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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37화

다음 날 오후 한 시.

경성은 한 차례 대규모의 물갈이를 맞았다. 모리 하이테크는 유동자금이 거덜난 관계로 회장 강책이 파산 신청을 했다는 기사가 일면을 장식했다.

오늘 부로 모리 하이테크는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질 것이다.

강책은 불과 1년도 안 되는 시간 안에 경성을 왈칵 뒤집어 놓으며 회사를 급 성장시켰지만 결국 도성일이 설계한 함정에 속아 패배자가 되었다.

모리 하이테크.

강책은 2층 창가에 서서 무표정한 얼굴로 사직서를 내고 회사를 떠나는 직원들을 바라보았다.

슬픔, 아쉬움, 이런 감정은 느껴지지 않았다. 사람이 극도의 슬픔을 경험하면 눈물도 나지 않는다고 했던가.

그리고 이때, 불청객이 도착했다. 도영승이었다.

그는 집사를 대동하고 패배자인 강책을 만나러 모리 하이테크를 찾아왔다.

2층에 도착한 도영승은 담배를 입에 물고 강책에게 다가가며 비웃는 얼굴로 말했다.

“이게 누구야? 천하에 널리 이름을 알린 전신 강책 아니야?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어? 안타깝네.”

양자리는 눈을 부릅뜨고 그를 노려보았지만 딱히 반박할 말이 없었다.

강책은 그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거죠. 지금 그 웃음이 끝까지 갈 거라는 보장은 없어요. 언젠가는 당신도 쓴 패배를 떠안고 눈물을 흘리게 될 겁니다.”

“그래?”

도영승이 어깨를 으쓱하며 비아냥거렸다.

“그럼 나 좀 울게 해줘. 내 눈물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더라고. 그런데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지. 강책, 너도 마찬가지야!”

강책은 창 밖을 바라보며 계속해서 말했다.

“모리 하이테크는 패배했죠. 하지만 강씨 가문과 조씨 가문은 아직 건재합니다. 도영승 당신은 완전히 이긴 게 아니고 나에게는 재기할 기회가 있어요.”

그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도성일이 이쪽으로 다가왔다.

그는 강책을 노려보며 비웃었다.

“아직도 재기를 꿈꾸고 있었어? 강책, 넌 이제 끝장이야!”

강책이 고개를 돌리자 도성일 옆에 서 있는 강예리, 조해인이 보였다.

원래 아군이었던 그들이 왜 갑자기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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