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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4화 아무런 감정이 없다는 것은

성혜인은 머리가 뭔가에 쪼개진 것 같이 깜짝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송아현이 이런 식으로 말할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으니 말이다.

그녀는 한서진 수하에 있는 연예인이었다. 한서진은 딱 봐도 규칙을 지키고 법도를 따르는 사람인 반면에 송아현은 오히려 화창한 불길과 뙤약볕처럼 밝았다.

그녀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유독 한서진과의 일에만 신경 쓰는 것 같았다.

비록 무슨 말이던 다 내뱉는 것 같지만, 송아현은 아직 남자와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속칭, 입만 산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성혜인은 강민지 말고는 누군가와 이런 얘기를 나눈 적이 없었던 터라, 순간 어색해서 어떻게 말을 이어가야 할지 몰랐다.

그러나 송아현은 그녀를 어색하게 하지 않았다. 그녀가 한서진과 그런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내고 다시 “척”을 했다.

“저랑 계약하시려면 적어도 성의를 보이셔야죠. 제 연기는 성혜인 씨도 보았듯이, 결코 낮은 가격이 아닙니다. 그리고 제가 S.M에 가려면 먼저 TJ 엔터와 계약을 해지해야 해요. 그때 TJ 엔터의 고위층 임원들이 저를 상대하면 아마 평생 카메라 앞에 못 설지도 모릅니다.”

송아현의 계약은 당시 한서진이 도맡은 것이지 결코 다른 사람들처럼 몸을 팔아 계약한 것이 아니다. 때문에 그녀가 만약 떠나고 싶어 한다면 위약금은 겨우 2억에 불과했다.

만약 성혜인이 그녀를 키우려 한다면, 그 2억쯤이야 문제가 되지 않았다.

“송아현 씨는 S.M에 오고 싶나요?”

“한 매니저님이 직접 저를 데리고 가신다면요.”

“한서진 씨는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럼 안 가요.”

성혜인은 그녀를 어떻게 다룰 줄 알았기 때문에 이만 발걸음을 옮겨 떠나려 했다.

“그럼 됐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송아현은 그 즉시 어리둥절해하며 얼른 성혜인을 쫓아갔다.

“성혜인 씨, 다시 저를 설득해 보셔야죠, 사장이 돼서 어떻게 이 정도 인내심도 없을 수 있어요? 세상에, 성혜인 씨한테서는 어떠한 희망도 보이지 않네요, 제가 만약 이직한다면, 틀림없이 눈 속에 파묻혀 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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