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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9화 복수의 기회

남자의 이름은 조강우라고 했다. 그와 도송애가 한서진에게 불만을 품었기에 이번 소란이 일어난 것이기도 했다.

사실 한서진은 오늘 여자를 구하러 이곳에 왔다. 그러나 여자가 원해서 ‘쉬운 길’을 선택한 걸 알자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앞으로의 일은 그와 상관없기도 했다.

‘아쉽게 됐네. 능력 있는 좋은 애였는데.’

도송애는 손을 들어 한서진의 어깨를 툭툭 쳤다.

“이만 네 우매함을 인정하고 물러나. 본인들이 원해서 선택한 쉬운 길을 막으려고 할 게 뭐야? 연예계에서 일하려면 융통성도 배워야지. 한 매니저 아래로 여자 연예인 한 명 더 있었지?”

도송애의 말이 기분 나빴던 한서진은 그녀의 손을 단호하게 쳐내더니 안경을 슥 올리면서 말했다.

“그건 제가 알아서 할 겁니다.”

도성애의 표정은 차갑게 식었다.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한서진이 굴복하지 않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한 매니저, 위약금을 물지 못하면 감옥에 갈 수도 있어. 근데 꼭 계약을 해지해야 할까?”

“전에도 말했지만 위약금도 제가 알아서 해결할 겁니다.”

“그래도 그동안 같이 일한 정이 있는데 위약금을 좀 깎아 줄게. 대신 네 손에 있는 다른 애를 데려와, 괜찮지?”

한서진은 안경 뒤로 예리한 눈빛을 쏘아내면서 단호하게 말했다.

“대표님이 양심을 버렸다고 해서 저도 버려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한서진이 말을 마치자마자 도성애는 그의 뺨을 힘껏 후려쳤다. 그러자 그의 입꼬리에서는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런데도 표정은 담담하기만 했다.

“한 매니저,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부하 직원 주제에 감히 대표의 명령을 거역해? 너는 내가 살라면 살고, 죽으라면 죽어야 하는 사람이야. 이게 어디서 감히 설교하고 있어?”

한서진은 피식 웃으면서 몸을 돌렸다. 하지만 그의 뒤에는 건장한 경호원들이 막고 있었다. 아무래도 도송애가 그를 쉽게 보내주지 않을 생각인 듯했다. 애초에 오늘 이 자리가 치밀한 함정이었을지도 모른다.

“내일 한 매니저의 기사가 인터넷을 도배할 거야. 여자 연예인 성추행으로 사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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