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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0화 반승제의 질투

조강우와 오랜 시간을 알고 지낸 도송애는 당연히 그의 뜻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연예계 사업에 오래도록 몸담은 그는 미인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이었다.

“혹시 마음에 들어요?”

조강우는 침을 꿀꺽 삼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도송애는 빠르게 이해득실을 따져보기 시작했다.

성혜인을 건드리기에는 반씨 가문이 두려웠다. 하지만 이미 이혼한 사이에 반승제가 간섭할 일은 없을 것 같았기에 그녀는 결국 경호원에게 눈치를 줬다.

“일단 이쪽으로 끌어와.”

두 명의 경호원은 성혜인의 팔을 잡기 위해 가까이 다가갔다. 그 순간 그녀가 호신용 스프레이를 잽싸게 꺼내더니 두 사람의 눈에 뿌렸다.

경호원이 절규하기 시작하자 그녀는 있는 힘껏 밖으로 뛰어갔다. 그러다 코너를 돌면서 한 남자의 품에 부딪히고 말았다.

코끝에 익숙한 냄새가 맴돌기는 했지만, 그녀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래서 곁으로 피해 계속해서 달리려는 찰나 허리가 붙잡혀 억지로 멈춰 서게 되었다.

“어딜 그렇게 뛰어가? 설마 또 사고 쳤어?”

성혜인의 귀가에는 반승제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동시에 도송애의 경호원들이 그의 앞을 막아섰다.

연예인이나 상대하기 위해 고용된 경호원들은 당연히 반승제의 얼굴을 몰랐다. 물론 그가 어떤 위치에 있는 사람인지도 몰라서 서슴없이 손을 뻗어 성혜인을 끌어내려고 했다.

“좋은 말로 할 때 비키시죠. 이 여자는 우리 조 이사님 여자예요. 오늘 밤 조 이사님을 모셔야 한다고요.”

반승제는 어두운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고는 성혜인을 더욱 꽉 끌어안으면서 또박또박 물었다.

“조 이사는 또 누구야? 성혜인, 너 진짜...”

반승제는 기가 막히다 못해 말이 다 나오지 않을 지경이었다.

“빨리 대답해! 이번에는 또 어떤 새끼야?!”

“대표님, 그게...”

반승제의 상상력에 어이없었던 성혜인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그래도 오해는 풀어보려고 했는데 반승제가 제풀에 서러워져서 입술을 깨물면서 말했다.

“이제는 사람을 가리지 않을 정도로 남자가 고픈 거야?!”

반승제가 말을 마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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