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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02화

이용진은 죽음의 문턱 앞에서 모든 것을 내려 놓았다.

김용빈이 말했다.

“에이, 내가 그렇게 매정한 사람은 아니야. 살 수 있는 기회는 있어.”

이어서 몸을 돌려 컵 안에 있던 차를 버렸다. 그리고 컵 두 잔을 들고 탁자 위에 올려 두었다.

두 잔 중에 한 잔만 독이 들어 있다.

“한 잔만 골라서 마실 수 있어. 독이 들어있는 차를 마신다면 네 운명인 거고, 독이 없는 차라면 미운 정으로 끝낼 게.”

즉, 살 수 있는 확률은 50%이다. 모두 이용진의 선택에 달렸다, 그는 깊게 심호흡을 했다. 컵을 고르려는 순간, 김용빈이 다시 입을 열었다.

“잠깐만. 규칙은 다 듣고 골라야지, 네가 고르고 남은 차는 김호석이 마시게 될 거야.”

이용진의 안색이 분노로 변했다. 즉, 김호석과 이용진 두 사람 중에 한 명은 죽게 된다.

“김용빈! 적당히 해!”

김용빈이 웃었다.

“넌 이제 나랑 같은 급의 신분이 아니야, 네가 화낸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어. 자, 1분 줄게. 만약 1분이 지났는데도 선택하지 않으면 두 사람 모두 죽일 거야. 한 사람이 죽는 게 더 나을지, 두 사람 모두 죽는 게 나을지는 너네가 알아서 결정해.”

이용진은 여자가 마음을 먹으면 더 무섭다는 말을 그제야 이해했다.

이 곳에서 그와 김호석이 같이 죽거나, 둘 중 한 명만 살아서 나갈 수 있다.

한 명 만이라도 사는 게 좋겠지만 누가 죽고, 누가 살지 선택할 수 없었다. 산다고 해도 평생을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살아야 할 지도 모른다.

김용빈은 두 사람의 끈끈한 사이를 보고 이러한 방법으로 이용진을 괴롭힐 계획을 세웠다.

옆에 있던 신태열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만약 자신이라면 사람을 찾아서 두 사람 모두 죽이는 방법을 생각해냈을 것이다.

반면 김용빈의 계획은 죽는 사람도 괴롭게 죽고, 남은 사람은 평생 슬퍼하며 살아가야 한다.

이어서 신태열은 마음 속으로 다짐했다.

‘절대로 김용빈과 엮이지 말자.’

잠시 뒤, 김용빈이 휴대폰을 꺼내 타이머 1분을 설정했다.

“시작했어. 자, 선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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