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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2화 좋아하는 그 마음이 참 구차하네요

장하리와 한서진이 떠나고 나서 성혜인은 다시 방으로 갇혀버렸다.

장하리는 스카이웨어로 곧장 달려갔다.

네이버에서 설우현의 이름을 검색하자마자 이미지가 떠올라 사진을 들고 그를 찾아 나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설우현이 여자를 품에 안고 걸어오는 모습이 시선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여자에게 무언가를 속삭이는 것이 어슴푸레 들렸다.

“영화 보지말고 날 봐. 내가 더 재미있게 해줄게.”

장하리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에게 믿음이 가지 않았다.

“설우현 씨.”

의심을 잠시 거두고 장하리는 한걸음에 다가가 설우현을 막았다.

그러자 설우현은 여전히 눈가에 미소를 띠며 입을 열었다.

“누구세요?”

“사장님이 경찰서에 잡혀갔는데, 저보고 설우현 씨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하셨습니다.”

“사장님이 누구십니까?”

“성혜인 사장님이십니다.”

순간 설우현의 얼굴에 만발했던 웃음은 가뭇없이 사라졌고 여자의 허리도 풀어주며 말투도 제법 진지해졌다.

“일단 제 차에 타세요. 가면서 얘기해요.”

장하리는 그와 함께 차에 올라 옆 좌석에 앉았다.

설우현은 차 문을 닫고 두 손으로 핸들을 꽉 쥐었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

“반씨 가문과 관련되어 있는데, 반승제 씨에게 전화해서 물어보셔도 됩니다. 어찌 된 일인지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설우현은 주저 없이 휴대전화를 꺼내 반승제에게 전화를 걸었다.

반승제는 한창 회의 중이고 발신자 번호를 확인하면서 받으려고 하지 않았으나 결국에는 받았다.

“무슨 일입니까?”

“혜인 씨가 지금 경찰서에 갇혀 있다고 하는데 들으셨습니까?”

기분이 본래 좋지 않았던 반승제인데, 설우현까지 끼어들자, 기분이 더더욱 나빠졌다.

“네, 그래서요?”

“반씨 가문과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 상관하지 않을 겁니까?”

“네.”

그러자 설우현은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혜인 씨를 좋아하는 그 마음이 참 구차하네요. 상관하지 않을 거면 제가 끝까지 책임지겠습니다.”

마찬가지로 그의 말을 듣게 되는 반승제는 얼굴빛이 어둡기 그지없었다.

“아니요. 상관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습니다.”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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