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책은 의심할 수 있는 곳을 찾을 수가 없었기에 그를 믿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바로 일에 들어가지는 않았다.“도련님의 그 간절함은 저도 알고있는 바 입니다. 하지만 도련님과 도영승의 사이가 결코 얕지 않은 것 처럼, 저와 생긴 불미스러운 일들도 하루이틀이 아닙니다. 도련님을 믿는 건 확실하지만 쉽게 저희 쪽에 들어 오게 할 수는 없습니다.” 도국영이 답했다.“저도 알아요. 그건 기대도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걱정마세요. 제가 문서라도 작성해 드리겠습니다.” “문서라니요?” “금방 아시게 될 겁니다. 그때,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도국영은 자신의 말을 끝내고는 다시 모자와 선글라스를 끼고는 밖으로 나갔다. 그가 자리를 뜨고 나서야 양자리와 물병이 회의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들도 강책처럼 마음으로는 이해할 수는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믿기 어렵다고 답했다. “제일 중요한 시기입니다. 제가 보기에 도국영을 저희 편에 넣는 건 위험하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이 모두 수포로 돌아갈 수 있어요. 지금 저희는 아무 일이 생기면 안됩니다.” 하지만 물병은 양자리와 다른 반응이였다. “하지만 저는 도국영을 저희 편에 세우는 게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만약 정말로 저희와 같이 일하게 된다면 도영승을 상대하는 게 더 쉽지 않겠습니까. 거짓으로 빌 붙는다고 해도 저희도 방어를 취하면서 적절히 이용하자는 뜻입니다. 게다가 도국영이 진심 이던 아니던 저희는 손해 볼 것이 없습니다. 위험이 클 뿐, 준비하면 되지 않습니까.” 두 사람의 의견 모두 맞는 말이였다. 마지막 결정권은 강책에게 있다. 이어서 강책은 턱을 쓰다듬고는 도국영이 방금 전 내뱉었던 말과 그의 표정을 다시 회상했다.“도국영은 분명히 도영승을 처리하고 싶을 거라고 믿어.” 강책의 말에 양자리와 물병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이때, 강책이 다시 말을 이었다.“도영승을 처리하고 싶은 거랑 나한테 빌 붙고 싶은 거랑은 목적이 다를 수 있어. 도국영의 성격, 그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건물에서 나온 도국영은 차를 바꾼 뒤, 당당하게 도가 집안 별장으로 돌아갔다. 별장 안으로 들어가자 도영승이 탁자 위에서 문서를 만지고 있었다. “할아버지, 지시하신 일 들 모두 끝냈습니다.” 도국영이 도영승 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고개를 숙이고 탁자를 바라보았다. 탁자 위에는 모두 ‘지용제조’ 에 관련된 문서였다. 도영승은 고개를 들어보지도 않고는 “어때, 강책이 무슨 반응을 보이더냐.” 라며 물었다. “할아버지가 말씀 하신 대로에요, 의심스럽다고 하지만 저를 단번에 거절하지는 않았어요. 그냥 계속 고민하는 것 처럼 보여졌습니다.” “그래, 그게 맞지. 강책이 원래 그런 놈이야. 더 신뢰를 주기 위해서 이 문서를 전해줘야 하지 않겠니?” 도국영이 물었다.“네, 말씀대로 문서 얘기도 잘 전해줬습니다. 이제 그 다음 계획이 뭔지 알려주셔야죠.” 도영승은 손가락으로 탁자를 쳤다.“이게 문서다.”도국영은 눈이 휘둥그레 졌다. 그가 가리킨 건 다름 아닌 지용제조의 문서였기 때문이다. 지용제조는 도가 집안의 ‘폐’ 기관과 다름 없는 중요한 회사다. 도가는 이 회사를 통해 이름을 널리 알리고, 기술을 늘리며 돈을 벌었다. 매년 도가는 대량의 인력과 기술을 쏟아 붓는다. 이러한 중요한 역할을 가지고 있는 것이 지용제조이다. 하지만 도영승은 전혀 아쉬워하지 않는 모습이였다.“할아버지, 지용제조는 저희 집안의 폐 같은 회사에요. 저 회사를 잃게 되면 저희도 어려워질게 뻔합니다. 회사를 넘겨서 강책의 신뢰를 얻는 다고 하지만, 지용제조는 너무 부담이 커요. 그냥 작은 회사를 빼는 게 더 좋지 않을까요?” 도영승은 코웃음을 쳤다.“그에 마땅한 대가라고 생각해. 만약 작은 회사를 내놓는다면 강책이 너를 믿을 것 같으냐. 믿지도 않을 뿐 더러 너에 대한 의심만 더 많아질거야. 이제 더 이상 강책에게 질 수 없어, 그래서 지용제조를 꺼내 든거야. 이거라면 강책의 신뢰를 얻을 수 있어!” 그리고 잠시 멈칫하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오늘 밤에 강책에
집사는 덤덤하게 답했다.“저는 열 몇살부터 회장님의 곁을 지켰습니다. 몇 십년동안 이러한 눈치까지 없으면 어떻게 회장님을 모셨겠습니까?” 도영승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네가 나를 제일 잘 알고, 제일 챙겨주지. 너만이 내 아내보다 더 꼼꼼해. 네가 20-30년만 젊었으면 내가 도가 집안의 가주를 너에게 넘겼을 텐데 말이야.” 집사가 하하-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그게 아니지요. 제가 지금 늙어서 더 마음이 놓이시는 겁니다. 만약 제가 젊은 청년이였다면 저를 이렇게 대하시지는 않았을 겁니다. 항상 저를 경게하고, 저를 해고 할 생각을 가지고 계셨을 겁니다. 왜냐면..” 집사는 갑자기 도영승을 뚫어져라 쳐다보고는 “왜냐면 회장님 마음 속에 유일한 가주는 회장님 뿐이니까요, 이 자리를 노리면 다 죽게 됩니다!” 라며 말했다. 순간, 도영승은 등에 식은 땀이 흘렀다. 항상 겸손하던 집사가 자신의 마음까지 모두 꿰뚫고 있으니 섬뜩하기 그지 없었다. 도영승은 깊게 심호흡을 내쉬었다.“오늘 좀 무섭네.”집사는 미소를 지어보였다.“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절대로 회장님을 배신하지 않습니다. 제일 중요한 순간에도 회장님 곁을 지킬 겁니다. 제 마음속에도 도가집안의 가주는 영원히 회장님이시니까요.” 말을 끝낸 집사는 자리를 떴다. 도영승은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번 더 경각심을 느꼈다. ..도국영이 집에 도착하자 어머니 어현이 그를 반겼다. 도국영의 얼굴은 예전보다 더 핼쑥해졌고, 안색이 좋지 않았다. 어현은 자신의 아들의 모습을 보고는 얼른 다가가 물었다.“또 무슨 일이야? 그 노인네가 이상한 짓이라도 저지른 거야?” 도국영이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어머니, 지용제조 아시죠?” “당연히 알지. 도가 집안의 ‘폐’ 라고도 불리는 회사잖아. 왜, 지용제조에 무슨 큰일이라도 났데?” 이어서 도국영은 도영승이 지시한 내용을 모두 그녀에게 알려주었다. 어현은 내용을 듣고는 혀를 끌끌 찼다.“그 노인네는 돈으로 죽고 사는 인간인데,
밖이 점점 어두워졌다. 강책은 여전히 사무실에 앉아 도국영이 말한 ‘문서’ 를 기다리고 있다. 그의 다음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주의를 늦추면 안된다. 옆에서 양자리도 정보를 빼내기 위해 여러 시도를 했지만 실질적인 정보는 얻지 못했다. 게다가 도영승과 도국영을 제외하고 그들의 유일한 집사만이 이 일에 대해 알고있지만 그에게서 정보를 빼내는 건 실패로 돌아갔다. 시간은 어느 덧 8시.강책의 사무실로 전화가 걸려왔다. 강책, 양자리와 물병자리 모두 울리는 전화를 보고는 같은 생각을 하는 것 마냥 잔뜩 긴장을 했다. 이어서 강책은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전화를 받았다. “네,여보세요.” “모리하이테크, 강책 회장님 맞으십니까?” “네, 맞습니다.”상대방은 강책을 이미 알고 있는 눈치였다. 상대방은 음성변조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숨겼다. 남을 증거가 두려워서 한 행동일 것이다. 이어서 강책이 먼저 질문을 던졌다. “누구십니까? 저를 찾으신 이유라도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상대방은 머뭇거리고는 답했다.“제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제가 지금부터 말하는 내용입니다. 딱 한번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이 일은 도가집안의 ‘폐’ 와 연관있는 내용이라는 점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강책은 단숨에 일의 심각성을 깨닫고는 전화기 녹음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양자리와 물병자리도 들을 수 있게 스피커모드로 전환했다. 이어서 상대방은 5분동안 도가의 지용제조에 대한 비리를 조금씩 알려주었다. 그리고 많은 증거들은 이메일,택배를 통해 강책에게 전해졌다. 내용과 증거만 있다면 강책은 손쉽게 지용제조를 처리할 수 있었다. 전화 끝으로 상대방이 마지막 말을 전했다.“강 회장님, 이 내용들을 잘 이용하셔야 합니다. 저희의 연합은 이제야 시작 된 겁니다, 다시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통화가 끝나고 강책은 양자리와 물병자리를 번갈아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이런 문서였어.” 음성변조로 인해 목소리의
그들은 경찰을 두려워 한다. 심지어 자신들의 앞에 경찰 무리가 있는 걸 보고는 숨거나 도망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경찰이 잡으러 온 사람은 정해져 있었다. 현장은 경찰들이 모두 에워쌌다. 그 중 경찰 한명이 무대에 있는 양용재에게 구속영장을 내밀었다.“양용재 씨, 직권을 이용해 이익을 챙긴 죄, 상해죄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합니다.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변호인을 선임할 권리가 있습니다. 또한 당신의 발언은 법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자, 같이 가시죠.” 양용재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잘못 찾아오신 거 아니에요?” 양용재는 이름이 널려지기 시작하면서 눈에 보이는 게 없었다. 가끔 도가의 가주 도영승에게도 버릇없게 굴기도 했었다. 오만한 사람은 결코 끝이 좋지 않는 법이다. 그는 앞에 있는 경찰을 향해 짜증섞인 말을 내뱉었다.“당신들이 무슨 권리로 나를 데려가? 꺼져! 여긴 당신들 같은 사람 초대한 적이 없다고!” 경찰은 보다못해 무력을 쓸 수 밖에 없었다.“연행해!” 순간, 경찰들이 무대 위로 올라가 양용재를 엎드려 눕히고는 손목에 수갑을 채웠다. 제압당한 양용재는 “이거 안놔? 당신들 내가 누군지 알기나 해? 나 양용재야! 지용제조의 책임자라고, 몸값만 해도 몇 십억이 넘어! 감히 짭새인 너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를 잡아! 경호원, 경호원 어디있어? 이 새끼들 처리해!” 라며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경호원들은 경찰들한테 끌려갈까봐 구석에 숨기 바빴다. 양용재는 결국 경찰에게 잡혀서 경찰서로 끌려갔다. 건물 밖에서 강책, 양자리 그리고 물병자리는 차 안에서 모두 지켜보았다. 그리고 강책은 차를 돌려 현장을 빠져나갔다. 밤 12시.도국영은 도가 집안 별장에 도착했다. 그리고 도영승을 만나 현장에 있었던 일들을 모두 설명해 주었다.“할아버지, 시키신 대로 했습니다. 제가 내용과 증거까지 모두 강책에게 전달했어요. 말씀하신대로 강책은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바로 경찰에게 연락을 한 것 같아요. 정말로 파티에 경
그 다음날. 도국영의 예상대로 신문기사나 뉴스에서 모두 지용제조 관련 내용을 보도하며 분노를 들어냈다. 모든 매체들이 도가를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시민들도 자신들의 생각을 SNS에 공유하면서 논란은 사그러지지 않았다. 도가의 현상황은 폭풍우와 같다. 도국영은 아침밥을 먹으며 뉴스를 확인했다. 초반에는 걱정이 되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이상함을 눈치챘다.“어머니, 이상해요.” 어현이 다가와 물었다.“뭐가 이상해?” “만약 양용재를 처리하지 않았다면 도가는 여러방면에서 손해가 막실할거에요. 경제적인 손해 이외에 법적인 조치를 당할 수도 있고 여러 사람들이 피해를 보게 될거에요. 하지만 지금은 달라요, 양용재가 직접 잡혀서 들어갔잖아요. 지용제조를 도가에서 잘라 낸 거죠. 겉으로 보면 도가의 경제가 박살이 난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손실을 제일 줄일 수 있는 방법이였어요. 그 노인네는 저를 이용해서 양용재를 해결한 거에요. 그렇게 되면 결국 모두 제 탓으로 돌아가게 될거고 동시에 강책의 신뢰를 얻게 되죠.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사람이었어요.” 어현은 그제서야 깨닫고는 고개를 끄덕였다.“진짜 상상도 못했어. 국영아, 너랑 강책은 그 사람이 짠 판에서 놀아났던거야. 망할 노인네!” 도국영은 심호흡을 했다.“저랑 할아버지는 비교 대상이 될 수가 없나봐요. 아버지의 행방을 알아내려면 더 오랜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도국영이 채널을 돌리자 도영승이 직접 연 기자회견이 방송 되었다. 웃음기 없는 얼굴로 거듭 죄송하다는 말을 하며, 대책을 내세웠다. 도국영은 그 장면을 보면서 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의 절망적인 연기는 탑 배우급이였다. 도국영은 다시 밥을 먹으면서 도영승을 상대하기 위한 방법을 생각했다.하지만 도국영이 모르는 사실은 도영승의 마음에서 자신은 이미 버려진지 오래라는 것과 도국영은 나중을 위한 대책을 생각하지만 도영승은 지금 순간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다.한편, 모리 하이테크 건물 회장 사무실.강책 등 다른 사람들은 아
강책은 잠시 머뭇거리고 다음 말을 뱉었다. 그의 말에 현장의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만약, 도영승이 일부러 지용제조를 넘긴거라면 말이 달라져. 우리가 그를 망하게 한게 아니라 도영승이 우리의 손을 이용해 스스로 망하게 한거라면?” 정단이 답했다.“회장님, 영화 찍는 것도 아니고 설마 그렇게 복잡하겠어요? 도가에서 지용제조의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있어요. 도영승이 어떻게 자신한테 그런 행동을 하겠어요? 그리고 그럴 이유가 없잖아요.” “이유는 있죠.”물병자리가 뭔가를 깨닫고는 분석하기 시작했다.“첫째, 쓸데없는 걸 버리고, 이용가치가 있는 걸 지키기 위함이겠죠, 희망이 없는 회사는 깔끔하게 처리하기로 한 게 분명합니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총수님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죠.” 정단은 눈이 휘둥그레 졌다.“그걸 알아본 당신들도 참 대단하네요. 저 같은 비서는 듣고도 잘 모르겠는데...” 양자리도 입을 열었다.“종 잡을 수가 없네요, 도국영이 정말로 저희와 연합을 할 생각인지, 도영승이 일부러 그런 짓을 한 건지는 이 사건을 계획한 사람만이 알고 있겠죠. 아니면 우선 한 발짝 뒤로 물러서는 게 어떨까요? 깊은 함정일 수도 있잖아요.” 물병자리도 같은 생각이였다.“네, 저도 양자리 말에 동의 합니다. 도국영과 더 이상의 연합은 하지 않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문제가 생겨도 저희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도영승의 계획도 결국 물거품이 되는 거죠.” 두 사람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하지만 강책은 여전히 고민하고 있었다. 위험요소가 사라지게 되지만 동시에 도가를 망하게 할 최고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 신중하게 생각해야하는 선택이였다. 30분의 긴 침묵이 끝나고 강책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아니, 물러나는 대신 반격을 해야겠어.” 양자리와 물병자리는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무슨 뜻 입니까?” 강책이 답했다.“제일 최악의 경우로 생각하는 거야. 도국영, 도영승이 자기들을 희생하면서까지
도가 집안 별장 안.여유로운 음악이 흘러나오고, 도영승이 음악에 맞추어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도국영이 안으로 들어오고는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할아버지, 큰일 났어요!” 도영승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는 물었다.“무슨 일이길래 그렇게 초조해해? 매체가 이상한 쪽으로 보도한 거야?” “아니요.”도국영이 답했다.“강책이요, 그 자식이 다른 걸 더 내놓으라고 연락이 왔어요!” 도영승은 그제서야 도국영의 눈을 보며 말했다.“강책? 뭘 더 내놓으라는건데? 아직 너를 믿지 않는 다는 소리야?” “저희 쪽에선 지용제조까지 버렸는데, 강책은 그걸로는 만족을 못했나봐요. 방금 연락이 와서는 도가의 또 다른 사업도 같이 무너뜨리자 하더군요. 정말 간이 배밖으로 나와도 유분수지.” 도영승은 도국영의 말에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할아버지는 지금 이 상황에 웃음이 나오세요?” 도영승은 도국영에게 질문을 던졌다.“왜 강책이랑 연합을 하기로 했는지 기억나니?” “네, 그럼요. 할아버지 말씀대로 진행했구요.” “그럼 된 거 아니냐, 네가 강책이랑 손을 잡은 건, 이 도가를 망가뜨리기 위해서야. 그러니 강책이 뭘 요구하던 이상할 게 없잖아.” “아..”도국영은 그제서야 이성을 되찾았다. 도가를 무너뜨리기 위해 강책의 손을 잡으려고 한 것이기에 그의 뻔뻔한 요구도 들어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연합인 척을 하고 있는 중이였기에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할아버지, 그럼 이제 어떻게 하죠? 강책을 도와줬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태도잖아요. 그렇다고 진짜로 저희 집안을 무너뜨리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이러다 결국 강책의 뜻대로 흘러가는 거 아닙니까?” 씩씩거리는 도국영과는 반대로 도영승은 침착함을 보였다. 그는 손가락을 흔들고는“사실 그렇게 복잡하지는 않아. 강책이 이것저것 많이 원하는 게 우리한테도 마냥 나쁜일 만은 아니야.” “네?” “이렇게 하자. 강책이 원하는대로 해주면서 연합을 계속 이어가는 걸로 말이야.”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