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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21화

강책과 양자리는 여우 늑대와 헤어진 다음 하천골을 나와 처음 도착했던 곳으로 내려갔다. 정보를 얻기 위해 산 위에서 2시간 가량 있다보니 택시기사와 약속한 시간을 넘어 버렸다. 두 사람은 택시기사가 이미 떠났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어쩔 수 없이 먼 길을 걸어가야만 한다. 이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돌아오십니까?”

강책은 고개를 돌려 소리가 향하는 곳을 바라보았다. 큰 나무 뒤로 볼품없는 삼륜차가 세워져 있었다. 그리고 그 문이 열리더니 기사가 나왔다. 사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위험도 무릎쓰고 버티는 게 사람의 본능이다. 게다가 기사는 2백만원을 단숨에 버는 기회는 흔치 않기 때문에 더 악착같이 버틴 것이다. 이어서 두 사람은 다시 삼륜차에 탔다.

“두 분, 이제 시내로 데려다 드리면 될까요?”

강책이 답했다.

“운령의 갑부 차정민의 집으로 갑시다.”

“차선생님이요?”

“서로 아시는 사이십니까?”

“당연하죠.”

기사가 다시 말을 이었다.

“그 분은 저희 운령산의 수호신이라고도 불립니다. 겸손하시고, 사람 인품이 좋으셔서 저희 같은 가난한 사람들도 잘 챙겨주세요. 저도 힘들거나 지칠 때 가서 찾아가는 편입니다. 그럼 먹을 거라도 주시기도 하시고요. 근데, 두 분은 딱 봐도 돈 있는 분들인데 가서 식량을 구하시지는 않을 텐데요.”

양자리가 하하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저희는 차정민에게 부탁이 있어 가는 겁니다.”

“아, 그렇군요. 걱정 하지마세요, 차선생님은 다정하시니 다 들어주실 겁니다. 그럼 이제 출발하겠습니다!”

볼품없는 삼륜차가 덜덜 거리며 목적지로 출발했다.

한편, 경성의 도가집안 별장 안.

도국영과 도영승이 같이 TV에 나온 공지를 보고 있다. 도국영이 담배를 피우며 웃음을 터뜨렸다. 공지 내용은 간단했다.

‘갑작스러운 이유로 ‘국가가 부른다’ 프로그램이 잠정 중단됩니다. 다시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도국영은 피식- 거리며 비웃었다.

“다시 찾아뵙기는 무슨?! 지금 어디든지 다 강보라의 엽사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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