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2303화

그들에게 쥐어진 시간은 단 1분이다.

이용진은 두 손이 붕대로 묶여 있기 때문에 컵을 가져올 수 없다. 그는 장훈을 향해 말했다.

“장 회장님, 왼쪽에 있는 컵을 저에게 건네주세요.”

과거에 이용진이 엄수 집안에 들어올 때만 해도 장훈에게 큰 모욕감을 준 적이 있다. 우스꽝스럽게도 현재에서 그가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은 장훈밖에 없었다.

장훈은 과거의 일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리고 이용진의 부탁대로 왼쪽에 있는 컵을 향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이때, 김호석이 먼저 컵을 가로챘다. 그리고 장훈과 멀리 떨어져서 거리를 유지했다.

이용진이 크게 소리쳤다.

“호석아, 뭐하는 거야? 그 차는 내가 마셔야 해!”

김호석이 미소를 지었다.

“형님께서 두 손을 잃으셨지만 두 눈은 여전히 빠르십니다. 방금 전, 두 컵의 특징을 봤기 때문에 형님은 어떤 컵에 독이 들어있는지 확실하게 알고 계실 거라고 믿습니다.”

이용진의 눈치라면 그 정도는 쉽게 알 수 있다. 방금 전, 김용빈은 이용진의 앞에서 독을 넣었기 때문에 그가 구분하기에 식은 죽 먹기였다.

“형님께서 저를 구해주신 날부터, 저를 동생으로 대해 주셨던 거 잘 알고 있습니다. 형님도 저처럼 상대를 위해서라면 희생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시고 있을 겁니다, 왼쪽 컵을 고르신 이유도 저를 살리시기 위해서 하신 행동이 분명합니다.”

김호석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형님, 마지막 순간에는 ‘형’이라고 부르게 해주세요. 형, 제가 형의 ‘방패’가 되어 준다고 약속 했잖아요, 그 약속 지킬 수 있게 해줘요.”

그리고 고개를 젖혀서 차를 들이켰다.

“호석아!”

이용진은 마음이 찢기는 것 같았다, 김호석은 묵묵히 죽음을 기다렸다.

5,4,3,2,1.

5초가 지났지만 김호석의 몸에는 어떠한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가 살짝 눈을 떴다.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김용빈이 미소를 지었다.

“글쎄.”

“제가 왜 죽지 않은 겁니까?”

“네가 마신 차에 독이 들어있지 않은 거겠지.”

“그럴 리가 없습니다!”

김호석은 눈이 휘둥그레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