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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38화

이때, 조용하던 도성일이 갑자기 고개를 돌리고 도영승을 바라보며 말했다.

“영감님, 말은 똑바로 하죠. 강책은 내 손에 패배했습니다. 성월각은 제가 키웠어요. 성월각은 원래 영감님 손자의 명의로 설립되었잖아요. 그러니 제가 성월각의 주인이 되는 게 맞죠!”

‘드디어 본색을 드러냈군!’

도영승은 그가 이렇게 나올 거라 예상하고 있었다.

그는 집사와 눈빛을 교환하고는 섬뜩한 미소를 지었다.

‘머리는 좋은데 너무 순진하군.’

“성일아, 넌 왜 성월각 주인이 당연히 네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도영승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도성일을 바라보았다. 마치 멍청이를 비아냥거리는 듯한 눈빛이었다.

도성일은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그가 말했다.

“성월각은 제가 손수 키워냈습니다. 모리 하이테크도 제가 제거했고요. 그런데 그게 무슨….”

도영승은 손을 휘휘 저으며 그의 말을 잘랐다.

“됐다. 그만 얘기해. 그런 말이 지금 상황에 무슨 도움이 되니? 성일아, 넌 네 아들 국영이의 복수를 하기 위해 시작한 일 아니더냐? 재물이나 공훈 같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을 따져서 뭐 해? 원래 그런 건 때가 되면 알아서 찾아오는 법이야.”

도성일이 아무리 눈치가 없어도 도영승이 자리를 내줄 의사가 없다는 건 알아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대로 물러설 수 없었다.

도씨 가문 80퍼센트의 자산은 성월각에 속해 있다. 성월각을 가진 자가 진짜 도씨 가문의 주인이라는 건 누구나 아는 일이다.

도성일이 만약 도성일에게 성월각을 맡긴다면 그는 결국 허울뿐인 가주가 될 것이고 언제든 제거당할 수 있었다.

그만큼 승리의 열매를 상징하는 성월각은 먹음직스러웠다.

아무도 쉽게 포기하지 못할 만큼의 가치가 있었다.

도성일이 발끈하며 말했다.

“영감님, 전에는 저한테 가주의 자리를 물려준다고 공공연히 말씀하고 다녔잖아요. 나이가 들어서 이제 그런 자리가 부담된다면서요. 그런데 지금 성월각을 혼자 독식하겠다는 말씀이세요? 성월각을 지금의 괴물로 키운 건 저예요!”

도영승은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도성일에게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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