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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96화

강책이 김현진에게 다가가 두 사람은 서로를 쳐다봤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강책은 말했다. “이 정도면 충분하죠? 오늘 같이 기쁜 날 손에 피 묻히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이 우스꽝스러운 연극 철수하면 아무것도 없었던 일로 해주겠습니다."

강책은 화를 억누르고 있는 상태이다.

경사스러운 날 주먹을 쓸 수는 없다.

평소였다면 강책은 이미 김현진과 무리들에게 여지를 주지 않고 처리했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세상에는 물인지 불인지 구분을 못하는 바보도 있다.

김현진은 비웃으며 말했다. “강 회장님, 너무한 거 아닙니까? 제가 여기서 장례식을 치르는 게 왜 우스꽝스러운 연기입니까? 안 그래도 마음이 아픈 사람을 이렇게 내쫓아도 됩니까?”

정단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장례식? 하하, 당신 가족 중에 누가 죽었어요?”

김현진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우리 집 햇님이가 엊그제 죽었어요. 저랑 7~8년을 함께 해서 정이 든 햇님이가 죽었는데 장례식을 치러주는 것은 당연한 거 아닙니까?”

김현진의 말에 정단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사람이 아닌, 강아지의 장례식이었다!

양자리의 예식장 옆에서 김현진은 강아지의 장례식을 치르고 있었다. 이런 역겨운 짓은 김현진 같은 망나니만 할 수 있다.

염불을 낭독하는 스님, 시끄러운 악기 소리, 우는 연기를 하는 사람들.

그럴듯한 장례식이었다.

심지어 관 안에는 강아지의 시체도 있었다. 김현진이 꾸민 장례식은 아주 리얼했다.

강책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제가 경사스러운 날 손에 피 묻히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회 주겠습니다. 빨리 철수하세요.”

김현진은 피식하고 웃었다.

“기회요? 당신이 뭐라도 되는 줄 아세요?”

김현진이 손을 흔들자 옆에 있던 건장한 남자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강책을 죽일 듯이 노려봤다.

김현진은 말했다. “한 번 실패를 맛보면 그만큼 현명해지죠. 오늘은 부하들을 충분히 데려왔는데 감히 저를 건드리시게요? 하하, 어림도 없습니다! 덤비려면 목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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