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 집안 별장. 이미 강종혁의 소식들은 들은 도영승은 화를 내지 않고 고개를 갸웃했다. “뜻밖의 일의 생기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어. 똑똑한 강책이 우리 속임수에 쉽게 걸려들겠어? 그동안 행동들이 너무 어리석었으니 분명 문제가 있을 거야. 강책이 내가 심어 놓은 사람을 몰래 자기 사람으로 바꿔치기했을 거야. 그뿐만 아니라 우리가 덫에 걸려들기만을 기다렸어. 우리는 강책한테 속은 거야.”도영승은 처음에는 화가 났다. 하지만 거듭된 실패에 이제는 체념한 상태이다. 심지어 강책에게 처참하게 무너지고, 도가 집안한테 몰락 당할 수 있다는 착각마저 들었다. 도영승은 이런 착각을 하는것은 처음이었다. 도영승에게 강책은 공포가 무엇인지 느끼게 해주는 존재이다. 도영승은 복잡한 마음에 담배를 피웠다. 설마 도가 집안의 백 년 가업이 도영승에서 끝나는 건 아닐까?절대 그럴 리 없다!이때, 도영승은 지하 감옥에 갇혀 있는 미친놈이 생각났다. 미치광이는 강책을 무너뜨릴 수 있는 능력이 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강책처럼 도영승에 대한 미움이 뼈에 사무치는 미치광이가 강책과 손을 잡고 도영승을 무너뜨리지 않는 것도 다행인데, 과연 도영승을 도와 강책을 상대할까?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도영승은 매우 복잡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눈에 거슬리는 강책을 해치울 수 있을까? 오늘 같은 날이 올 줄 알았으면 여자에 눈이 멀어 아이를 낳지 않았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다 도영승 자신이 만든 것이다. 때문에 다른 사람을 원망할 수도 없다. 이때, 집사가 강종혁을 데리고 들어왔다. “회장님, 강종혁 씨 오셨습니다.”상황을 심각하게 여긴 강종혁은 도영승에게 버럭 화를 냈다. “이런 빌어먹을, 도영승 씨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모든 게 다 계획됐다고 하지 않았어요? 왜 현장 상황은 당신이 말한 것과 다르죠? 이런, 일부러 저 가지고 논 거죠? 저 망신시키려고 그런 겁니까?!”도영승은 복잡하고 짜증이 나서 강종혁과 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지도
집사와 도국영은 등골이 오싹해져서는 서로를 쳐다봤다. 두 사람은 도영승이 잔인하게 사람을 죽이는 것을 처음 봤다. 너무 잔인하고 무섭다. ......강종석의 번성각 권력을 정식으로 인수받은 강책은 마음의 짐을 내려놓았다. 이제부터 모리 하이테크와 강가 집안은 협력 관계이다!도가 집안에 대항하는 연맹이 정식으로 맺어진 셈이다. 강책은 기뻐하며 회사로 돌아오자 정단은 미리 준비한 샴페인을 터트렸다. “건배!!!”오늘 다시 한번 기적을 맛본 정단은 기분이 좋았다. 정단은 강책에게 말했다. “강 회장님, 이제 돈방석에 앉을 텐데 저희 월급도 인상해 줘야 하지 않겠어요?”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그럼, 당연히 올려줘야지.”이들이 웃고 떠들고 있을 때, 양자리도 참석해 강책에게 축하의 말을 건넸다. 강책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내 얘기 말고, 네 얘기부터 해 봐. 양자리,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보라 씨에게 청혼했다면서. 강보라 씨도 너랑 결혼하겠다고 했으니 너는 절대 강보라 씨를 실망시켜서는 안 돼. 결혼식은 언제 할 거야? 좀 서둘러서 해.”양자리는 말했다. “저는 가족이 없고, 보라 씨도 친척이 별로 없어서 결혼식에 많은 사람을 초대할 필요가 없어요. 이미 신라 호텔에 식장을 예약했어요. 30좌석 정도 되니 회사 사람들 초대하면 될 것 같아요.”정단은 놀란 토끼 눈으로 말했다. “신라 호텔이요? 신라 호텔은 경성에서 제일 좋은 호텔이잖아요. 식대비만 해도 몇 천만 원이에요. 양자리 씨, 돈 쓸 줄 아시네요.”양자리는 웃으며 말했다. “보라 씨는 이렇게 호화롭게 하기 싫다고 했어요. 하지만 결혼식은 일생에 단 한 번뿐이니까 거창하게 좋을 것 같아요.”“결혼식 날짜는 정했어요?”“네, 5일 후에요.”“알겠어요. 그럼 회사 직원들 다 데리고 갈게요.”“감사합니다.”양자리의 결혼 소식에 기뻐하는 사람도 있고, 우울해하는 사람도 있었다. 삼진 병원 병실, 손과 다리에 붕대를 하고 병상에 누워있는 김현진은 혼자 밥을 먹을 수 없어 다른 사
하객들은 옆 식장에서 들려오는 상악 소리에 모두 표정이 굳어졌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신라호텔은 최고급 호텔로 예식을 위한 곳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장례식을 치른 적은 없었다. 당연한 것이다. 한 호텔에서 결혼식과 장례식을 동시에 진행하면 싸움이 나지 않을까? 지금 이 상황은 강책을 상당히 난처하게 만들었다. 사회자는 시끄러운 소리를 차단하기 위해 직원에게 식장 문을 닫으라고 했다.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옆 식장에서는 고의로 큰 소리를 내듯 더욱 큰 목소리가 들려왔다. 게다가 옆 식장은 문을 닫지 않아서 소리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사회자는 옆 식장의 침울한 분위기 고스란히 전해는 상황에서 진행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사회자는 결혼식 사회 경력이 십여 년이 넘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다. 하객들이 앉아 있는 테이블.짜증이 난 정단은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옆 식장은 도대체 뭐 하는 거예요? 여기는 결혼식 하고, 옆 식장에서 장례식을 하다니, 정말 부정타요. 일부러 양자리 씨와 강보라 씨 결혼을 망치려고 누군가 고의로 저러는 거 아니에요? 정말 짜증 나네요!”강책은 술잔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강책은 옆 식장에서 도대체 뭐 하는지 확인하러 갔다. 강책이 옆 식장 문 앞에 오자 양자리가 기웃거리고 있었다. 강책은 양자리를 들어가지 못하게 붙잡았다. “새신랑이 장례식에 가는 건 아니지. 너는 식장 들어가서 결혼식 마저 끝내, 여긴 내가 처리할게.”양자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양자리는 말을 끝내고 화를 씩씩거리며 돌아갔다.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던 결혼식이 갑자기 장례식과 겹치다니, 정말 불쾌하다. 강책이 옆 식장으로 향하자 정단도 따라나와 같이 확인했다. 옆 식장 문 앞에 도착하자 누군가 강책을 가로막았다. “누구시죠? 여기는 못 들어갑니다. 당장 돌아가...”강책은 상대방의 말을 가로채고 상대방의 넥타이를 잡아당겨 바닥에 넘어뜨린 후 발로 차서 기절시켰다.
강책이 김현진에게 다가가 두 사람은 서로를 쳐다봤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강책은 말했다. “이 정도면 충분하죠? 오늘 같이 기쁜 날 손에 피 묻히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이 우스꽝스러운 연극 철수하면 아무것도 없었던 일로 해주겠습니다."강책은 화를 억누르고 있는 상태이다. 경사스러운 날 주먹을 쓸 수는 없다. 평소였다면 강책은 이미 김현진과 무리들에게 여지를 주지 않고 처리했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세상에는 물인지 불인지 구분을 못하는 바보도 있다. 김현진은 비웃으며 말했다. “강 회장님, 너무한 거 아닙니까? 제가 여기서 장례식을 치르는 게 왜 우스꽝스러운 연기입니까? 안 그래도 마음이 아픈 사람을 이렇게 내쫓아도 됩니까?”정단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장례식? 하하, 당신 가족 중에 누가 죽었어요?”김현진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우리 집 햇님이가 엊그제 죽었어요. 저랑 7~8년을 함께 해서 정이 든 햇님이가 죽었는데 장례식을 치러주는 것은 당연한 거 아닙니까?”김현진의 말에 정단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사람이 아닌, 강아지의 장례식이었다! 양자리의 예식장 옆에서 김현진은 강아지의 장례식을 치르고 있었다. 이런 역겨운 짓은 김현진 같은 망나니만 할 수 있다. 염불을 낭독하는 스님, 시끄러운 악기 소리, 우는 연기를 하는 사람들.그럴듯한 장례식이었다. 심지어 관 안에는 강아지의 시체도 있었다. 김현진이 꾸민 장례식은 아주 리얼했다. 강책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제가 경사스러운 날 손에 피 묻히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회 주겠습니다. 빨리 철수하세요.”김현진은 피식하고 웃었다. “기회요? 당신이 뭐라도 되는 줄 아세요?”김현진이 손을 흔들자 옆에 있던 건장한 남자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강책을 죽일 듯이 노려봤다. 김현진은 말했다. “한 번 실패를 맛보면 그만큼 현명해지죠. 오늘은 부하들을 충분히 데려왔는데 감히 저를 건드리시게요? 하하, 어림도 없습니다! 덤비려면 목숨
보는 눈이 많으니 더 이상 바보같이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김현진도 강책에게 이렇게 많은 부하들이 있을 줄 몰랐다. 한 회사의 회장이 어떻게 이런 대규모 인력을 동원할 수 있을까?도무지 알 수 없었다. 김현진은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저기, 강 회장님. 하실 말씀 있으면 말로 합시다. 굳이 주먹질을 해야 합니까? 무슨 사람을 이렇게나 많이 불렀습니까? 홀 전체가 꽉 차네요.”김현진은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차렸다. 정단은 김현진을 깔보며 말했다. “이제야 말로 하자고 하는군요. 그런데 좀 늦지 않았나요? 방금까지 저희가 좋게 말로 하자고 할 때는 듣지 않았잖아요. 그뿐만 아니라 부하들에게 저희를 공격하라고 명령까지 하시더니, 하하! 저희 쪽 수가 많은 것을 보고서야 말로 하자고 하네요? 저희가 왜 당신이 하자는 대로 해야죠?”여자들이 가장 잘하는 것은 말싸움이다. 정단이 조목조목 따지면서 말하자 김현진은 매우 난처했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자 김현진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 “저기, 강 회장님. 여기까지만 할까요? 저한테도 잘못이 있으니 당상 부하들 데리고 나가겠습니다. 그럼 되겠습니까?”하하, 그럴 순 없다!강책은 김현진에게 이미 두 번의 기회를 줬지만 김현진이 기회를 잡지 않았다. 세상에 잘못을 되돌리는 방법은 없다. 강책은 한 발자국 앞으로 다가가 김현진의 멱살을 잡고 관 앞으로 향했다. 김현진은 깜짝 놀랐다. “강 회장님, 뭐 하시는 겁니까? 이렇게 폭력적으로 하지 마시고 말로 합시다. 강 회장님, 선 지키세요. 저는...”강책은 김현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김현진을 관 안에 내동댕이 치고 숨 쉴 수 있는 작은 틈만 남겨 놓고 뚜껑을 덮었다.강책은 말했다. “김현진 씨 장례식 좋아하지 않습니까? 제가 충분히 즐길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오늘 관 안에서 그 기분을 마음껏 즐기세요.”강책은 고개를 돌려 나머지 사람들에게 말했다. “스님, 연주가님, 연기자님들도 모두 나가세요.”이 상황을 지켜보던 스님, 연주가, 연기자들은
강책은 마치 담배 한 대 피우고 온 것처럼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온한 얼굴로 자리에 앉았다. 그 모습을 본 정단은 강책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강 회장님, 갈수록 더 대단해지는 것 같아요. 무슨 일이든 회장님 마음대로 처리하시다니, 정말 사람 맞습니까?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신 같아요.”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그만 알랑거려.”단상 위. 옆 식장이 조용해지자 사회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시 결혼식을 진행하기 시작했다.그렇게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이때, 강책은 갑자기 누군가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양자리 씨와 강보라 씨 결혼식에 왜 톱스타들이 한 명도 없지?”“에이, 평소에 못 보는 톱스타들을 볼 줄 알았는데... 좀 실망이네요.”“그러게요. 사실 보통 사람들 결혼식 보다 아주 조금 좋은 거지, 뭐 딱히 특출나지는 않네요. 양자리 씨 왜 이렇게 인색해요?”“저는 강보라 씨 앞날이 걱정돼요.”축의금도 낼 필요 없는 하객들은 음식을 먹으며 이런저런 말을 늘어놓았다. 또한 일찌감치 식장 안에 자리 잡은 기자들은 카메라와 마이크 그리고 휴대폰을 정리하며 매우 실망스러워했다. 기자들은 양자리와 강보라의 결혼식에서 기삿거리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혼식에 와보고서야 전혀 특별함 없는 평범한 결혼식이라는 것을 알았다. 기사화할 가치가 없는 결혼식이다. 기자들은 그냥 나가고 싶었다. 이 상황을 본 정단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사람들 왜 저래요? 결혼식이 시합도 아닌데 무슨 비교를 저렇게 해요? 톱스타 안 오면 결혼식도 못해요?”강책은 대답하지 않고 그저 음식만 먹었다. 정단은 여전히 불만스럽게 말했다. “강 회장님, 좋은 방법 생각해 보세요.”“무슨 방법을 생각해?”“회장님 능력이 대단하신데... 톱스타 좀 불러주세요.”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너 방금 결혼식이 시합도 아닌데 무슨 비교를 하냐고 하지 않았어?”정단은 입을 삐죽 내밀고 말했다. “그 말은 맞죠. 하지만 하객들
하객들은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어리둥절했다. 심지어 정단은 김현진과 그의 부하들이 또 소란을 피우는 줄 알았다.하지만, 정단은 사람들 속에서 능요를 보고서야 안심을 했다. 강보라가 능요의 제자인 것은 모든 사람이 안다. 능요는 강보라의 결혼을 축하해 주기 위해 온 것이다. 하지만 톱스타 능요의 등장에 방금 전까지 양자리와 능요를 무시하던 사람들의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세상에, 능요가 오다니! 핸드폰, 내 핸드폰 어디 있지? 빨리 사진 찍어야 돼!”“오늘 톱스타는 못 보는 줄 알았는데, 능요가 처음으로 등장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강보라가 능요 제자잖아요. 스승이 제자 결혼식에 오는 것은 당연하죠.”사람들은 모두 핸드폰을 꺼내 능요의 사진을 찍었다. 사회자는 절차상 없던 능요의 등장에 깜짝 놀랐다. 능요가 온다는 것을 진작에 알았다면 더욱더 특별하고 성대한 진행 방법을 생각했을 것이다. 모두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을 때, 더욱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다. 잇따라 기모 엔터테인먼트 톱스타들이 들어왔다. 비싼 출연료를 줘도 섭외하지 못하는 톱스타들이 양자리와 강보라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이 정도면 양자리의 체면을 살리기 충분하다. 기자들은 서둘러 카메라와 마이크 그리고 핸드폰을 꺼내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빅뉴스이다!오늘 아무런 소득 없이 돌아갈 줄 알았는데, 이런 대반전이 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대단하다, 정말 대단하다. ‘카메라 셔터 누르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사회자의 요청에 능요는 무대에 올라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하고 를 축가로 불렀다. 얼마나 영광인가?하객들은 평소에 그 어디에서도 능요를 볼 수 없다. 오늘은 눈앞에서 능요를 보는 것뿐만 아니라 노래까지 들으니 돈을 번 것과 같다. 결혼식에 온 보람이 있다!밤 하늘의 별과 달이 빛나는 가운데 양자리는 강보라의 손을 잡고 무대로 올라가 강보라의 손가락에 사랑을 상징하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워줬다. 이제 강보라는 양자리의 아내가 되었
“강 선생님, 누군지 확인해 보세요.”강책은 한 발자국 앞으로 다가가 하얀 천을 걷었다. 하얀 천을 벗기자 창백하고 주름투성이인 노인의 시체가 있었다. 시체는 바로 며칠 전에 강책과 싸웠던 강종혁이었다. 사실 강책은 허재가 준 힌트 때문에 천을 걷기 전부터 이미 짐작했다. 허재는 강책을 힐끗 쳐다봤다. 허재는 표정 변화 없이 아주 침착한 강책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강책은 전쟁터에서 수많은 적들과 싸운 수라 군신답게 시체를 보고도 눈 하나도 깜빡하지 않았다. 강책은 정말 강인한 심장을 가졌다. 심지어 허재도 시체를 처음 봤을 때는 한참을 구역질을 했었다. 허재는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부검사의 부검에 따르면 뽀족한 것에 심장이 찔려 죽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강종혁 씨가 얼굴이 알려진 사람이라 신원이 빨리 확인됐어요.”“신원 파악이 어려웠으면 곤란했겠죠. 범인은 누구입니까? 범행 동기는 뭡니까?”“저희가 조사해 보니 강종혁은 도박 때문에 빚을 많이 졌어요. 그래서 강종혁을 죽이려는 빚쟁이들이 한두 명이 아니라 범인을 찾기가 너무 어려워요. 강종혁이 죽기 전에 누구를 만났는지, 어디를 갔는지는 아직 알 수 없어요. 현재 유일한 단서는 며칠 전에 강 선생님과 싸웠다는 것 밖에 없어요. 하지만 싸움에서 진 강종석이 어디로 갔는지는 아직 조사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강종혁이 다시 나타났을 때는 이미 죽은 상태였죠. 단서로 미뤄볼 때 강종혁이 강 선생님 싸우고 만난 사람이 범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강 선생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혹시 생각나는 단서가 있나요?”강책은 강종혁의 시체를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부국장님, 빙빙 돌려서 말씀하실 필요 없습니다. 강종혁이 누구를 만났는지 이미 알고 있잖습니까? 강종혁이 그날 저를 찾아온 이유는 단지 한 가지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었기 때문입니다.”허재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허재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저는 강 선생님께 숨기는 것이 없어요. 맞아요, 저희가 CCTV를 확인해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