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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9화 반 대표님, 저 미행하신 거예요

성혜인은 지금 한창 임동원의 회사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받고 있다.

임동원의 유품을 정리해야 하는데, 정리할 사람이 없었고 누군가가 뒷일을 책임지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연락한 것이다.

성혜인은 그곳으로 달려가 잡물 속에서 임동원의 물건을 뒤졌는데, 쓸모 있는 물건이 없었다.

유분함을 들고 서천의 강가를 따라 하늘에 리조트로 가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자기를 미행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려보면 아무도 없었다.

등골이 오싹해져 걸음을 재촉했는데, 긴장한 나머지 녹지대를 지날 때 강이 있는 방향에 따라 넘어졌다.

무려 5, 6미터나 미끄러졌는데, 다행히 심각하지는 않아 아프지 않았다.

이제 막 일어나려고 하는데, 길가에서 다급한 소리가 들려왔다.

“성혜인, 괜찮아?”

“성혜인!”

순간 환청이 들린 줄 알고 대답하려고 했는데, 한 남자가 갑자기 불쑥 나타났다.

길은 아주 미끄럽고 어젯밤에 비가 내린 바람에 질퍽거려 걷기 어렵다.

반승제는 본래 달려가려고 했지만, 구두를 신은 바람에 10미터 가까이 미끄러지고 성혜인의 위치보다 더욱 낮은 위치에 처해 있으며 이미 물속에 조금 잠겼다.

성혜인은 녹지대에 서서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대표님이 왜 여기에 계세요?”

반승제는 고개를 숙이고 바짓가랑이에 묻은 흙을 씻으며 못 들은 척했다.

성혜인은 화가 나기만 하여 유분함을 더욱 꽉 끌어안았다.

“대표님, 지금 저 미행하는 거예요?”

“아니.”

“근데 왜 여기에 계세요?”

“서천에 있는 프로젝트에 차질이 좀 생겨서 왔어. 하늘에 리조트에 입주하면서 너도 여기에 있다는 걸 알게 된 거야.”

성혜인은 반신반의하며 그를 한 번 흘겨보고는 시선을 거두고 위로 올라갔다.

반승제도 강가에서 일어섰는데, 바짓가랑이도 신발도 모두 흠뻑 젖었다.

그는 한쪽의 작은 길을 따라 위로 올라갔다.

성혜인은 그의 앞에 있지만, 작은 길로 가지 않아 나뭇가지에 발이 긁혀 넘어졌다.

그 바람에 손에 들고 있던 유분함도 날아가고 턱까지 땅에 데일 뻔했다.

반승제는 황급히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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