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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0화 성혜인의 목소리만 듣다

성혜인으로부터 아픈 말을 듣게 될까 봐 문을 급히 닫아버렸다.

가시가 가득 박혀 있는 말을 다시는 듣고 싶지 않았다.

문을 닫고 나서 문 옆에 잠시 서 있었는데, 직원이 성혜인에게 말하는 것이 들렸다.

“손님, 야식 필요하십니까? 저희 리조트 주방장님께서 특별히 끓인 야채수프가 있는데, 피부에도 좋고 위에도 부담이 없다고 합니다.”

성혜인은 본래 필요 없다고 하려고 했는데, 야채수프라는 말에 흥미가 돋아났다.

“어디로 가면 먹을 수 있나요?”

“저희가 방으로 가져다드리겠습니다.”

성혜인이 고개를 끄덕이자 배도 살짝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직원은 웃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럼,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곧 준비하겠습니다.”

반승제는 문가에 서서 움직이지 않았고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자 천천히 소파로 다가갔다.

리조트의 방음 처리는 잘 되어 있지만, 조금 전에 성혜인이 씻고 있을 때, 물소리까지 똑똑히 들렸다.

물소리를 듣게 되는 순간 머릿속에는 침대 위에 있는 성혜인의 아리따운 모습이 떠오르게 되었다.

그는 지금껏 자기가 이렇게 욕정이 많은 남자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욕실로 들어가서 샤워하고 가운을 걸치고 나왔는데, BK사의 이선으로부터 갑자기 전화가 걸려 왔다.

“반 대표님, 재무부에서 연락이 왔는데, 재료값에 차질이 생겼다고 합니다. 페니 씨와 직접 맞춰보고 싶어서 채팅방을 열었는데, 한 번 자리 만들어서 체크해도 되겠습니까?”

이런 실수를 한다는 것은 모든 회사에 있어서 범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이선은 이미 벌컥 화를 낼 반승제의 모습까지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수화기 너머 잠시 침묵만 흐르더니 소리가 들려왔다.

“네.”

이선은 늘 반승제가 어려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시원시원하게 대답할 줄은 몰랐다.

네이처 빌리지 인테리어를 끝 낸 지 몇 달이나 지났고 이제야 문제를 발각했으니 BK사의 실책이 확실하다.

반승제는 소파에 앉아 핸드폰 보았는데, 막 열린 채팅방이 보였고 성혜인의 프로필 사진이 떠올랐다.

두 사람은 서로 추가한 상태이기에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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