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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6화 혜인이 찾아가서 귀찮게 하려고 하지 마

“남호 오빠.”

성혜인은 그의 어깨를 토닥거렸다.

그러나 아무런 징조도 없이 임남호는 갑자기 토하기 시작했다.

당황한 성혜인은 다시 간호사를 불러왔는데, 과도한 쇼크로 일어난 반응이라는 검사 결과를 듣게 되었다.

그렇게 성혜인은 3시간이 넘도록 기다렸지만, 임남호는 여전히 깨어나지 않았다.

병원에서 주구장창 시간을 보낼 수 없기에 그녀는 하는 수 없이 간병인 두 명을 불렀다.

병실을 나서려고 하던 찰나에 갑자기 임남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반씨 가문… 반씨 가문 사람이야. 혜인아… 그 사람이 내 다리 잘라 버렸어.”

임남호는 결코 바보가 아니다.

다리가 잘리고 나서 어떻게든 살아남겠다는 의지 하나로 그 골목에서 힘겹게 빠져나왔다.

그때 두 경호원은 불빛 아래서 전과 많이 달라진 반승혜에 대해서 의논하고 있었다.

임남호는 아파서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지만, 이 말 한마디는 똑똑히 들었다.

“반씨 가문 사람들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거 아니야?”

백연서도 반승혜도 다들 사이코패스나 다름없다.

그리하여 임남호는 자기 다리를 잘라버린 사람이 반씨 가문 사람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반씨 가문에 대해서 일절 모르고 그 가문의 배경에 대해서는 더더욱 까막눈이다.

다만 반씨 가문 사람들은 하나같이 무서운 존재라는 것만 뼈저리게 알고 있다.

그의 소리를 듣고 성혜인의 발걸음은 순간 굳어지더니 믿어지지 않는 듯한 얼굴로 뒤돌았다.

“오빠, 깨어난 거야?”

임남호는 깨어났고 얼굴은 눈물범벅이 되었다.

“혜인아, 반씨 가문 사람들 무서워. 날 죽이려고 했어. 내 다리까지 도끼로 잘라 버렸어. 나 진짜 너무 무서워.”

덩치도 산만한 남자가 지금 두려움에 부들부들 떨고 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성혜인은 가슴이 미어졌다.

전에 임씨 집안에 얹혀살 때, 성혜인은 그나마 이 사촌 오빠와 말을 나눌 수 있었다.

비록 나쁜 일을 많이 했던 임남호이지만, 지금 이 지경까지 될 정도는 아니었다.

“혜인아, 나… 무서워. 내 다리가…”

임남호는 이미 절단 수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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