.“저는 배가 불렀으니 이만 가볼게요, 내일 회사에서 뵙죠.”왕지영이 싸늘한 어투로 말했고, 정계산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래, 그래, 내일 회사에서 보지.”왕지영은 왕봉아, 서총과 함께 잿빛 얼굴을 한 채 레스토랑을 떠났고, 그들의 얼굴에는 불쾌함이 가득 차서 금방이라고 화가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왕지영은 몇 년 동안 오늘처럼 이렇게 완벽하게 패배한 적이 없었다.오늘은 특히나 화교 사위까지 데려와 지원 사격을 요청했는데도 참패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웠다.슬퍼하는 사람이 있으면 기뻐하는 사람도 있는 법, 정계산은 오늘 꽤나 만족스러웠다.그는 왕지영와 여러 해 동안 기싸움을 해왔지만 오늘 이 싸움에서 이긴 것이 가장 통쾌했다!그는 강책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을 건넸다.“책아, 내가 널 정말 잘못 생각했구나.”“네가 나를 위해 능요를 초대해 노래를 불러주겠다고 했을 때, 나는 몇 번이나 널 믿지 않고 또 헛소리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내가 틀렸다는 걸 증명해 주다니, 너를 믿지 않은 내 잘못이다.”그러자 강책은 웃으며 대답했다.“괜찮습니다, 이런 일은 누구도 한 번에 믿지 못할 거니까요.”“참, 내가 아직 너에게 물어보지 않은 게 있는데, 어떻게 능요 씨와는 아는 사이인 거니?”정계산이 궁금한 듯 물었고, 강책은 마음대로 지어내어 말했다.“제가 침몽 하이테크의 임원을 맡고 있지 않습니까? 얼마 전에 능요가 우리 회사에 와서 최신 제품을 한 개 구매했는데, 제가 전 과정을 그녀와 함께 했고, 꼼꼼하게 분석하고 잘 골라드려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준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저희는 좋은 친구 사이가 되었고요.”“그렇군.”이때, 정몽연은 갑자기 한 가지 일이 떠오른 듯 강책을 바라보며 물었다.“그럼 네 말대로라면, 어제 네가 늦게 들어온 이유가 능요랑 같이 있다고 해서였는데, 이것도 사
정몽연은 레스토랑을 나선 뒤, 빨리 걷지 않고 오히려 걸음을 천천히 했다.두 걸음을 걸으면 한 번 멈추는 것을 반복하며 이따금 뒤돌아 보며 강책이 자신을 따라오는지 확인까지 했다.하지만 뒤를 돌아보면 텅 비어 있어 사람의 흔적은 하나도 없었고, 그녀는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구르며 입을 삐죽 내밀었다.“강책 이 나쁜 놈.”“능요랑 잘 먹고 잘 살라지, 난 널 쳐다도 안 볼거야!”그녀는 몸을 돌려 가려고 하기가 무섭게 또다시 몇 걸음 못가 뒤를 돌아보았고, 억울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그때, 강책은 정계산에게 떠밀려 급하게 뛰어나왔고, 정몽연의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몽연아!”화가 잔뜩 나 있던 정몽연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눈 깜짝할 사이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하지만 이내 그녀는 또 일부러 화난 척하며 몸을 돌려 앞으로 걸어갔지만, 그녀의 걸음걸이는 느려지며 강책이 빨리 그녀를 따라잡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그녀는 속으로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셋.”“둘.”“하나.”와다다, 뛰어오는 발소리가 들렸고, 강책은 정몽연의 뒤까지 온 뒤 손을 뻗어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다.“몽연아, 화내지 마, 사실 난 능요랑 아무런 관계도 아니야.”“흥! 네가 그 사람이랑 무슨 관계인지 그걸 왜 나한테 알려주는 건데? 난 너 상대하기 싫어.”“저기……몽연아, 네가 오해했다는 건 알겠어. 하지만 능요는 대스타야, 나는 그저 평범한 직원일 뿐이고, 그러니 그 사람이 또 어떻게 내가 눈에 들어오겠어?”정몽연은 말대꾸도 않고 꿋꿋이 앞으로 걸어 나갔다.강책은 멍해졌다, 분명 잘 설명하지 않았던가? 왜 또다시 떠나려고 하는 거지?그는 멍하니 그 자리에 서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위풍당당했던 서경의 수라전신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고 한 여자를 가지고 어찌할 도리가 없다니, 그는 다급해 죽을 지경이었다.정몽연은 두 걸음을 내딛고 뒤돌아보니 강책이 자신의 귀와 뺨을 긁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고, 화가 났지만 한편으로는 웃기기도 해서 더 이상 참지 못하
”그래.”두 사람은 손을 잡고 주차장으로 향했고, 정몽연이 차 문을 열고 차에 타려 하자 강책이 망설였다.그는 한참을 차를 바라보다가 이내 물었다.“이 차 포르쉐 아니야? 몽연아, 언제 새 차를 샀어?”“내 차 고장 난 거 잊었어? 아직 수리 중이야, 이 차는 내 둘째 오빠 꺼고. 오빠가 요 며칠 집에서 놀고 있고 차를 계속 회사에 두고 있어서 내가 잠시 빌린 거야.”“아, 정풍성 차였구나?”“맞아, 빨리 차에 타.”강책은 술을 마신 탓에 운전을 할 수가 없어 조수석에 올랐고, 정몽연이 차를 몰았다.정몽연은 차를 몰아 넓은 도로를 질주했지만 속도가 빠르지 않았다.중반을 지나자, 그녀는 약간 더위를 느껴 창문을 열었고, 운전을 하면서 바람을 쐬니 왠지 모르게 기분이 불쾌해졌다.이때 은백색의 GTR 한 대가 그녀의 차 뒤에 따라붙었고, 양방향 도로인 데다 가운데에 중앙선이 나 있었기 때문에 뒤에 있던 GTR이 추월을 하려 했지만 정몽연은 비켜줄 수 없었다.그러자 상대방이 경적을 네다섯 번 울렸다.정몽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뒤에 차 무슨 일이야? 이렇게 야심한 밤에 빨리 달려서 뭐 하려고? 더군다나 추월할 수도 없는 도론데.”그녀가 말을 하고 있던 도중, 경악스러운 일이 발생했다.GTR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한 뒤 힘차게 달려와 역주행 도로를 따라 정몽연의 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맞은편 차에는 겉보기에도 아주 젊은 남자 두 명이 타고 있었다.운전자는 헤어밴드를 하고 늘씬한 몸매를 지녔고, 조수석에는 초라한 얼굴에 주근깨가 가득한 남자였다.주근깨 남자는 고개를 들어 손에 든 콜라를 원샷 한 뒤, 고개를 돌려 차를 사이에 두고 정몽연에게 소리쳤다.“어이, 운전 똑바로 못해? 무슨 굼벵이도 아니고, 뭘 그렇게 느리게 달려? 퉤.”그가 말을 마치자, 콜라병을 차창 밖으로 던지자 정몽연의 차 안으로 골인했고, 그 콜라병은 정몽연의 얼굴을 한 대 때렸다.그 후 주근깨 남은 정몽연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치켜세웠다.헤어밴드남이 가속페
강책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속도를 높였고, 눈 깜짝할 사이에 GTR 뒤로 따라붙었다.속도가 빨랐지만 강책의 차 모는 스킬은 전혀 흐트러짐이 없었고, 차 안은 매우 평온했다.정몽연은 조금 놀란 기색이었다, 강책의 운전 실력이 언제부터 이렇게 뛰어난 거지?아니면, 원래 이렇게 뛰어났는데 자신이 이때까지 몰랐던 것일까.GTR 차 안.헤어밴드 남은 차를 열심히 몰던 중 백미러를 통해 포르쉐가 쫓아오는 것을 발견했다.옆에 앉아 있던 주근깨 남이 웃으며 말했다.“셋째 형, 저 사람들이 따라오네.”그러자 헤어밴드 남이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무슨 자신감으로?”가속페달을 밟고 순식간에 질주한 GTR은 곧바로 포르쉐를 따돌렸고, 성능에서는 강책의 포르쉐보다 훨씬 뛰어났다.그러니 직선 가속에서 포르쉐는 많이 뒤처질 수밖에 없었다.정몽연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책아, 됐어. 우린 성능으로 봐서도 저 차는 못 따라가.”하지만 강책은 전혀 개의치 않아 하면서 그녀에게 말했다.“잘 앉아있어, 코너 진입한다.”말이 끝나자 강책은 재빨리 핸들을 잡아당겨 매끄럽게 코너로 진입했고, GTR을 코너에서 따라잡았다.GTR은 직진 가속에 강했지만 커브길이 많은 곳에 도달하면 매우 난처해진다,.방금 커브길을 하나 지나자, 또 다시 코너가 나왔다.어렵사리 두 개의 코너를 통과했는데 연속으로 세 번째 코너라니, 헤어밴드 남은 당황해하며 프로 드라이버임에도 불구하고 험난한 노면에서는 조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는 브레이크를 밟으며 빠른 속도로 달릴 시 차가 도로 밖으로 날아가는 것을 막았다.하지만 바로 뒤에 있던 포르쉐가 쫓아오더니 세 개의 코너가 두 차의 간격을 완전히 좁혀버렸다.가장 무서운 것은 강책은 조금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여전히 가장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다는 것이었고, 세 번째 코너에 들어서도 그의 속도는 여전히 빨랐다.헤어밴드 남은 넋이 나간 얼굴을 하며 말했다.“저 사람 미쳤나? 이렇게 빨리 달려서 어떻게 코너를 돌려고? 목숨이 두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