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07화 순간, 코가 시큰거렸다

반승혜는 이제 막 상처 치료를 끝냈고 성혜인이 평생 감옥에 있을 줄만 알았다.

하지만 10분 전에 사촌 오빠인 반승제가 BH 그룹 지분 10%를 내놓으면서 성혜인을 구해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정신 병원으로 옮기라는 전화까지 걸려 왔다.

“싫어! 안 가! 이게 다 성혜인 때문이야! 그 X이 오빠 꼬시는 바람에 오빠가 이러는 거라고! 흑흑흑, 할아버지 만날 거야! 할아버지 불러줘!”

하지만 그 누구도 그녀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반승혜는 두 사람에게 꽉 잡혀 차에 실리게 되었다.

울음이 끊이지 않고 모습도 낭패하기 그지없었고 이마의 상처까지 터져버렸다.

차창에서 한 남자의 얼굴이 떠오를 때, 반승혜는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꺼져! 꺼져!”

“내 몸에 손대지 마!”

반승혜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긴 지 한참 되었다.

아름다웠던 세상만큼 와르르 무너지고 난 지금은 어둡기 그지없다.

무너진 세상을 받아들일 수 없어 살아갈 이유를 찾아야만 했는데, 그 이유가 바로 성혜인을 미워하는 것이다.

성혜인에게는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일이지만, 인간은 본래 복잡한 동물이고 인성 또한 그러하다.

반승혜는 정신 병원으로 끌려가는 내내 차에서 소리를 질렀다.

“제발 건드리지 말아주세요!”

“꺼져! 살려줘! 누가 나 좀 살려줘!”

“성혜인! 성혜인, 너 어디에 있어!”

멘탈이 극도로 붕괴하자 끝끝내 가장 외치고 싶었던 그 이름을 뱉게 되었다.

서천 빌딩에 있었던 그날도 반승혜는 자기를 구해 줄 성혜인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원했다.

기도하면서 성혜인을 기다렸고 나타나기만 하면 일생의 부귀영화를 남김없이 넘겨주려고 했다.

하지만 나타나지 않는다면 본때를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다짐하며 목이 빠지게 기다렸지만, 끝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남자는 벌써 몇 번이나 끝냈지만, 성혜인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건드리지 마!”

반승혜는 차 끝에 숨어 부들부들 떨고 있다.

그날에 있었던 그 일은 반승혜가 주동적으로 움직였던 것이지만, 정신을 차리고 살고 나니 받아들이기 힘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