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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00화

“강 선생님, 누군지 확인해 보세요.”

강책은 한 발자국 앞으로 다가가 하얀 천을 걷었다.

하얀 천을 벗기자 창백하고 주름투성이인 노인의 시체가 있었다. 시체는 바로 며칠 전에 강책과 싸웠던 강종혁이었다.

사실 강책은 허재가 준 힌트 때문에 천을 걷기 전부터 이미 짐작했다.

허재는 강책을 힐끗 쳐다봤다. 허재는 표정 변화 없이 아주 침착한 강책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강책은 전쟁터에서 수많은 적들과 싸운 수라 군신답게 시체를 보고도 눈 하나도 깜빡하지 않았다. 강책은 정말 강인한 심장을 가졌다.

심지어 허재도 시체를 처음 봤을 때는 한참을 구역질을 했었다.

허재는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부검사의 부검에 따르면 뽀족한 것에 심장이 찔려 죽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강종혁 씨가 얼굴이 알려진 사람이라 신원이 빨리 확인됐어요.”

“신원 파악이 어려웠으면 곤란했겠죠. 범인은 누구입니까? 범행 동기는 뭡니까?”

“저희가 조사해 보니 강종혁은 도박 때문에 빚을 많이 졌어요. 그래서 강종혁을 죽이려는 빚쟁이들이 한두 명이 아니라 범인을 찾기가 너무 어려워요. 강종혁이 죽기 전에 누구를 만났는지, 어디를 갔는지는 아직 알 수 없어요. 현재 유일한 단서는 며칠 전에 강 선생님과 싸웠다는 것 밖에 없어요. 하지만 싸움에서 진 강종석이 어디로 갔는지는 아직 조사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강종혁이 다시 나타났을 때는 이미 죽은 상태였죠. 단서로 미뤄볼 때 강종혁이 강 선생님 싸우고 만난 사람이 범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강 선생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혹시 생각나는 단서가 있나요?”

강책은 강종혁의 시체를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부국장님, 빙빙 돌려서 말씀하실 필요 없습니다. 강종혁이 누구를 만났는지 이미 알고 있잖습니까? 강종혁이 그날 저를 찾아온 이유는 단지 한 가지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허재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허재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저는 강 선생님께 숨기는 것이 없어요. 맞아요, 저희가 CCTV를 확인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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