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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2화 오빠는 나한테 턱없이 부족해

장하리는 여전히 소파에 앉아 씩 입꼬리를 올렸다.

“오빠는 나보다 학력이 높지. 그래서 예전에 나는 내가 오빠한테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지금은 아니야. 오빠는 나한테 턱없이 부족해. 그러니 이쯤에서 파혼하자.”

부족하다는 말에 방우찬은 자극을 받았다.

그는 제원대를 졸업했지만, 반면 장하리는 일반 대학교 출신이었다. 그런 그가 장하리에게 부족한 사람이라니?

게다가 그의 월급은 결코 적은 게 아닌데 말이다.

방우찬은 자신이 바람피운 것에 대해 전혀 반성하지 않았다.

“그래, 인제 보니 너 더 좋은 선택지가 생긴 거구나? 그래서 변한 거였어. 하리야, 나는 네가 이런 사람일 줄 정말 꿈에도 몰랐다.”

그가 피식 냉소했다. 오히려 상대방의 탓을 하며 되레 물을 끼얹는 건 남자들이 가장 즐겨 쓰는 수단이다.

이제 장하리는 그가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예전의 자신이 얼마나 두껍게 콩깍지가 씌어있었는지 깨달았다. 그녀는 방우찬과 함께 한 장장 7년이라는 청춘을 낭비한 것이다!

“더 좋은 선택지가 생긴 건 내가 아니라 오빠 아니야? 제원대에서 이런 거나 배운 거야? 선생님들이 이 소식을 들으시면 참 마음 아프시겠네. 대체 졸업한 지가 언젠데 아직도 제원대를 갖고 허세 부리는 거야? 제원대가 오빠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업적인가 보지? 우리 학교가 제원대랑 비교할 레벨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오빠보다 돈을 적게 버는 건 아니야. 걸핏하면 학교로 나를 압박하는데... 그건 오빠한테나 업적이지, 나한테는 아무것도 아니야!”

이 말에 방우찬은 어리둥절해져서 한동안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랐다.

장하리는 시원하기도 하면서 또 한편 고통스럽기도 했다.

사실 그녀는 오래전부터 이 말을 준비하고 있었다. 단지 그를 사랑하기 때문에 인내하고 있었을 뿐.

“오빠, 홍규연과의 일은 더 부정할 필요 없어. 내 동료들도 봤고, 또 다른 사람이 사진도 찍었으니까. 어젯밤 나는 오빠 차를 뒤따라갔었어. 오빠가 너무 급하게 그 여자를 보러 가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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