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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화 재결합

그는 핸드폰을 꺼내 곰곰이 생각해 보다가 반태승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반태승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반승제는 깊게 숨을 들이쉰 다음, 30초 동안 침묵한 후에야 심인우에게 말했다.

“반씨 고택에 오늘 저녁 제가 식사하러 가겠다고 전화해 줘요.”

심인우는 곧장 그의 본부대로 행동했다.

저녁 7시.

반승제는 제시간에 반씨 고택에 도착했다.

반태승은 혼자 바둑을 두고 있었는데, 바둑판 위에 이미 많은 바둑알이 놓여 있는 것을 보아하니 곧 승패가 갈릴 것 같았다.

그는 반태승이 바둑돌을 거두어 다시 자리를 찾아 놓으려 하는 것을 보고, 얼른 새 바둑돌 하나를 집어 판에 놓았다.

“바둑은 한번 두면 후회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자 반태승이 고개를 돌려 반승제를 쳐다보았다.

“암, 그렇고 말고, 후회하면 안 되지. 그래서 오늘 저녁에는 뭐 하러 왔느냐?”

나이를 많이 먹을수록 노련해진다고, 반태승은 단번에 오늘 그가 고택에 찾아온 이유를 알아챘다.

‘혜인이가 내 말을 잘 들으니, 나한테 도움을 청하러 온게군.’

뒤이어 반승제는 시선을 푹 늘어뜨리고 자신이 가져온 선물을 차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할아버지, 이건 할아버지가 가장 원하시던 그림이에요. 제가 외국 경매에서 비싸게 가져온 것입니다.”

반태승은 눈썹을 추켜세우더니 이내 그림을 열어보았다.

이 그림은 줄곧 외국의 한 수집가에 의해 세상밖에 나오지 못했다. 그 수집가가 이 그림을 내놓으려 하지 않아 반승제가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모른다.

또한, 이것은 해외에도 그의 자산이 있다는 것을 더욱 증명한다. 심지어 반태승조차도 그의 자산이 얼마나 되는지 잘 알지 못한다.

마음에 드는 그림을 내려놓았으나 반태승은 성혜인에 대한 말은 꺼내지 않고 그저 허허 웃으며 집사에게 음식을 내놓으라 할 뿐이었다.

“모처럼 저녁에 이 할애비랑 함께 식사를 다 하려 들고, 마음 좀 썼구나.”

자신의 손자가 왜 고택에 왔는지 알면서도, 그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

애초에 이 두 사람을 맺어주기 위해 반태승은 일찍이 외국에서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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