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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95화

하객들은 옆 식장에서 들려오는 상악 소리에 모두 표정이 굳어졌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신라호텔은 최고급 호텔로 예식을 위한 곳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장례식을 치른 적은 없었다.

당연한 것이다.

한 호텔에서 결혼식과 장례식을 동시에 진행하면 싸움이 나지 않을까?

지금 이 상황은 강책을 상당히 난처하게 만들었다.

사회자는 시끄러운 소리를 차단하기 위해 직원에게 식장 문을 닫으라고 했다.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옆 식장에서는 고의로 큰 소리를 내듯 더욱 큰 목소리가 들려왔다.

게다가 옆 식장은 문을 닫지 않아서 소리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사회자는 옆 식장의 침울한 분위기 고스란히 전해는 상황에서 진행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사회자는 결혼식 사회 경력이 십여 년이 넘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다.

하객들이 앉아 있는 테이블.

짜증이 난 정단은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옆 식장은 도대체 뭐 하는 거예요? 여기는 결혼식 하고, 옆 식장에서 장례식을 하다니, 정말 부정타요. 일부러 양자리 씨와 강보라 씨 결혼을 망치려고 누군가 고의로 저러는 거 아니에요? 정말 짜증 나네요!”

강책은 술잔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강책은 옆 식장에서 도대체 뭐 하는지 확인하러 갔다.

강책이 옆 식장 문 앞에 오자 양자리가 기웃거리고 있었다. 강책은 양자리를 들어가지 못하게 붙잡았다.

“새신랑이 장례식에 가는 건 아니지. 너는 식장 들어가서 결혼식 마저 끝내, 여긴 내가 처리할게.”

양자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양자리는 말을 끝내고 화를 씩씩거리며 돌아갔다.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던 결혼식이 갑자기 장례식과 겹치다니, 정말 불쾌하다.

강책이 옆 식장으로 향하자 정단도 따라나와 같이 확인했다.

옆 식장 문 앞에 도착하자 누군가 강책을 가로막았다.

“누구시죠? 여기는 못 들어갑니다. 당장 돌아가...”

강책은 상대방의 말을 가로채고 상대방의 넥타이를 잡아당겨 바닥에 넘어뜨린 후 발로 차서 기절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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