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진용이 사람을 시켜 경찰에 벌금을 내게 하고, 김용빈을 데리고 엄수 집안으로 들어왔다.김용빈은 창피해서 계속 고개를 떨구었다, 그녀는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김용빈 본인에게 큰 타격은 없어 보였지만 그녀의 내면의 상처가 깊게 남았다. 신체에 타격은 주지 않았지만 정신적으로 모욕감을 가져다주었다.진용이 천천히 차를 따랐다.어디서부터 말을 해야 할 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민망함도 없지 않아 있었다.한편, 김용빈은 코트로 자신을 꽁꽁 싸맸다. 그녀의 두 눈은 벌겋게 충혈되었다.연산시의 오이란 중에 어떻게 남자가 있을 수 있단 말인가.잠시 뒤, 진용이 헛기침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일단 알아 두어야 할 게 있어. 오늘 일은 네 운이 나빠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계획하고 저지른 일이라는 점이야.”“뭐라고?”진용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바뀌었다.“네 뜻은 다른 사람이 나를 함정에 빠뜨렸다는 말이야?”대체 누가 이런 유치한 짓을 계획했다는 걸까, 김용빈에게 겨우 정신적인 피해만 주는 것이 아닌가.진용이 말했다.“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오이란 ‘유채’는 여자가 맞아.”김용빈은 잠시 멈칫하더니 그의 의미를 알아챘다.“그러니까, 그 남자보고 여장을 하라고 지시한 사람이 있다는 거지?”“맞아. 그리고 네가 움직이길 기다리다가 신고했어. 신고하자마자 출동한 거 보면 정부 측의 사람과 사이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경찰 측과 사이도 좋고, 유채 변장을 할 수 있게 ‘인력 찾기’ 능력을 가진 사람은 연산시에서 오직 ‘강책’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김용빈을 이빨을 꽉 깨물었다.“아직 공격하기도 전에 감히 나를 건드려?”진용이 말했다.“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 거야, 하지만 그 자식 혼자라면 너를 이기지 못해.”“무슨 뜻이야?”“간단해. 강책이 네가 동성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어떻게 이 계획을 세웠을까, 유일한 가능성은 이용진이 강책과 손을 잡았다는 거야.”“이용진이?”
이어서 진용이 김용빈의 귀에 속삭였다. 김용빈 얼굴에 있던 인상이 점점 펴지더니 점점 미소로 변했다.진용이 귓속말로 말한 내용은 이용진과 강책을 동시에 곤란에 빠뜨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었다.두 사람이 서로 이야기는 하는 도중에 문이 열리고, 장훈이 들어왔다. 김용빈을 그를 보자마자 분노한 표정으로 소리쳤다.“장 회장님, 설명해 주셔야겠는데요?”“어떤 설명 말씀이십니까.”“모르는 척하지 마세요, 이용진이 어떻게 강책의 옆에 있는 겁니까?”“아, 아셨군요. 지금 말하려고 했던 참이었습니다. 강책이 어떻게 알았는지, 이용진을 처리하기 전에 먼저 사람을 빼앗아갔더군요.”장훈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김용빈과 진용은 그의 말을 믿는 척 넘어가기로 했다.심지어 진용은 그에게 위로를 건넸다.“강책이라는 놈도 참 징글징글합니다, 장 회장님께서는 다치신 곳은 없으시지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네, 저는 괜찮습니다.”“다행입니다.”옆에 있던 김용빈은 짜증을 냈다.“결과로만 보면 장 회장님도 책임이 있습니다! 이용진과 강책이 서로 손을 잡은 이상, 저희에게 큰 타격이 될 겁니다. 책임에 따른 벌은 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현장에는 민망한 분위기가 흘렀다. 장훈은 벌을 받고 싶지 않았다, 이 여자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이때, 진용이 다시 분위기를 조성했다. “지금 우리는 내부 투쟁이 아니라 서로 뭉쳐서 계획을 만들어야 해. 장 회장님은 벌 대신 다른 업적으로 보상하면 되잖아.”김용빈과 장훈이 동시에 진용을 바라보았다.“김용빈이 당한 모욕감은 당연히 돌려줘야지. 장 회장님께서는 며칠동안 굶은 개 몇 마리를 찾아 주세요. 가능하면 보자마자 달려드는 맹견으로 골라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김호석의 시체를 그 개들한테 먹이로 주고, 그 장면을 찍어서 이용진에게 보내는 거야.” 김용빈의 눈이 반짝거렸다.“아주 좋아! 나한테 했던 것처럼, 똑같이 돌려주는 거야.”그들의 계획은 이미 사람이 할 짓
강책과 김용빈은 원수 사이도 아닌데 상관할 바 있나? 강책은 김용빈이 어떻게 보복할지 걱정이 되었다. 이때, 물고기자리가 황급히 뛰어와 말했다. “총수님, 장훈한테 편지가 왔습니다.”물고기자리는 강책에게 편지를 건넸다. 잠시 후, 편지 내용을 확인한 강책의 얼굴 표정이 변했다. “무슨 내용입니까? 김용빈이 보복을 시작한 거 아닙니까?” 이용진은 말했다. “맞아요.” 강책에게서 편지를 건네받은 이용진은 내용을 확인 후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용진에게 복수하기 위해 김호석 시체를 개밥으로 준다니!이게 사람이 할 짓인가? “절대 안 됩니다. 제가 가서 김호석 시체를 가져올 겁니다!” 이용진은 화를 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강책은 이용진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눈치 못 챘어요? 장훈이 우리 약점을 건드린 겁니다. 장훈이 우리한테 이 편지를 보내서 직접 찾아오게 하는 거라고요.”지난 번 작전에서 이용진과 장훈의 정체가 탄로 났다. 하지만 진용은 여전히 장훈을 옆에 두고 아무런 통제도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바로 장훈을 이용해서 강책을 끌어들이려는 것이다. 이런 수법은 강책도 많이 사용했던 것이다. 현재 문제는 김호석 시체이다. 안 좋게 하자면 김호석의 시체를 가져와도 아무 쓸모가 없다. 게다가 김호석 시체를 가져오려다 다른 사람이 죽을 수는 없다.하지만 이들이 김호석의 시체를 포기할까?절대 그럴 리 없다. 진용은 바로 이 점을 정확히 꿰뚫어 보고 장훈에게 정보를 누설한 것이다. 이들은 분명히 잠복할 것이다. 게다가 그 수준은 매우 고단수일 것이다. 강책은 시간과 장소를 확인하고 심호흡을 하고 말했다. “이용진 씨, 제가 무슨 말을 해도 김호석 시신을 가지러 갈 거 압니다. 저라도 어떤 위험을 무릅써서라도 시신을 가지러 갔을 겁니다. 저도 이용진 씨를 도와주겠습니다. 하지만 준비할 시간이 필요해요.”이용진은 강책의 제안에 따랐다. 이용진은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강책과 함께 계획을 짰다. 잠시 후, 비가 그치고
이때, 옥상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김용빈은 비웃으며 말했다. “어쩜 저렇게 멍청하지? 이런 저속한 함정에 넘어가다니. 쯧쯧, 시시하군.”강책은 고개를 들어 김용빈을 쳐다보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시시해? 그럼 내가 재미있게 해줄게.”잠시 후, 강책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웅’하는 소리가 들렸다. 쇠창살에 갇혀 있던 무리들은 소리가 나는 곳을 쳐다봤다. 이때, 하늘에 떠 있는 헬기 4대에서 밧줄이 떨어졌다. 그리고 잠시 후, 눈 깜짝할 사이에 훈련장 지붕이 열렸다! 그야말로 굉장했다. 강책은 상대가 함정을 설치했다고 생각하고 처음부터 헬기를 배치해둔 것이다. 김용빈도 헬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 김용빈은 훈련장에 있는 강책과 부하들을 향해 소리쳤다. “이렇게 한다고 김호석 시체를 가져갈 수 있을 것 같아? 이미 늦었어! 옆을 한 번 봐!” 강책과 부하들은 옆방을 쳐다봤다. 유리 벽 사이에 있던 커튼이 열리자 옆방에 갇혀 있는 수많은 사냥개들이 보였다. 무섭게 이빨을 드러내고 있는 개들의 모습은 흉악하기 짝이 없었다. 옆방에 들어가면 개한테 갈기갈기 찢긴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었다. 잠시 후, 옆방 바닥에 있는 문이 열리자 큰 케이스 하나가 올라왔다. 바로 개들 밥 먹일 때 쓰이는 엘리베이터였다. 강책과 이용진은 케이스를 보고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아니나 다를까, 케이스 안에는 김호석 시체가 들어 있었다! 김용빈이 죽은 사람에게 이렇게까지 잔인하게 구는 것은 바로 이용진에게 복수하기 위해서였다. 이게 사람이 할 짓인가? “안돼!” 가슴이 아픈 이용진은 유리벽에 총을 쐈다. 김용빈은 웃으며 말했다. “총 쏴도 소용없어. 유리벽은 방탄 유리여서 절대 깨지지 않아.”정말 그럴까? 정말 방탄 유리일까?강책이 손짓을 하자 부하들은 모두 총을 꺼내 유리 벽을 향해 총을 쐈다. 총알이 유리에 박혔지만 쉽게 깨지지 않았다. 이때, 사냥개들은 김호석 시체를 향해 돌진해 물어뜯기 시작했다! 개들은 밥을 먹은 지 오래돼
이용진은 옆방으로 달려가 김호석 시체를 먹고 있는 개를 향해 총을 쐈다. 잠시 후, 이용진은 모든 개를 죽였다. 하지만 김호석 시체를 되돌릴 순 없었다. “호석아!”이용진은 개들에게 갈기갈기 찢긴 김호석 시체를 보며 울부짖었다. 이용진은 목숨을 걸어서라도 김용빈을 죽여야 한을 풀 수 있다! 이때, 어디선가 이용진의 목을 향해 표창이 날아왔다. 만약 이용진이 이 표창에 맞았다면 분명히 죽었을 것이다. 하지만 강책이 이용진을 재빨리 잡아당겼다. 잠시 후, 강책은 김용빈을 쫓아내기 위해 칼을 꺼내 김용빈을 향해 던졌다. 이때, 하늘에 떠 있던 헬리콥터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김용빈은 상황이 심상치 않아지자 더 이상 강책을 상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가다가는 강책 손에 죽을 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은 그냥 맛만 보여준 거야. 강책, 이용진! 앞으로 싸울 기회는 많아, 조만간 다시 봐.”김용빈은 순식간에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리고 강책과 이용진 그리고 부하들만 덩그러니 남겨졌다. 강책과 이용진은 매우 빠르게 움직였고, 부하들 인원수도 충분히 많았다. 하지만 김호석 시체를 가지고 오지는 못했다. 김용빈은 매우 악랄하고 잔인했다.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부하들에게 말했다. “시체 정리해서 화장해.”이 상황에서는 최대한 빨리 김호석을 좋은 곳으로 보내주는 것이 최선이었다. 이용진은 바닥에 주저앉아 대성통곡을 했다. 이용진은 김호석이 개들에게 먹히는 것을 보는 날이 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용진은 형으로서 자격을 잃었다. 사실 강책은 오기 전에 이러한 결말을 예상했었다. 김용빈이 두 사람을 유인한 이유는 김호석 시체가 개들에게 갈기갈기 찢기는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이 상황에서 김호석의 시체를 어떻게 가지고 올 수 있을까?김호석 시체를 구하러 갔다가 개들에게 물어뜯길 것이다. 시신의 일부를 가져온 것만 해도 불행 중 다행이다. 그야말로 김용빈은 악랄한 인간이다. ...이 시각, 엄수 집안. 한껏
김용빈과 진용은 술잔을 들어 건배를 했다. 이 순간 두 사람은 날아갈 듯 기뻤다. 강책의 전략과 현장 상황까지 모든 것이 진용의 계획대로 마무리되었다. 진용의 제갈량과 같은 계획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김용빈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말했다. “제갈량이 살아있다고 해도 믿겠는데?”진용은 웃으며 말했다. “칭찬이 과하네.” “아니, 진짜야.” 김용빈은 말했다. “네가 예측한 대로 강책의 전략은 빠른 공격이었어. 그리고 너도 알다시피 이번에는 강책에게 실직적인 피해는 없을 거야. 하지만 강책을 괴롭히고 모욕감을 줘서 본때를 보여줬으니 한 방 먹인 거지. 하하, 강책하고 비긴 거야!”진용은 밥 한 숟갈 떠먹고 말했다. “이번에도 봤다시피 강책의 실력은 만만치 않아.” “뭐?” 김용빈은 강책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진용의 계획대로 놀아난 하찮은 강책을 신경 쓸 필요가 있을까?진용은 김용빈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총, 헬기 그리고 강력한 부하들을 갖춘 사람이 보통 사람일 것 같아? 소헌이랑 신태열 그리고 이용진이 강책에게 패배한 이유는 방심해서가 아닌 강책의 비장의 카드가 무엇인지 몰랐기 때문이야.” 진용의 말을 들은 김용빈도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강책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이렇게 많은 부하들을 데리고 있는 걸까?진용은 말했다. “우리한테 온 자료를 보면 강책은 이전에 서경에서 군 생활을 하며 전술 실력이 뛰어나 수라 군신이라 불렸어. 그런데 1년 전에 강남구에서 관직을 내려놓았으니 지금은 그냥 일반인일 거야.”김용빈은 말했다. “관직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충성심을 가지고 있잖아. 그리고 돈도 있고 관공서와 얽혀 있으니 상대하기 어렵다는 거지?”이것은 진용이 두려워하는 것은 아니다.재력과 인맥, 그리고 충성심은 상대할 수 있다. 하지만 진용이 걱정하는 것은 강책이 관직에서 물러난 것이 아니라 아직도 수라 군신이라는 것이다! 만약 강책이 아직도 수라 군신의 신분이라면 권력이 대단할 것이다. 돈과 인맥으로도 강
장훈은 슬픔을 억누르고 웃으며 두 사람과 건배를 했다. 세 사람은 모두 서로의 마음을 알고 있지만 말하지 않았다. 분위기는 매우 오묘했다. 장훈은 두 사람과 술을 몇 잔 마시고 핑계를 대고 집으로 돌아갔다. 김용빈은 장훈의 쓸쓸한 뒷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배신자 새끼! 언젠가 장훈 시체도 개밥으로 줄 거야.”진용은 말했다. “우선 강책부터 처리하자.”김용빈은 진용에게 물었다. “다음 계획은 뭐야? 지금 이 기세를 몰아서 공격해야지 않겠어?”진용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빨리 밥 먹어, 만나러 갈 사람이 있어.”“누구?”“가보면 알아.”김용빈은 궁금한 나머지 빠르게 식사를 마쳤다. 그리고 진용과 김용빈은 차를 타고 해변의 한 별장으로 향했다. 별장은 진용이 얼마 전에 귀빈을 모시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진용이 이렇게까지 예의를 차리는 사람이라면 분명 신분이 남다를 것이다. 별장 안으로 들어온 김용빈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별장의 인테리어는 동양적이고, 거실에는 수많은 사무라이 칼이 전시되어 있었다.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느낀 김용빈은 기분이 찝찝했다. 잠시 후, 집사의 안내를 받아 2층으로 올라 가 문을 열자 흰 수염의 노인이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노인의 차림새를 보니 외국인인 듯했다. 당황한 김용빈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진용이 먼저 노인을 소개했다. “이분은 일본에서 어렵게 모신 야마모토 가즈오 선생님이야.”야마모토 가즈오?김용빈은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에 눈살을 찌푸렸다. 잠시 후, 드디어 생각난 김용빈은 말했다. “설마 이가 닌자의 우두머리야?”진용은 엄지손가락 치켜세우며 말했다. “역시, 똑똑하네? 맞아, 이가 닌자 우두머리야. 내가 강책을 상대하기 위해 특별히 모셨어.” 잠시 후, 진용도 무릎을 꿇고 앉아 핸드폰을 꺼내 바닥에 내려놓았다. “야마모토 선생님, 이 핸드폰 안에 제가 수집한 강책의 자료가 들어있습니다. 확인하시고 암살 계획을 세워주세요. 선생님의 활약을
유키의 동작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빨랐다. 이때, 김용빈은 야마모토 가즈오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강책의 실력은 상당히 강력합니다. 조심하세요.” 사실 김용빈은 마음속으로 ‘강책을 과소평가하지 말고 유키와 같은 부하를 몇 명 더 데리고 오는 것이 좋을 텐데.’라고 생각했다. 야마모토 가즈오는 김용빈의 말을 무시하며 말했다.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야마모토 가즈오는 자존심이 매우 강했다. 김용빈은 한 마디 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때, 진용은 김용빈의 말을 가로채고 말했다. "저는 야마모토 선생님의 판단을 믿습니다. 그럼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선생님, 좋은 소식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네, 조심히 가세요.”진용은 김용빈과 함께 방에서 나와 조심스레 문을 닫았다. 돌아가는 길, 김용빈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저 늙은이한테 왜 그렇게 예의를 차리는 거야? 그리고 저 사람 부하 한 명으로 강책을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아?”진용은 말했다. “너도 방금 유키 실력 봤잖아. 저 정도 실력이면 강책을 죽일 수 있어. 그리고 실패해도 걱정할 사람은 우리가 아니라 야마모토 선생님이야. 성공하면 상관없지만, 실패하면 야마모토 선생님도 부하들을 더 동원시킬 거야. 그러니까 우리가 재촉할 필요 없어.”이 상황에서 김용빈이 할 말이 뭐가 있을까? 그냥 조용히 소식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진용은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김용빈, 잘 기억해. 우리의 목표는 강책의 실력을 파악하는 거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 그리고 실패하더라도 죽는 건 야마모토 선생님인데 우리가 무서워할게 뭐가 있어?”김용빈은 이제야 마음을 놓았다. 두 사람은 차를 타고 엄수 집안으로 향했다. 엄수 집안으로 가는 길. 김용빈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진용에게 물었다. “야마모토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야?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데? 이가 닌자에 대해 소문만 들어서 구체적으로는 몰라.” 진용은 운전을 하면서 김용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