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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8화

작가: 베니스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왕가 집안은 이 자리에 있는 것 조차 불편해졌다. 대화 주제가 가품, 회원카드로 더 이상 가지않기 위해 서총이 나서서 분위기를 바꿨다.

“큼큼, 아, 맞다! 이번에 ‘안녕,파더’ 라는 드라마가 인기 잖아요. 혹시 다들 보신 적 있으신가요?”

정계산은 그의 말을 듣고는 어깨를 더 치세웠다.

“당연히 봤지요. 그 작품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나 같이 드라마 안보는 사람도 본방시간에 티비앞에 떡하니 앉게 만드는데, 말 다 한거요.”

정몽연은 눈을 치켜세우고는 마음속으로 이게 뭐가 그렇게 자랑스러운 일 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르신, 그럼 어떤 배우를 제일 좋아하십니까?”

“그게 무슨 질문입니까? 당연히 국민 며느리 능요아니겠습니까! 아이고, 그 여배우 정말 귀엽고 똑부러져서 눈이 가게 만드는 그런 배우 더라고요. 30살만 더 젊었어도 내가 가서 들이댔을 거요.”

정몽연은 어이가 없어서 정계산을 꼬집었다. 그 바람에 그가 이상한 소리를 내었다. 앞에 앉아있던 서총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보였다. 걸렸네! 서총은 가방에서 CD한 장을 꺼내고는 웃으며 “아버님, 어르신, 이게 뭔지 아십니까?” 라며 물었다. 모두의 시선이 CD로 향했다. 그 CD위에는 싸인이 그려져 있었고 그것은 능요의 친필싸인이였다. 정계산의 두 눈이 반짝거렸다. 다급하게 그에게 “이거..능요의 친필싸인 아닙니까?”라며 물었다.

“네, 맞습니다.”

“어,,어떻게 받으신 겁니까?”

“히히,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며칠 전에 능요가 저희 회사 활동에 게스트로 참석하셨어요. 제가 게스트 담당이라서 능요씨랑 연락을 주고 받다가 싸인을 받게 된 겁니다.”

연락을 주고받다가 싸인까지? 그의 말에 정계산은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CD는 그렇다 쳐도, 능요의 연락처가 부러웠던 것이다. 유명 연예인과 연락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바라던 일 이였기에, 정계산 같은 늙은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서총은 왕지영에게 그 CD를 건네며 말했다.

“아버님, 이건 제가 드리는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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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총은 강책의 말에서 파고들어와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네? 그쪽 장인어른이 좋아하시는 거 아닙니까? 무슨 사위가 이래요? 자기는 이런 친필 싸인 받을 능력도 없으니까 그런 말 하시는 겁니까? 무례하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왕봉아가 “그러니까 말이야. 원래 못 가진 사람이 더 말이 많다고 하잖아.” 라며 입을 열었다. 그들의 합세공격에도 강책은 평온함을 유지하면서 담담하게 다시 입을 열었다.“아버님, 사실 제가 준비한 두번째 선물도 서총씨가 준비한 것과 비슷합니다. 능요씨와 관련이 있는 선물입니다.” 정계산은 그의 말에 정신이 번쩍 떠졌다.“책아, 너도 친필 싸인을 받고 가져온 것이냐?” 강책은 고개를 흔들며 “그건 아니에요.”라며 답했다. 서총은 웃으며 다시 그를 비꼬았다.“왜, 몇 푼짜리 화보라도 가지고 오셨 나봐요?창피하지도 않으세요?” 강책은 아랑곳하지 않고 정계산에게 말했다.“아버님가 능요씨를 굉장히 좋아 하시잖아요. 그래서 제가 능요씨를 초대했습니다. 오셔서 노래 한 곡 불러 주실거에요. 좋아하셨으면 좋겠네요.” 뭐라고? 유명 연예인 능요를 강책이 무슨 수로 초대했다는 거지? 정계산 뿐만 아닌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그의 말을 듣고는 멍을 때렸다. 왕가 집안, 심지어 정가집안도 강책이 그런 큰 능력이 있을 거라고 믿지 않았다. 정계산은 눈살을 찌푸리고 살짝 화가 난 듯한 표정을 짓고 말했다.“책아, 해야 할 말이 있고 하면 안되는 말이 있단다.” 강책은 그래도 의지할 수 있는 사위라고 생각했는데, 그의 무책임한 행동을 보고 정계산은 고개만 절레절레 흔들 뿐 이였다. 정몽연은 강책을 째려보고는 “뭐라고 하는거야? 예전에 나한테도 비슷한 장난 치더니, 지금은 우리 아빠한테 그런 장난 치려고 하는거야? 이러면 아빠 체면이 뭐가 돼..!”라며 화를 냈다. 강책은 그들의 반응에 그저 웃으면서 손목시계를 확인 할 뿐 이였다.“딱 8시반이네요. 저는 잠시 나갔다 오겠습니다. 능요씨가 곧 도착할 거라서요. 아버님, 오늘 능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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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이상 할 게 무엇이 있겠는가?그는 오늘 이렇게 큰 망신을 당해 놓았으니 이후에 다시는 정계산과 같이 밥을 먹으려 하지 않을 것이었다.“저는 배가 불렀으니 이만 가볼게요, 내일 회사에서 뵙죠.”왕지영이 싸늘한 어투로 말했고, 정계산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래, 그래, 내일 회사에서 보지.”왕지영은 왕봉아, 서총과 함께 잿빛 얼굴을 한 채 레스토랑을 떠났고, 그들의 얼굴에는 불쾌함이 가득 차서 금방이라고 화가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왕지영은 몇 년 동안 오늘처럼 이렇게 완벽하게 패배한 적이 없었다.오늘은 특히나 화교 사위까지 데려와 지원 사격을 요청했는데도 참패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웠다.슬퍼하는 사람이 있으면 기뻐하는 사람도 있는 법, 정계산은 오늘 꽤나 만족스러웠다.그는 왕지영와 여러 해 동안 기싸움을 해왔지만 오늘 이 싸움에서 이긴 것이 가장 통쾌했다!그는 강책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을 건넸다.“책아, 내가 널 정말 잘못 생각했구나.”“네가 나를 위해 능요를 초대해 노래를 불러주겠다고 했을 때, 나는 몇 번이나 널 믿지 않고 또 헛소리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내가 틀렸다는 걸 증명해 주다니, 너를 믿지 않은 내 잘못이다.”그러자 강책은 웃으며 대답했다.“괜찮습니다, 이런 일은 누구도 한 번에 믿지 못할 거니까요.”“참, 내가 아직 너에게 물어보지 않은 게 있는데, 어떻게 능요 씨와는 아는 사이인 거니?”정계산이 궁금한 듯 물었고, 강책은 마음대로 지어내어 말했다.“제가 침몽 하이테크의 임원을 맡고 있지 않습니까? 얼마 전에 능요가 우리 회사에 와서 최신 제품을 한 개 구매했는데, 제가 전 과정을 그녀와 함께 했고, 꼼꼼하게 분석하고 잘 골라드려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준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저희는 좋은 친구 사이가 되었고요.”“그렇군.”이때, 정몽연은 갑자기 한 가지 일이 떠오른 듯 강책을 바라보며 물었다.“그럼 네 말대로라면, 어제 네가 늦게 들어온 이유가 능요랑 같이 있다고 해서였는데, 이것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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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두 사람은 손을 잡고 주차장으로 향했고, 정몽연이 차 문을 열고 차에 타려 하자 강책이 망설였다.그는 한참을 차를 바라보다가 이내 물었다.“이 차 포르쉐 아니야? 몽연아, 언제 새 차를 샀어?”“내 차 고장 난 거 잊었어? 아직 수리 중이야, 이 차는 내 둘째 오빠 꺼고. 오빠가 요 며칠 집에서 놀고 있고 차를 계속 회사에 두고 있어서 내가 잠시 빌린 거야.”“아, 정풍성 차였구나?”“맞아, 빨리 차에 타.”강책은 술을 마신 탓에 운전을 할 수가 없어 조수석에 올랐고, 정몽연이 차를 몰았다.정몽연은 차를 몰아 넓은 도로를 질주했지만 속도가 빠르지 않았다.중반을 지나자, 그녀는 약간 더위를 느껴 창문을 열었고, 운전을 하면서 바람을 쐬니 왠지 모르게 기분이 불쾌해졌다.이때 은백색의 GTR 한 대가 그녀의 차 뒤에 따라붙었고, 양방향 도로인 데다 가운데에 중앙선이 나 있었기 때문에 뒤에 있던 GTR이 추월을 하려 했지만 정몽연은 비켜줄 수 없었다.그러자 상대방이 경적을 네다섯 번 울렸다.정몽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뒤에 차 무슨 일이야? 이렇게 야심한 밤에 빨리 달려서 뭐 하려고? 더군다나 추월할 수도 없는 도론데.”그녀가 말을 하고 있던 도중, 경악스러운 일이 발생했다.GTR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한 뒤 힘차게 달려와 역주행 도로를 따라 정몽연의 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맞은편 차에는 겉보기에도 아주 젊은 남자 두 명이 타고 있었다.운전자는 헤어밴드를 하고 늘씬한 몸매를 지녔고, 조수석에는 초라한 얼굴에 주근깨가 가득한 남자였다.주근깨 남자는 고개를 들어 손에 든 콜라를 원샷 한 뒤, 고개를 돌려 차를 사이에 두고 정몽연에게 소리쳤다.“어이, 운전 똑바로 못해? 무슨 굼벵이도 아니고, 뭘 그렇게 느리게 달려? 퉤.”그가 말을 마치자, 콜라병을 차창 밖으로 던지자 정몽연의 차 안으로 골인했고, 그 콜라병은 정몽연의 얼굴을 한 대 때렸다.그 후 주근깨 남은 정몽연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치켜세웠다.헤어밴드남이 가속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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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7화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 자유로운 군신   제 2416화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 자유로운 군신   제 2415화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4화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 자유로운 군신   제 2413화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 자유로운 군신   제 2412화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 자유로운 군신   제 2411화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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