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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40화

강예리는 앞으로 한발자국 나서서 경멸에 찬 눈빛으로 도영승을 바라보며 말했다.

“영감님, 강 회장이 왜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는지 궁금한 적 없어요? 영감님도 강 회장과 많이 상대해 봤잖아요. 그런데 매번 패배했죠. 그런데 도성일 씨는 그런 강 회장을 상대로 한 번도 지지 않았어요. 도성일 씨가 정말 강 회장보다 강하다고 믿었던 거예요?”

도영승도 이상하다고 생각한 적은 있지만 승리의 기쁨이 너무 커서 그런 사소한 불안감은 무시했다.

그리고 지금은 강책이 약해서 당한 게 아니라 실패를 연기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성월각이 강책의 명의로 되어 있었으니.

도성일은 성월각을 위해 수많은 일을 했고 그렇다는 건 강책을 위해 일했다는 뜻이었다.

강책은 모리 하이테크와 번성각 전체를 성월각에 넘겼다. 어차피 그의 돈이었고 낡은 지갑에서 돈을 꺼내 새 지갑에 옮긴 것뿐이었다.

이 과정에서 강책은 아무런 손해도 보지 않았다.

게다가 도씨 가문의 대량의 자원도 성월각으로 흘러 들어갔다. 도영승은 자신이 강책을 짓밟았다고 생각하고 너무 많은 재산을 성월각으로 옮겼다. 그런데 그게 전부 강책과 도성일이 짜고 벌인 자작극이었던 것이다.

지금의 성월각은 3대가문의 자원과 모리 하이테크의 자산을 흡수한 괴물이 되었고 그 괴물의 주인은 강책이었다.

강책은 순식간에 도씨 가문 80퍼센트에 달하는 자원을 손에 넣었다.

그러니 명의 상으로 도영승은 여전히 도씨 가문의 가주였지만 진짜 결정권은 이미 강책의 손으로 넘어갔다고 볼 수 있었다.

이 싸움의 진정한 패배자는 도영승이었다.

“왜지?”

“도성일, 너는 왜 날 배신했어? 난 네 아버지잖아. 그런데 나를 배신하고 네 아들을 죽인 살인자와 손을 잡다니!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도영승의 비난에 도성일은 그저 웃을 뿐이었다.

“영감님, 영감님 제외하고 다른 사람을 다 바보로 생각하세요? 영감님이 저를 감금에서 풀어준 그날, 당신이 저를 속였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애초에 비열한 수단으로 저를 감금한 건 영감님이잖아요. 같은 수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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