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08화 심장이 다시 덜컹 내려앉았다

성혜인이 쓸데없이 착한 것이 아니라 자세히 생각해 보면 삼촌도 숙모도 아무런 잘못이 없다.

그들은 평생 서천을 떠난 적도 없고 주위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왔다.

주위 사람들이 아들에게 신경을 쏘아 붇자, 그들도 마찬가지로 아들을 더없이 신경 쓰기 시작했다.

게다가 하진희는 남자아이를 품고 있었기에 그때 그런 선택을 하게 된 것도 정상이다.

그들이 악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바라본 세상이 그러한 것이기 때문이다.

성혜인은 홧김에 모든 사람을 차단했지만, 다시 만나게 되는 순간이 이러한 광경일 줄은 몰랐다.

하나도 아닌 네 개나 되는 묫자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그렇게 해가 뉘엿뉘엿 질 때까지 앉아있다가 일어섰다.

오래 앉은 바람에 다리는 이미 저리기 시작했고 살짝 문지르고 나서 산에서 내려와 차를 몰고 떠나려 했다.

그러나 차 문을 당기려고 할 때, 멀지 않은 곳에 주차되어 있는 차 한 대가 보였는데, 아주 평범한 차였다.

이 시간대에 이곳으로 올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다른 한 대의 차 안에 반승제가 앉아 있다.

차창을 살짝 내리자 바람이 틈 사이로 살랑살랑 불어왔다.

차창 아래는 담배꽁초가 여러 개나 널브러져 있는데, 이곳에서 오랜 시간 동안 기다린 것으로 보인다.

만약 고급 차를 몰고왔다면, 성혜인은 자기를 밀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하여 서천으로 도착하자마자 책임자를 찾아 차를 바꿔 탔다.

시간도 많이 늦었으니, 성혜인은 아마 하늘에 리조트로 가서 묶을 것이다.

반승제는 이미 리조트에 전화했고 지금 하늘에 리조트로 가서 우연히 만난 척하면 된다.

그럼, 성혜인도 우연인 줄 알고 화를 내지 않을 것이다.

성혜인의 차가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반승제는 액셀을 밟을 수 있었다.

그렇게 한 시간 넘게 운전해서 서천군으로 이르렀다.

성혜인에게 들통날까 봐 그는 아무런 목적 없이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녔다.

성혜인이 다녔던 고등학교가 여기에 있다는 것을 떠올리고 또 학교로 핸들을 꺾었다.

하지만 날이 어두워져 학교의 모습이 제대로 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