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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3화 여자를 속이는 수단

“방우찬 씨가 장 비서한테 얘기 안 한 거예요?”

“오빠는 아이가 저한테 짐이 될까 봐 걱정했어요. 어머님도 그렇고요. 그래서 아이는 줄곧 다른 친척네 집에서 커왔습니다.”

성혜인의 안색이 순간 어두워지더니, 문득 대담한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아직 아무런 증거가 없어 지금 장하리에게 말해도 믿지 않을 것이다.

“장비서, 지금 집에 가서 그 아이 머리카락과 방우찬 씨 머리카락 한 가닥씩만 가지고 와요.”

이렇게까지 말했으니, 누구든 성혜인이 뭘 하려는 것인지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그때, 장하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럴 리가 없습니다, 사장님. 이런 일로 농담하시면 안 돼요.”

성혜인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더니 두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장비서는 아직 방우찬 씨에게 시집을 가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하리 씨는 아직 외부인인 거죠. 장비서는 정말 방우찬 씨 어머니가 외부인을 위해 자신의 친아들을 밖에서 키웠을 거로 생각해요? 그 아이는 방우찬 씨 본인의 아이일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예전에는 하리 씨가 방우찬 씨에게 가장 좋은 선택권이었으니 그의 어머니도 이 사실이 들킬까 두려웠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그에게는 더 좋은 선택권이 생겼어요. 그러니 그의 어머니도 더 이상 하리 씨에게 들킬까 두려워하지 않는 거죠. 장비서 일에서는 아주 냉정하고 영리하잖아요, 근데 감정 앞에서는 왜 이렇게 흐리멍덩해요?”

말을 끝마치고 나서, 성혜인은 장하리를 끌어 편의점에서 나왔다.

“지금 당장 가서 머리카락 두 가닥 가져와요. 장 비서한테 이거 어려운 일 아니잖아요. 우리 같이 가서 친자 확인해 봅시다.”

장하리는 온몸에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입을 벌려보았지만 한참 동안 아무런 말도 내뱉을 수 없었다.

“사장님, 우찬 오빠는 그런 일 안 했을 거예요...”

“장하리 씨!”

성혜인은 어느새 조금 화가 난 상태였다.

“정신 좀 차려요. 지금은 그저 추측만 할 뿐이에요. 만약 그게 아니라면, 가장 좋은 거죠. 그래서 우리는 반드시 증거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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