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십 분 뒤, 물고기자리가 특수한 방법으로 정보를 얻었다. 그리고 강책에게 알려 주었다.그들은 그제야 김용빈과 진용이 연산시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식당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이용진과 비슷한 실력을 가진 사람 두 명을 동시에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그리고 한 쪽에서는 신태열의 공격도 막아야 한다는 점도 머리를 아프게 했다.하지만 좋은 소식은 장훈이 다시 자유의 몸으로 돌아왔다는 일이다, 그의 내부 정보만 있다면 혼자서 상대하는 것 보다는 훨씬 수월해진다.강책이 깊게 심호흡을 했다, 창문 너머로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면서 생각에 빠졌다.연산시는 언제쯤 평화를 되찾을 수 있을까.“총수님, 이용진이 깼습니다.”“응.”곧이어 강책이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침대 옆에 앉았다. 그는 이용진을 바라보면서 기분이 묘했다, 불과 몇일 전만 해도 서로 뜯고 싸우고, 창고에서도 수리검까지 쓰면서 혈전을 하지 않았는 가.침대에 누워있는 이용진은 세상을 잃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는 절망 속에 빠진 상태다.강책은 그의 표정을 알아보았다, 이용진은 더 이상 살아갈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살아 있는 것보다 당장이라도 죽고 싶은 마음이 더 클 수도 있다.어떠한 위로와 충고도 이용진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곧이어 강책은 그에게 유일하게 힘을 줄 수 있는 말을 생각해냈다. 하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모두 운에 달렸다. 강책이 헛기침을 했다.“당신이 임무에 실패해서 제명되었다는 사실과 더불어 동료로 인해 친동생 같은 부하가 희생되었다는 사실도 다 알고 있습니다. 머릿속에는 온통 죽고 싶다는 생각 밖에 떠오르지 않겠지요, 하지만 두 가지는 알고 계셔야 합니다. 첫 번째, 당신의 목숨은 김호석 씨의 목숨과 맞바꾸었다는 사실입니다. 만약 이대로 포기하신다면 김호석 씨의 희생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강책의 말에 이용진은 망치로 자신의 심장을 때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용진의 눈빛이 서서히 변했다.강책은
늦은 밤, 밖에는 아직도 비가 내리고 있다. 네온사인이 분주하게 깜빡거린다, 연산시의 홍등가는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목에 금목걸이를 차고, 문신을 한 남자가 클럽 앞에 멈췄다. 담배를 입에 물고, 클럽 안으로 들어갔다.그는 들어가자마자 큰 소리로 외쳤다.“유채 어디 있어? 당장 나오라 그래!”사람들은 문신남에게 길을 비켜 주었다. 그는 이 구역의 ‘형님’과 다름없기 때문에 멀리하는 편이 좋다.그가 나타나면 유채는 다른 손님보다 그를 먼저 상대해야 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클럽의 매니저가 미소를 지은 채 다가왔다.“형님, 오늘 유채가 도저히 시간이 안됩니다. 다른 아가씨로 상대해드리면 안될까요?”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문신남은 클럽에서 돈을 펑펑 쓰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게다가 클럽의 단골이기 때문에 그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다.문신남은 매니저의 멱살을 잡았다.“지금 뭐라고 했냐?”매니저는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그게, 유채는...”문신남은 매니저의 뺨을 세게 내려쳤다.“이봐, 정신차려. 내가 오늘 유채 못 보면 클럽 철거할 준비해야 할 거야!”“그게… 유채가 지금 상대하고 있는 8번 손님은 저도 못 건드는 사람이에요, 기다리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니까요!”“흥!”이어서 문신남은 자신의 부하들을 데리고 8번 방 안으로 들어갔다, 대체 누가 겁도 없이 자신의 사람을 데려갔단 말인가.다른 손님들도 8번 방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30초도 안 되어서 그의 부하들이 밖으로 날라갔다. 그 뒤로, 문신남이 날라갔다. 그의 두 손은 잘린 채로 피를 철철 흘렸다.끔찍한 장면에 사람들은 8번 방의 인물이 궁금해졌다.8번 방 안.유채는 손님의 방금 전 행동을 보고 겁을 먹었다. 게다가 눈 앞에 있는 손님은 ‘여자’였다.그 여자는 다름아닌 ‘김용빈’이었다.유채는 항상 남자 손님을 상대했기 때문에 그녀의 모든 ‘기술’은 남자의 취향에 맞혀서 이루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 손님이 나타나자
“겁대가리 없이 행동하면 죽이는 수밖에 없을 텐데.”이어서 김용빈이 칼을 가지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때, 그녀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은 문신남 일행이 아닌 경찰이었기 때문이다. 김용빈은 갸우뚱했다, 설마 문신남이 신고를 한 건가.이때, 경찰 한 명이 입을 열었다.“성매매로 긴급 체포합니다! 두 손 들고, 무릎 꿇으세요!”김용빈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그리고 고개를 저었다.“경찰 아저씨, 여기 다 여자 밖에 없는데 무슨 말씀이세요.”사실, 여자 두 명이 같은 방에 있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법을 어기지도 않았기 때문에 체포가 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또한 김용빈은 이러한 이유 때문에 경찰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다.하지만 들려오는 유채의 한 마디에 김용빈의 눈이 휘둥그레졌다.“그게... 저는 남자입니다.”작은 목소리였지만 김용빈에게 큰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그녀는 자신에게 온갖 기술을 부리던 오이란의 모습이 떠올랐다.“남자라고? 지금 그게 무슨 소리야?”김용빈은 클럽이 떠나가라 소리 질렀다, 경찰에게 잡히는 것보다 상대한 사람이 남자라는 사실에 분노가 올라왔다.그녀는 이 세상에서 남자를 제일 싫어했다, 남자와 스킨십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오늘은 여장을 한 남자와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에 역겨움이 밀려왔다, 자신의 영혼과 신체가 더럽혀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데려가!”경찰은 두 사람을 체포했다. 김용빈은 용맥의 조직 부하여도 경찰 권력 앞에서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분노, 수치심와 의혹이 드는 와중에 김용빈은 경찰서로 끌려갔다. 유채도 경찰서로 끌려가서 신분검사를 한 결과, ‘남자’가 확실했다.유채는 피부가 곱고, 부드러워서 여자와 비슷했다. 평소에도 여자의 모습으로 분장하는 것을 즐겼고, 더불어 예쁜 목소리 덕분에 여자로 완벽하게 ‘변장’하여 돈을 벌 수 있었다.그는 여자로 변장한 이후로 처음으로 여자를 상대한 것이다, 김용빈은 사실을 듣고 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20년
이른 새벽.진용이 사람을 시켜 경찰에 벌금을 내게 하고, 김용빈을 데리고 엄수 집안으로 들어왔다.김용빈은 창피해서 계속 고개를 떨구었다, 그녀는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김용빈 본인에게 큰 타격은 없어 보였지만 그녀의 내면의 상처가 깊게 남았다. 신체에 타격은 주지 않았지만 정신적으로 모욕감을 가져다주었다.진용이 천천히 차를 따랐다.어디서부터 말을 해야 할 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민망함도 없지 않아 있었다.한편, 김용빈은 코트로 자신을 꽁꽁 싸맸다. 그녀의 두 눈은 벌겋게 충혈되었다.연산시의 오이란 중에 어떻게 남자가 있을 수 있단 말인가.잠시 뒤, 진용이 헛기침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일단 알아 두어야 할 게 있어. 오늘 일은 네 운이 나빠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계획하고 저지른 일이라는 점이야.”“뭐라고?”진용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바뀌었다.“네 뜻은 다른 사람이 나를 함정에 빠뜨렸다는 말이야?”대체 누가 이런 유치한 짓을 계획했다는 걸까, 김용빈에게 겨우 정신적인 피해만 주는 것이 아닌가.진용이 말했다.“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오이란 ‘유채’는 여자가 맞아.”김용빈은 잠시 멈칫하더니 그의 의미를 알아챘다.“그러니까, 그 남자보고 여장을 하라고 지시한 사람이 있다는 거지?”“맞아. 그리고 네가 움직이길 기다리다가 신고했어. 신고하자마자 출동한 거 보면 정부 측의 사람과 사이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경찰 측과 사이도 좋고, 유채 변장을 할 수 있게 ‘인력 찾기’ 능력을 가진 사람은 연산시에서 오직 ‘강책’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김용빈을 이빨을 꽉 깨물었다.“아직 공격하기도 전에 감히 나를 건드려?”진용이 말했다.“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 거야, 하지만 그 자식 혼자라면 너를 이기지 못해.”“무슨 뜻이야?”“간단해. 강책이 네가 동성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어떻게 이 계획을 세웠을까, 유일한 가능성은 이용진이 강책과 손을 잡았다는 거야.”“이용진이?”
이어서 진용이 김용빈의 귀에 속삭였다. 김용빈 얼굴에 있던 인상이 점점 펴지더니 점점 미소로 변했다.진용이 귓속말로 말한 내용은 이용진과 강책을 동시에 곤란에 빠뜨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었다.두 사람이 서로 이야기는 하는 도중에 문이 열리고, 장훈이 들어왔다. 김용빈을 그를 보자마자 분노한 표정으로 소리쳤다.“장 회장님, 설명해 주셔야겠는데요?”“어떤 설명 말씀이십니까.”“모르는 척하지 마세요, 이용진이 어떻게 강책의 옆에 있는 겁니까?”“아, 아셨군요. 지금 말하려고 했던 참이었습니다. 강책이 어떻게 알았는지, 이용진을 처리하기 전에 먼저 사람을 빼앗아갔더군요.”장훈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김용빈과 진용은 그의 말을 믿는 척 넘어가기로 했다.심지어 진용은 그에게 위로를 건넸다.“강책이라는 놈도 참 징글징글합니다, 장 회장님께서는 다치신 곳은 없으시지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네, 저는 괜찮습니다.”“다행입니다.”옆에 있던 김용빈은 짜증을 냈다.“결과로만 보면 장 회장님도 책임이 있습니다! 이용진과 강책이 서로 손을 잡은 이상, 저희에게 큰 타격이 될 겁니다. 책임에 따른 벌은 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현장에는 민망한 분위기가 흘렀다. 장훈은 벌을 받고 싶지 않았다, 이 여자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이때, 진용이 다시 분위기를 조성했다. “지금 우리는 내부 투쟁이 아니라 서로 뭉쳐서 계획을 만들어야 해. 장 회장님은 벌 대신 다른 업적으로 보상하면 되잖아.”김용빈과 장훈이 동시에 진용을 바라보았다.“김용빈이 당한 모욕감은 당연히 돌려줘야지. 장 회장님께서는 며칠동안 굶은 개 몇 마리를 찾아 주세요. 가능하면 보자마자 달려드는 맹견으로 골라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김호석의 시체를 그 개들한테 먹이로 주고, 그 장면을 찍어서 이용진에게 보내는 거야.” 김용빈의 눈이 반짝거렸다.“아주 좋아! 나한테 했던 것처럼, 똑같이 돌려주는 거야.”그들의 계획은 이미 사람이 할 짓
강책과 김용빈은 원수 사이도 아닌데 상관할 바 있나? 강책은 김용빈이 어떻게 보복할지 걱정이 되었다. 이때, 물고기자리가 황급히 뛰어와 말했다. “총수님, 장훈한테 편지가 왔습니다.”물고기자리는 강책에게 편지를 건넸다. 잠시 후, 편지 내용을 확인한 강책의 얼굴 표정이 변했다. “무슨 내용입니까? 김용빈이 보복을 시작한 거 아닙니까?” 이용진은 말했다. “맞아요.” 강책에게서 편지를 건네받은 이용진은 내용을 확인 후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용진에게 복수하기 위해 김호석 시체를 개밥으로 준다니!이게 사람이 할 짓인가? “절대 안 됩니다. 제가 가서 김호석 시체를 가져올 겁니다!” 이용진은 화를 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강책은 이용진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눈치 못 챘어요? 장훈이 우리 약점을 건드린 겁니다. 장훈이 우리한테 이 편지를 보내서 직접 찾아오게 하는 거라고요.”지난 번 작전에서 이용진과 장훈의 정체가 탄로 났다. 하지만 진용은 여전히 장훈을 옆에 두고 아무런 통제도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바로 장훈을 이용해서 강책을 끌어들이려는 것이다. 이런 수법은 강책도 많이 사용했던 것이다. 현재 문제는 김호석 시체이다. 안 좋게 하자면 김호석의 시체를 가져와도 아무 쓸모가 없다. 게다가 김호석 시체를 가져오려다 다른 사람이 죽을 수는 없다.하지만 이들이 김호석의 시체를 포기할까?절대 그럴 리 없다. 진용은 바로 이 점을 정확히 꿰뚫어 보고 장훈에게 정보를 누설한 것이다. 이들은 분명히 잠복할 것이다. 게다가 그 수준은 매우 고단수일 것이다. 강책은 시간과 장소를 확인하고 심호흡을 하고 말했다. “이용진 씨, 제가 무슨 말을 해도 김호석 시신을 가지러 갈 거 압니다. 저라도 어떤 위험을 무릅써서라도 시신을 가지러 갔을 겁니다. 저도 이용진 씨를 도와주겠습니다. 하지만 준비할 시간이 필요해요.”이용진은 강책의 제안에 따랐다. 이용진은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강책과 함께 계획을 짰다. 잠시 후, 비가 그치고
이때, 옥상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김용빈은 비웃으며 말했다. “어쩜 저렇게 멍청하지? 이런 저속한 함정에 넘어가다니. 쯧쯧, 시시하군.”강책은 고개를 들어 김용빈을 쳐다보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시시해? 그럼 내가 재미있게 해줄게.”잠시 후, 강책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웅’하는 소리가 들렸다. 쇠창살에 갇혀 있던 무리들은 소리가 나는 곳을 쳐다봤다. 이때, 하늘에 떠 있는 헬기 4대에서 밧줄이 떨어졌다. 그리고 잠시 후, 눈 깜짝할 사이에 훈련장 지붕이 열렸다! 그야말로 굉장했다. 강책은 상대가 함정을 설치했다고 생각하고 처음부터 헬기를 배치해둔 것이다. 김용빈도 헬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 김용빈은 훈련장에 있는 강책과 부하들을 향해 소리쳤다. “이렇게 한다고 김호석 시체를 가져갈 수 있을 것 같아? 이미 늦었어! 옆을 한 번 봐!” 강책과 부하들은 옆방을 쳐다봤다. 유리 벽 사이에 있던 커튼이 열리자 옆방에 갇혀 있는 수많은 사냥개들이 보였다. 무섭게 이빨을 드러내고 있는 개들의 모습은 흉악하기 짝이 없었다. 옆방에 들어가면 개한테 갈기갈기 찢긴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었다. 잠시 후, 옆방 바닥에 있는 문이 열리자 큰 케이스 하나가 올라왔다. 바로 개들 밥 먹일 때 쓰이는 엘리베이터였다. 강책과 이용진은 케이스를 보고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아니나 다를까, 케이스 안에는 김호석 시체가 들어 있었다! 김용빈이 죽은 사람에게 이렇게까지 잔인하게 구는 것은 바로 이용진에게 복수하기 위해서였다. 이게 사람이 할 짓인가? “안돼!” 가슴이 아픈 이용진은 유리벽에 총을 쐈다. 김용빈은 웃으며 말했다. “총 쏴도 소용없어. 유리벽은 방탄 유리여서 절대 깨지지 않아.”정말 그럴까? 정말 방탄 유리일까?강책이 손짓을 하자 부하들은 모두 총을 꺼내 유리 벽을 향해 총을 쐈다. 총알이 유리에 박혔지만 쉽게 깨지지 않았다. 이때, 사냥개들은 김호석 시체를 향해 돌진해 물어뜯기 시작했다! 개들은 밥을 먹은 지 오래돼
이용진은 옆방으로 달려가 김호석 시체를 먹고 있는 개를 향해 총을 쐈다. 잠시 후, 이용진은 모든 개를 죽였다. 하지만 김호석 시체를 되돌릴 순 없었다. “호석아!”이용진은 개들에게 갈기갈기 찢긴 김호석 시체를 보며 울부짖었다. 이용진은 목숨을 걸어서라도 김용빈을 죽여야 한을 풀 수 있다! 이때, 어디선가 이용진의 목을 향해 표창이 날아왔다. 만약 이용진이 이 표창에 맞았다면 분명히 죽었을 것이다. 하지만 강책이 이용진을 재빨리 잡아당겼다. 잠시 후, 강책은 김용빈을 쫓아내기 위해 칼을 꺼내 김용빈을 향해 던졌다. 이때, 하늘에 떠 있던 헬리콥터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김용빈은 상황이 심상치 않아지자 더 이상 강책을 상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가다가는 강책 손에 죽을 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은 그냥 맛만 보여준 거야. 강책, 이용진! 앞으로 싸울 기회는 많아, 조만간 다시 봐.”김용빈은 순식간에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리고 강책과 이용진 그리고 부하들만 덩그러니 남겨졌다. 강책과 이용진은 매우 빠르게 움직였고, 부하들 인원수도 충분히 많았다. 하지만 김호석 시체를 가지고 오지는 못했다. 김용빈은 매우 악랄하고 잔인했다.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부하들에게 말했다. “시체 정리해서 화장해.”이 상황에서는 최대한 빨리 김호석을 좋은 곳으로 보내주는 것이 최선이었다. 이용진은 바닥에 주저앉아 대성통곡을 했다. 이용진은 김호석이 개들에게 먹히는 것을 보는 날이 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용진은 형으로서 자격을 잃었다. 사실 강책은 오기 전에 이러한 결말을 예상했었다. 김용빈이 두 사람을 유인한 이유는 김호석 시체가 개들에게 갈기갈기 찢기는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이 상황에서 김호석의 시체를 어떻게 가지고 올 수 있을까?김호석 시체를 구하러 갔다가 개들에게 물어뜯길 것이다. 시신의 일부를 가져온 것만 해도 불행 중 다행이다. 그야말로 김용빈은 악랄한 인간이다. ...이 시각, 엄수 집안. 한껏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