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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01화

지하실에서 나와 서재로 돌아온 도영승은 문을 나가려던 할 때, 문득 뒤를 돌아보니 책상 위에 있던 찻잔이 움직인 흔적이 있었다.

‘어?’

도영승이 책상 앞으로 가서 확인해 보니 찻잔이 움직인 것이 분명했다.

찻잔의 미세한 위치 변화는 도영승의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서재는 도영승의 허락 없이는 아무도 들어오지 못한다. 그런데 왜 찻잔이 움직인 흔적이 있는 걸까?

누군가 도영승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몰래 들어왔다가 실수로 찻잔을 건드린 것이다.

도대체 누구일까?

별장의 보안은 외부인이 들어올 수 없을 정도로 철저하다.

별장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집사와 도국영뿐이다.

집사는 서재에 들어갈 이유가 없기 때문에 절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의심할 사람은 도국영이다.

“이 토끼 같은 새끼, 끝내 못 참고 서재를 들어와?”

도국영은 차갑게 웃으며 CCTV를 확인했지만 오후 3시가 넘었을 때 약 3분가량 먹통이었다.

먹통이네?

고장 난 건가?

그럴 리 없다. 분명히 누군가 조작한 것이다.

도국영은 부하 중에 실력이 가장 좋은 해커 김병찬이 있다. CCTV를 3분 동안 차단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

문제는 도국영은 3분 동안 서재에서 뭘 한 걸까?

사실 도영승은 이미 짐작이 갔다.

도국영은 3분 동안 서재를 샅샅이 뒤져 도영승의 허점을 찾으려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도국영은 어떻게 지하방의 존재를 손쉽게 찾았을까?

도국영이 지하방을 발견했다면 지금처럼 조용하진 않았을 것이다.

도영승은 자리에 앉아 담배 한 대를 꺼내 불을 붙였다.

“좋아, 다들 나한테 맞서는 거지? 도국영, 넌 내 친손자야. 내가 없으면 네가 도가 집안을 물려받을 수 있을 것 같아? 네가 감히 나를 이렇게 배신해? 네가 내 옆에 오랜 시간 있었는데 네 속셈을 내가 모를 줄 알아? 난 너를 폭로하고 싶지 않아. 단지 네가 개과천선하기를 바랄 뿐이야. 네가 이렇게 고집이 센 줄 누가 알았겠어? 너랑 강책이 원하는 건 내 목숨이야.”

도영승은 담배 한 대를 다 피웠다. 그리고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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