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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7화

서성이 자신에게 부탁을 하다니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가? 정계산은 기뻤다.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아니요.” 라며 답했다. 그의 답변에 엽신공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왕지영은 이때다 싶어 큰 소리로 말했다.

“정계산, 너 너무 잘난 척 하지마. 작품을 가지고 있는다고 해도 나중에 파손되면 어떻게 관리하고 보관하는 지 알기나 하는 거야? 네가 무슨 자격으로 엽선생님 제안을 거절 하는거야?”

정계산은 웃으면서 엽신공에게 말했다.

“엽 선생님, 제 뜻에 오해가 없으셨길 바랍니다. 방금 제 답변은 팔지않고, 그냥 드리겠다는 뜻 이였습니다.”

이건..무슨..옆에 앉아있던 왕지영은 마치 똥이라도 먹은 것처럼 불쾌해했다. 정계산의 행동은 ‘소인의 마음으로 군자의 마음을 가늠하다’라는 말이 적절했다. 왕지영은 마음속으로 ‘지랄하네’ 라며 그를 욕했다. 엽신공의 두 손이 떨기 시작했다. 38억이란 돈은 그에게 있어 큰 돈은 아니 였지만 상대방이 아무런 대가도 없이 준다고 하니 기분 좋아 미칠 것 같았다.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하하, 이건 제가 서성에 대한 존경이라고 생각하시고 받아주십시오. 저야말로 서성께 선물이라도 드릴 수 있어 영광입니다. 받아주십시오.”

엽신공은 서예작품을 걷고는 “그럼, 감사히 받겠습니다.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시는 지요?”라며 물었다. 정계산은 “제 명함입니다.” 라고 명함을 꺼내 그에게 주었다. 엽신공은 정계산의 명함을 받고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카드 한 장을 꺼내 정계산에게 주며 말했다.

“이건 엽씨 서예협회의 회원카드입니다. 이게 있으면 언제든지 엽씨협회에 참가하실 수 있습니다.”

그가 건넨 것은 서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누구나 다 갖고 싶은 카드였다. 모든 인맥을 총동원했지만 한 장 조차 받지 못한 것을 이렇게 받다니, 정계산은 기뻐 날아갈 것 같았다.

“감사합니다! 엽 선생님의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하하, 아닙니다. 이런 귀한 작품을 아무런 댓가도 바라시지 않고 스스럼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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