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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05화

이용진은 두 눈을 꼭 감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김용빈에게 살려 달라고 빌어도 소용없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다.

그의 생명이 끝나갈 때, 어디선가 소리가 들렸다.

“잠시만요.”

김용빈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장훈을 바라보았다.

“설마 살려 달라고 부탁하실 겁니까?”

하지만 장훈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아니요, 제가 직접 저 사람을 처리할 수 있게 해주세요.”

“네? 이유라도 있으신 겁니까.”

“제가 저 사람에게 깊은 원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용진은 엄수 집안에 발을 들일 때부터 장훈에게 온갖 모욕을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사람을 붙여 24시간 감시를 하게 지시했다.

과거는 신분 때문에 이용진을 어찌할 도리가 없었지만 이용진이 제명이 된 후로, 그를 어떻게 대해도 상관 없었다. 장훈 이외에도 두 사람의 원한은 다른 사람들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김용빈이 말했다.

“좋습니다. 여기는 어차피 회장님의 구역이지 않습니까. 그 동안 버러지 같은 놈한테 쌓인 게 많으셨을 겁니다, 데려가세요.”

“감사합니다.”

장훈은 이용진에게 성큼성큼 다가가더니 그의 멱살을 잡았다. 그리고 죽은 개를 대하듯이 질질 끌어 로비 밖으로 끌어냈다.

그 장면은 잔인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옆에 있던 신태열은 눈살을 찌푸렸다.

“김용빈 씨, 정말 이대로 이용진을 놔둘 생각이십니까. 장 회장은 뒤에서 무슨 짓을 할 지 모르는 사람이에요, 조심하셔야 합니다.”

“장 회장이 이용진을 풀어줄 리가 없지 않습니까. 풀어준다고 한들, 이미 장애인이 된 사람은 제가 언제든지 처리할 수 있어요.”

김용빈은 이제 더 이상 이용진이 위험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를 장훈에게 넘겨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한편, 밖에는 비가 점점 세게 내리고 있다.

검은 색 차량 하나가 식약 식당 앞에 멈추었다. 보조석 문이 열리더니 사람 한 명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 사람은 비를 흠뻑 맞으면서도 고개는 하늘을 향해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물고기자리가 식당 밖으로 나왔다.

“응?”

물고기자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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